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물질로 몰아붙인 광우병 선동 사태의 발단은 지난 4월29일 MBC PD 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였다. 이 프로는 도입부에서 비틀 거리고 주저 앉는 소를 등장시켰다.


자료화면(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이 소개되고 이런 해설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축산 농가, 한 남자가 전기충격기로 주저앉은 소를 찌르고 있다. 강한 충격을 줘서 일시적으로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다. 이른바 물대포로 충격을 주는 인부도 보였다. (일어서! 아니면 죽어! 일어서! 아니면 죽어!)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발생 후 주저앉는 증상을 보이는 모든 소의 도축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저앉는 소라도 최초 검사를 통과한 후 주저앉으면 도축이 가능하다. 이 소들은 검사를 통과해 도축장으로 갔다'

*마이클 그래서:휴메인 소사이어티: '사람들이 이런 장면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지어 이런 소가 도축됐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거예요. 사실 그 도축업체는 미국 농무부가 2002년, 2003년 우수 공급업체로 지정한 곳이에요. 그것도 학교 급식 최우수업체로 말이죠.'

*화면: 아레사 빈슨 장례식(2008. 4. 16)

'서울에서 쇠고기 협상 타결이 임박해있었던 지난 4월16일 미국 버지니아에서는 한 여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고 아레사 빈슨 씨. 그녀의 죽음은 가족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큰 충격을 남겼다. 그리고 어쩌면 먼 이국땅의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 될지 모른다. 그녀는 사망하기 전 인간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

*로빈 빈슨(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너무 놀라운 일이었죠. 우리 딸이 걸렸던 병에 다른 수 많은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요.'

*마이클 핸슨(소비자연맹 수석연구원):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실험동물과 같다는 겁니다. 그저 미국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한다면 한국인들 역시 같은 위험을 공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저 앉는 소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병에 걸려 죽었다는 사람의 장례식 장면. 두 충격적 장면이 주는 영상적 효과는 확실하다. 주저 앉은 소는 광우병에 걸렸고, 장례식을 치른 사람은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전달한다.

이 두 장면이 끝나자 사회자가 이렇게 말한다.

<사회자: 김보슬 PD, 아까 그 광우병 걸린 소 도축되기 전 그런 모습도 충격적이고, 아레사 빈슨씨의 죽음도 아주 충격적인데, 광우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라면서요.

김보슬: 그렇습니다. 예방도 치료도 할 수 없는 병이구요. 0.1g의 위험물질 만으로도 감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끓여먹거나 익혀먹어도 감염물질이 사라지지 않고, 감염되면 100% 사망하는 병입니다. 무엇보다 21세기 신종전염병이라 아직 정확하게 모든 것이 연구되거나 알려지지 않아서 더욱 무서운 병입니다.>

충격적 영상에다가 이런 무시무시한 설명이 보태지면 시청자는 거의 전부가 앞의 주저 앉은 소는 광우병에 걸렸고, 죽은 여인은 인간광우병에 걸렸다고 믿게 된다. '아까 그 광우병 걸린 소 도축되기 전 그런 모습도 충격적이고, 아레사 빈슨씨의 죽음도 아주 충격적인데, 광우병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라면서요'라는 해설이 확실하게 못을 박는다.

그런데 진실은 무엇인가? 주저 앉은 소는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소이다. 죽은 사람도 이 프로가 방영된 며칠 뒤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가장 충격적인 PD 수첩의 도입부가 사실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4월29일자 PD 수첩은 허구를 딛고 질주한다.

<사회자: 이런 일이 미국 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있다 이런 얘기죠.>
사회자가 말하는 '이런 일'이란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이다.

<김보슬: 네, 불행하게도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의 시민단체가 우리에게 충고를 했듯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이상 우리도 같은 위험을 공유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을 했는데요. 그간 정부는 쇠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사람들도 잘 먹는 쇠고기를 왜 우리 국민들만 난리냐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쇠고기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네, 불행하게도 그렇습니다'라는 맞장구는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에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에선 인간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MBC는 허구의 탑을 쌓아올려 불안감을 조성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영상조작과 잘못된 해설에 넘어가 절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서 광우병 怪談과 촛불亂動사태가 시작되었다. 모든 것은 MBC의 영상조작과 과장에서 시작되었다.

MBC는 지금이라도 저녁 뉴스 시간에 매일 10분씩 4월29일자 PD 수첩의 도입부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는 방송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誤導된 여론이 교정될 것이다. 그런 자체 수정 노력을 하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은 MBC와 책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권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