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온 것이다. 제목은 여기서 바꿨다.

No, 4749
이름:유장 전태수 (nahdoo@hanmail.net) (64, 남, 글쓰기)
2003-03-02 오후 12:33:00 218.52.97.154


폴러첸/김대중/그리고 노무현


폴러첸/김대중/그리고 노무현



먼 훗날
한국인들 - 특히 자유민주체제에 의한 통일 이후의 북한 출신 국민들 - 은
독일인 의사 폴러첸 박사,
한국 정치인 김대중,
이 두 사람중에서 누구를
북한 동포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한 위대한 선구자로 우러러 볼까?


나는 21세기의 인류가 낳은 위대한 의인 중의 한 분이신
폴러첸 박사라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와 생각이 같기를 지금 당장은 바라지 않는다.


먼 훗날이 아니라 가까운 시일내에
입증의 칼날 위에 두 사람이 결국 서게 될 것이니까.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이등막문이란 자를 쥐새끼 죽이듯이 죽인 영웅적인 거사에 대해 당시 조선 사람들중 절대 다수가 그 거룩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훗날에야 날이 갈수록 높이 평가하듯이
의인 폴러첸 박사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다음에
한국 역사와 인류의 인권 투쟁사에서 날이 갈수록 높이 찬양 받게 될 것이다.
당사자인 폴러첸 박사는 그 누구로부터 찬사를 받기를 바라서 피땀을 흘린 것은 아니지만.


폴러첸 박사가
어제
행사 진행표에는 없었는데도
불쑥 시청 앞 광장 본부석에 등장하여
굶주려 뼈만 남은 북한 어린이들 사진을 보여 주면서
' 이 아이들이 우리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라고 간곡하게 말했을 때,
나는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웠다.
나 자신은 그에 비해 백만분의 일도 북한 동포에게 애정을 표시한 적이 없었으므로.


그런데,
군부독재시절에만 인권운동을 요란하게 했을뿐,
김대중 정권 5년 동안에는 신기하게도 북한동포를 위한 인권옹호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탓으로 천주교 신자들한테서조차 비판 받는 한국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폴러첸 박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나,
자기들 입장을 난처허게 만드는 귀찮은 존재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심히 우려된다.


그런데
오늘의 노무현씨는
폴러첸 박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귀찮은 존재로 알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켜볼 일이다.


/030302해1200정각
/유장 전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