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반발이 두려워 2~3년 못내다보는 임기응변에 무슨 재집권'
최은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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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장례가 '국장(國葬)'으로 결정되자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네티즌 발언대'에는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캡쳐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한나라당 홈페이지 '네티즌 발언대'에는 20일 현재까지 정부의 '국장'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작성자 '강주영'은 '고무줄 법의 나라'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전 대통령이 갖가지 공로가 많아서 전직이지만 국장으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전직(대통령)도 공로가 많으면 국장이 가능하다고 법조문을 바꿔 국장을 해야지 맘대로 국장을 하느냐'면서 '법이 지켜지지 않는 나라는 이미 허물어진 나라'라고 비판했다.

'조성화'는 '정부의 마지막 배려가 국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국 역사에 있어 현대사의 양대 거목으로 평가해 줘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국민장을 국장으로 바꿔버렸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 때 이성을 접어두고 광분했던 국민 아우성 때문인지, 아니면 조문 후 더 큰 쓰나미가 두려워서인지 모르지만 분명 김 전 대통령 국장은 안될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국장 발표 뒤 국민들은 의아해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야당 패거리들에 의해 지금까지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국면을 접하다보니 지도자로서 어쩌면 좀더 순조로운 길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인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유길수'도 '이 정부와 한나라당은 기울기 시작했다'는 글을 통해 '누구 마음대로 국장이냐'면서 '그(DJ)가 이 나라를 위해 일한 게 뭐가 있느냐. 신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영유권을 사실상 포기했고, 현대를 이용해 북한에 돈 퍼다준 게 사실아니냐'고 비판한 뒤 '한나라당과 현 정부가 대다수 국민, 즉 말 없는 대다수 국민 의견은 무시하고 말 많은 소수 의견을 따르는 것을 보니 기울기 시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금강산에서 우리 국민이 피살됐을 때도 아무말 안하고, 현 정부에 비판으로 일관한 DJ에게 국장이라니'라고 개탄한 뒤 '이건 베푸는 게 아니라 낭비다. 이렇게 해준다고 좌파가 현 정부를 지지할 것 같으냐'고도 따졌다.

'공은혜'도 '한나라도 이제 저물어가는가 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통하고 분해 속이 터질 것 같은 마음 억누르고 찾아왔다'면서 '어느 국민이 국장을 원했느냐'고 주장했다. 공씨는 '노 전 대통령도 국민장을 치르면서 국비를 낭비해놓고, 국장이 말이나 되느냐'고 했다. 공씨는 '그(DJ)가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결국 본인의 명예를 위해 노력하다 노벨상을 받았고, 북한이 미사일 쏠 때도 DJ는 (북한에) 돈 갖다 주라고 했는데 무슨 존경받을 일을 했다고 국장이냐'고 비판했다.

'구본완'은 '이명박 대통령 마음이 약해지셨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 현직이어서 그렇다 쳐도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앞으로도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을 경우 그들의 후손이 국장을 요구하면 다 들어줄 것이냐'고 따졌고, '안명진'도 '국민이 국장을 원한답니까'란 제목의 글을 통해 '대다수 국민여론을 무시한 이번 처세에 상당히 실망을 느낀다'며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이 혀를 차더라'고 소개한 뒤 '한 두달 민주당과 호남의 반발이 두려워 2~3년 앞을 못내다보는 그런 안목으로 무슨 재집권을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문길호'는 '국민장에 대전국립현충원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목의 글에서 '김 전 대통령이 그렇게 위대 했느냐'며 '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집권기간 북한에 퍼주고 결국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으로 부터 핵 뒤통수 맞게한 장본인들'이란 것과 최근까지 '현 정부가 독재를 하니 들고 일어나야 한다'느니 하면서 국민을 선동했던 전직 대통령으로 밖에 생각이 안든다'고 주장했다. '정혜원'은 '정말 한심하다'는 글에서 '국장에 현충원이란 신성한 곳까지 내주고 너희들이 이 나라의 정당이냐'면서 '두 번 다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장 결정에 침묵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박종호'는 '한나라당에는 간신배만 있느냐'는 글을 올리고 '호남 눈치보지 않고 바른 말 할 만한 충신이 한나라당에 그렇게도 없단 말이냐'며 '보수표 떨어지는 소리 들리지도 않느냐. 정신 좀 차려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대다수가 '한나라당 지지는 끝'이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