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사장의 퇴진문제가 이르면 다음주 중 구체적인 단계를 밟으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24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미 다음주초 정 사장을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S 이사회는 정 사장 기소를 기점으로 사퇴권고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의 사퇴권고안 의결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 사장 자격상실' 의결 및 이명박대통령 의 새 KBS 사장 임명의 순으로 진행되면서 정 사장 퇴진문제가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의 세무소송 관련 배임혐의를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정 사장을 불구속기소 하거나 강제구인 하는 2가지 방안을 보고했다”며 “금명간 총장이 정 사장을 불구속기소 하는 방안에 대해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불구속기소는 KBS 이사회의 사퇴권고안 의결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KBS 정기이사회가 불법 시위에 가로막혀 사실상 무산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는 상황인 만큼, KBS이사회가 정 사장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점이 검찰의 정사장 불구속 기소 시점이라고 KBS 안팎에선 보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 5월20일 정 사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을 추진했으나, KBS이사 11명 중 5명만 찬성표를 던져 무산됐다. 그러나 지금은 친(親)정연주 계열인 신태섭 전 이사가 해임돼 반(反)정연주 쪽의 이사가 7명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정 사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은 KBS이사회를 통과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경우 방통위는 신 전 이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가공무원법을 적용, 정 사장의 자격상실을 의결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방송법에 따라 KBS이사회는 새 KBS사장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법률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 사장 퇴진에 반대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PD협회 등 KBS 내부의 일부 단체들은 방송법 조항을 들어 “대통령은 KBS 사장을 임명할 뿐, 해임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지난 4일 “대통령이 KBS사장 해임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