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분석)'폭도의 벗' MBC·KBS 경향·한겨레 보도

TV만 보면 시민들의 평화시위를 경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것 같다.
MBC·KBS, 경향신문, 한겨레 등 매체는 서울 도심을 밤마다 無法천지로 만드는 폭동의 대변자다. 이들 매체는 촛불시위대가 경찰은 물론 민간인까지 폭행하고 각종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폭도화(暴徒化)됐지만, 이런「현실」은 외면한다.

이들 매체에서 전경들이 시위대에게 뭇매를 맞는 장면은 볼 수가 없다. 경찰의 소위 과잉진압을 비난하며, 폭동을 미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TV만 보면 시민들의 평화시위를 경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것 같다.

MBC·KBS를 틀면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 인터뷰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시위참가자수도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대책회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한다.「시민」으로 포장된 시위대의 황당한 말도 아무런 여과 없이 방송을 탄다.

이런 과장, 거짓, 괴담은 아침 주부프로그램, 연예프로그램, 라디오에서도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웬만큼 상식이 있는 사람들도 미국 쇠고기라면 꺼림칙하게 느끼게 될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 쇠고기 먹고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사실은 외면했다.
1. MBC 뉴스데스크 보도 사례

△뉴스데스크 6··10집회 이후 30일까지 21일 사이 狂牛폭동의 핵심인물인「광우병 국민대책회의」박원석 상황실장 인터뷰를 여섯 차례나 내보냈다.

박 씨는 『정부 발표는 아무 내용 없다(12일)』『문제를 일으킨 건 정부(17일)』『고시 강행은 사기극(25일)』라거나『정부의 벽창호 같은 태도로 국민이 흥분한 건 사실이자만 지난 50일 동안 촛불시위는 매우 평화로운 행진이었다(27일)』는 등의 황당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6월26일 MBC뉴스데스크는 정부의 쇠고기 수입 고시 관보 게재 항의시위 소식을 다룬 네 건의 뉴스에서 경찰진압에 부상(負傷)당한 시위대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물대포가 등장하면서 충돌이 심해졌다. 전경이 시민을 발로 차고 이를 본 시민들은 전경에게 달려들었다』며 경찰은 가해자, 시위대는 피해자라는 주장을 폈다.

서울경찰청 1기동대 1중대원 30여 명이 시위대에 붙잡혀 돌려가며 매타작을 당했던 26일, 뉴스데스크는 물대포 쏘는 경찰을 보여주고는『우리가 돌 막대기를 든 것도 아니고 우비 하나밖에 없는데...』라는 시위대 인터뷰를 내보냈다.

△6월28일 뉴스데스크는 서울 도심이 폭력시위로 완전히 마비되는 걸 훤히 보면서도 『80년대 방식으로 (경찰이) 사람들을 토끼몰이 식으로 막아서...방패로 찍고』하는 인터뷰를 방영했다.

2. MBC 아침 프로그램

△6월26일 MBC「생방송 오늘아침」에서 홍유경 리포터는 광고주 협박을 합법적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소개하고, 일부 네티즌이 하루 수백 통의 전화를 걸어 기업 업무를 마비시키고 협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한 패널은 전후 맥락을 생략한 채『소비자가 자기 목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인 불매운동을 불법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6월27일「생방송 세상의 아침」은 경찰의 강경진압을 집중 부각시켰다. 약 4분 동안 경찰의 진압 장면 위주로 화면을 엮었고 『폭력 경찰 물러가라』등의 구호 소리를 들려줬다.

시위대의 폭력은 언급하지 않았고, 시위대 부상자가 100여 명이란 내용만 전했다. 『정부의 강경진압이 폭력시위를 불렀다』『고시를 강행함으로써 이 정부는 국민과 불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등 집회 주최 측 목소리만 인터뷰로 내보냈다.

3. KBS 뉴스9

△6월26일 KBS「뉴스9」는 『경찰을 동원해서 (시위를)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촛불폭동 뉴스 두 건 중 하나는 「경찰, 무차별 연행 과잉 진압 논란」이었다. 시위대가 경찰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기는 등 폭력을 보여준 화면은 5초. 대신 경찰이 물대포를 쏘거나 소화기를 뿌리고 시위대 일부를 연행하는 화면은 37초나 전파를 탔다.

앵커는 『격렬했던 밤새 충돌 이후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며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하며 오늘도 시민단체 대표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고 했다. 보도기자는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물대포를 다시 동원하고 닥치는 대로 시위대를 연행하며 경찰의 과잉진압이 시작됐다는 게 시민단체의 판단』이라고 했다.

또 다른 뉴스에서도 20여 초에 걸쳐 시위대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 뒤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서 (시위대를)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시민 인터뷰를 내보냈다.

