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反核反金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를 계기로 하여 우리 사회에서 보수가 퇴장하는 느낌이다. 보수란 전통이나 관습 및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라 일컬어지는 이승만, 박정희 세력은 국민국가 건설 및 조국 근대화란 우리 민족사상 가장 거대한 발전과 혁명을 이룩한 주체세력이다. 보수와는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진보가 맞다. 좌파가 이 진보세력을 보수라고 부르니 진보세력이 스스로 보수라고 따라 부르다가 사회의 주도권을 놓친 것이다.

어제 3.1절 국민대회에 나온 사람들은 지역, 계층, 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여 오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과 헌법 및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는 일념으로 행동했다. 따라서 이들은 애국세력이다. 한반도의 기본 대결 구도는 민족사의 정통과 이단, 독재와 민주, 사대와 자주, 전쟁과 평화, 억압과 자유, 애국과 반역의 대결이다.

김정일 편에 서면 이단, 독재, 억압, 전쟁, 사대, 반역의 편이 되고 대한민국 편에 서면 정통, 자유, 민주, 평화, 자주, 민족, 애국의 편이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대한민국 편인가, 김정일 편인가이다. 애국인가, 반역인가이다.

애국이란 말이 수십년만에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재등장한 것이다. 애국과 반역으로 크게 가른 다음에는 애국 속에서 좌도 우도, 보수도 진보도 있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과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임을 인정하고 자유통일이 우리의 유일한 길이라는 데 동의한 사람들이 애국진영이고 이 안에서는 노선이 다를 수 있지만 이념이 다를 수는 없다.

3.1절 국민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애국세력을, 따분하게 보수라고 불러선 안될 것이다. 그들은 애국 자유세력이다. 이들이야말로 자유통일의 주체세력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통일세력이고 김정일 편은 영구분단을 획책하는 연방제를 지지하므로 분단고착 세력, 즉 反통일세력이 된다.

애국이 가장 포용력이 큰 단어이고 반역은 가장 작다. 적을 작게 만들고 우리 편을 크게 만드는 용어를 쓰자. 애국이냐, 반역이냐 선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