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크 대통령으로부터 1979년 정권을 인수한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은 이라크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두차례에 걸쳐 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번 제2차 걸프전은 그가 불러온 3번째 전쟁인 것이다. 그래서 국제사회로부터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은 전쟁을 치를 때 마다 권력기반을 더욱 굳힌 것이 특징이다.
대통령에 취임한지 1년밖에 안된 사담 후세인은 1980년 9월부터 1988년 10월까지 8년동안 이란과 전쟁을 했다. 이 전쟁으로 170만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재산 피해만도 1500억$에 이른다. 8년 전쟁의 근원은 페르시아인 이란과 아랍인 이라크 사이의 오랜 세월동안 계속된 지역 경쟁에 있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전쟁원인은 아랍세계의 맹주권 다툼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사담 후세인의 정치적 야망과 혁명수출을 위한 이란 호메이니의 혁명관이 상충되어 충돌하면서 발발한 것이 이라크 이란의 전쟁이 었다. 물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먼저 이란을 침공했다. 후세인은 이란의 혁명 때문에 군사력이 상당히 약화되어 쉽게 승리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후세인의 전략은 실패했다. 1988년 10월 유엔의 휴전안을 받아들여 종전함으로써 후세인의 야망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대통령은 1년8개월만에 또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1990년 8월2일 쿠웨이트를 전격적으로 침공해 점령해 버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던 후세인은 쿠웨이트가 유가를 떨어뜨려 이라크의 경제를 뒤흔들었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격한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불씨가 되어 제1차 걸프전이 발발한 것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991년 1월15일까지 이라크군이 철군하지 않으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 등 33개국의 다국적군 78만명이 1991년 1월17일 '사막의 폭풍작전'으로 명명된 지상군사작전을 전개해 2월24일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쫒아내 버렸다.
걸프전쟁 개전 43일만인 2월28일 당시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은 전투정지를 선언함으로써 종전됐다.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났다. 43일간의 전쟁으로 이라크는 15만명의 사상자를 냈고 다국적군 125명이 전사했다. 그럼에도 사담 후세인이 건재한 것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세력으로 남겨 놓기 위한 부시 미국대통령의 중동정책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의 소산이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이렇게 두 번에 걸친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결과 국토와 국민의 생활만을 피폐하게 했다. 이라크정부는 지난 10년동안 전쟁 배상금으로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총수입의 3분의 1을 지불해왔다. 2000년 한해 쿠웨이트의 정유회사들에게 지불한 배상금은 159억$로 지난 5년동안 지불했다.
이는 1700만 이라크 국민들의 구제에 들어간 비용보다 2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이라크 국가 재정은 거덜이났다. 여기에다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는 석유부국이었던 이라크를 단숨에 알거지로 전락시킨 것이다. 그러나 전쟁과 국민의 피를 빨아 권력기반을 구축한 후세인은 중동 맹주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와 핵개발로 결국 제2차 걸프전을 불러온 것이다.
미 영연합군의 최첨단무기의 맹폭속에서 바그다드는 폐허로 변해가고 있으며 후세인의 운명은 풍전등화와도 같다. 그의 행방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전쟁에서 주 타켓은 사담 후세인의 목숨이다. 발견 즉시 사살될 판이다. 제1차 걸프전 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미국의 대이라크전쟁을 명분이 없는 전쟁이라고 일부 국가와 반미 반전을 주장하는 지구촌의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는 후세인 없애는 전쟁은 당연하다면서 이라크로 인해 자기 땅에 피가 흐른 나라가 있으면 전쟁을 반대하라고 반전의 목소리를 비난하고 있다. 국민을 살육한 후세인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은 피 속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쿠웨이트 국민들은 저주하고 있다. 전쟁은 싫지만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전쟁은 정당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 일부 이라크인들은 사담 후세인 이제는 끝이라며 미 해병의 진주를 환영했다. 지난 20여년간 잇단 전쟁을 일으켜 국토와 국민의 삶을 황폐화시킨 후세인에 대한 증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세계를 향한 후세인의 위협은 해소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반전은 후세인만 기세등등하게 할 것이며 1700만 이라크 국민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다. 연합군의 폭격으로 무고한 양민의 희생은 후세인의 무자비한 탄압과 살육으로 죽어가는 국민의 수에 비교할 수 없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을 독가스로 집단 살해한 후세인이다.
그 때는 입을 다물고 있던 반전론자들 미 영이 살인자 후세인을 제거하려는 전쟁을 명분 없는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닌가. '이라크로 인해 자기 땅에 피가 흐른 나라가 있으면 전쟁을 반대'하라고 한 쿠웨이트 국민들의 절규는 설득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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