대선 출마를 놓고 ‘간보기’에 열중하고 있는 안철수 씨가 실제로는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지분을 지난 해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소사이어티’ 대표를 맡고 있는 유용석(한국정보공학 대표)씨는 15일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2011년 5~6월)는 정치권에서 安원장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였다”면서 “安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년간 별다른 활동이 없던 브이소사이어티는 지난해 5월 감자(減資)를 통해 주주들에게 일부 출자금을 돌려줬는데, 安씨는 한 달 후인 6월 나머지 지분도 전부 포기하고 브이소사이어티 측에 넘겼다고 한다. 당시 남은 지분은 출자금(2억 원)의 3분의1 정도였다.
이와 관련, 유씨는 “브이소사이어티가 재벌 반(半), 벤처기업인 반(半)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安원장이 본인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스스로 털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安씨가 지분 포기 의사를 밝혔을 때 “그렇다고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라는 경력이) 지워지는 건 아니니 잘 생각하시라”고 조언했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安씨는 그동안 ‘브이소사이어티’에 자신의 명의가 아닌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이름으로 지분투자를 했었다. <주간조선> 최신호(8월13일자) 보도에 따르면 金교수는 2010년 말 기준으로 브이소사이어티 주식 3만6000주(지분 3.8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당 5000원으로 계산하면 1억8000만원 규모다.
金교수 외에 ‘안랩’(舊 안철수연구소)의 김홍선 대표도 브이소사이어티 지분을 1만주(1.08%, 5000만원)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안철수 원장 측 인사들은 그동안 ‘브이소사이어티’(개인주주 총 37명)의 최대주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