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에 밀입국한 북한 관리가 러시아 정부와 유엔 난민 최고대표사무소에 러시아나 제3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이 러시아 치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넘어 러시아 극동 우수리스크 근교에 밀입국한 북한 관리는 40살의 남성으로 북한의 산업관련 부처에 근무하다 탈북했습니다. 이 관리의 정확한 소속과 직책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관리는 밀입국 직후 러시아 당국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망명의 뜻을 밝힌 뒤 체포됐습니다. 그 뒤 지난해 11월 밀입국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유엔 난민 최고대표사무소 관계자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관리의 형기가 끝난 뒤 러시아 정부가 이 관리를 북한에 강제 송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9월 극동 아무르 주에서 북한 벌목공과 탈북자 12명이 유엔 난민 최고대표사무소의 지원으로 한국에 입국한 뒤, 러시아가 망명 경로가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언론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관리가 북한 외무성에서 일했던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한때 모스크바에 살았고, 지난 1994년 러시아와 북한 합자회사에서 일할 당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마약 8.5kg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