△6월29일 「뉴스9」는 『경찰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소방호스를 끌어와 맞섰고』『경찰이 분말소화기를 뿌리자 시위대는 젓갈이 든 물총을 쏘고』『경찰이 곤봉과 방패로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 충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경찰 과잉진압에 시민이 맞선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6월28일 밤 방송된 KBS 1TV 매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는 첫 번째 보도인 「폭력을 보는 이중 잣대」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조선·동아·중앙일보 1면 사진을 긴박한 배경 음악과 함께 보여주며 시작했다.

이어 『이들 신문이 「광화문, 법은 죽었다」, 「점령당한 태평로」 등 자극적 제목으로 시위대의 불법과 폭력을 부각시켰다』고 비판했다. 시위대가 망치를 든 모습을 보여준 중앙일보 23일자 1면 사진,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올라가 깃발을 흔드는 조선일보 같은 날짜 1면 사진도 나왔다.

이와 반대로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촛불시위 관련 기사에 대해선 『충돌이나 긴장 고조 등 폭력성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양쪽의 대치 상황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고 우호적으로 보도했다.

이 프로는 경향신문 기사를 소개하면서 『촛불시위를 폭력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분석하고 대다수 시위대가 비폭력을 유지하려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촛불시위대의 폭력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이 프로에서 방송의 촛불시위 관련 보도에 대한 분석은 전혀 없었다.

<※ KBS 뉴스9도 많을 때는 28건의 기사 중 16건을 미국 쇠고기문제에 할당했다. 역시 주저앉은 소의 화면을 수시로 내보내 공포감을 조장했다. 『다른 나라엔 수출할 수 없는 위험부위가 우리나라로 몰려온다.』『라면 수프, 약품 캡슐, 화장품도 안심할 수 없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내보냈다.>

4. KBS 시사투나잇

△6월26일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4분여에 걸쳐 경찰에게 진압 당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시위대의 폭력적 모습은 경찰차를 밧줄로 끌어당기는 장면 6초가 전부였다.

이 프로는 『시위대 측 부상자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부상자 조모씨 인터뷰를 내보냈다. 방송에서 조씨는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반 마디가 잘려나갔다』고 보도됐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반면 제작진은 경찰 측 부상과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가해자, 시위대는 피해자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방송은 정부 측 관계자는 인터뷰하지 않고, 광우병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의 인터뷰만 30여초에 걸쳐 두 차례 내보냈다. 박 실장은 『정부의 강경한 진압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 PD는 『시민들은 강제진압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무리지어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전경들은 물을 뿌리며 시민을 쫓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리포트에선 『성난 민심이 모여들었다』며 정부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줄줄이 내보냈다. 그러고는 한 시민이 부상당했다고 자세히 전하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시위대 함성 화면을 틀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날에도 『시위대를 강제 연행하는 경찰을 시민들이 맹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 5월5일 시사투나잇은 『지난 2월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쇠고기」6만4000t에 대한 사상 최대 리콜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이 리콜은 광우병과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5. 한겨레·경향신문

△ 6월27일 한겨레신문은 「시민-경찰 심야 투석전··무더기 연행사태」보도 첫머리에서 『시민들은 「그만큼 참았으면 됐다」,「이제 국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비폭력을 외치는 목소리는 사그라졌다』며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부추겼다.

△ 6월29일 오후 한겨레 홈페이지에는 「80년대식 진압 화려한 부활, 피 흘린 촛불」이라는 기사가 제일 위에 올라왔다. 한겨레 영상취재팀이 촬영해 이 기사에 붙인 3분여 분량의 동영상은 진압봉을 휘두르고 방패로 시위대를 미는 경찰의 모습, 물대포와 분말 소화기를 피해 도망치는 시민들 모습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경향신문 인터넷의 동영상도 마찬가지였다.

△ 6월27일 경향신문은 1면 톱기사에 「국민 저항 확산」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촛불시위 참여자 숫자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이 기사의 첫 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서는 반발이 국민적 저항으로 확산되고 있다』였다. 사회면 톱기사 제목도 「충돌 부른 강경진압···촛불 긴장 고조」로 폭력시위의 책임을 경찰과 정부에 돌렸다.

△ 6월26일 경향닷컴이 새벽에 게재한 「시민 손가락 절단...경찰 재차 무력진압」기사는 오보로 판명됐다. 기사는『이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잘렸던 20대로 보이는 여성은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져 시위하던 시민들이 잘린 손가락을 찾아 병원으로 향했다』『20대 여성 외에도 50대 남성 1명이 경찰과 몸싸움 과정에서 가운뎃손가락이 잘려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6월28일 경향신문은 「과격시위 왜...불통(不通)정부 강경 진압 탓」이라는 기사에서 시민 손가락 절단사건이 「성난 시위대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이 서울대병원 등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손가락이 잘린 여성은 없었다.「50대 남성 1명의 손가락 절단」보도 역시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전경에 깨물려 손가락 끝 부분 1cm 가량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손가락 절단」이 아닌 「수지첨부손상(手指尖部損傷.fingertip injury)」, 즉 손가락 끝 손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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