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처장이 최근대북 적개심을 해소하는 쪽으로 장병 정신교육을 하도록 군 장성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합참에 따르면 이 처장은 이달 19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2004년 무궁화 회의'에 강사로 초대돼 각군 장성 70∼80명을 상대로 안보관련 현안을 설명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무궁화회의는 합참이 국방정책이나 군사 현안에 대한 장군단(團)의 공감대 형성과 의견 수렴을 위해 매년 준장∼중장급 장성들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행사로 올해는육.해.공군 장성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참가하고 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 처장이 한.미동맹과 장성급 군사회담 등 안보현안에 대한정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앞으로는 병사들을 교육할 때 북한에 적개심을 갖도록 해서는 안되며, 대신 시민정신과 국가에 대한 자존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처장의 발언이 끝나자 한 장성은 `북한군에 대해 적개심을 갖지 말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그렇다면 대적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고질문해 한동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처장이 당장 북한군에 대한 적개심을 없애라는 의미가 아니라 향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된 이후 상황에 대비한 장병 정신교육의 지향점을 말했다'고 해명하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처장의 발언이 군내부로 전해지면서 '북한군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분단현실을 무시한 채 대북 적개감 해소를 주문한 것은 장병들에게 정신적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는 격앙된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파문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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