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오늘은 6·25 전쟁 75주년이 되는 날 이다. 6·25 남침 당시 한국에는 한-미 동맹이 없었기에, 미 주둔군도 없었다. 그리고 남한은 새벽에 기습을 당했다. 남한은 탱크를 단 한대도 보유하고 있지 못 한 반면, 모택동의 중국, 스탈린의 소련의 지원을 받던 덕에 북한은 탱크가 이백대가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항복하는게 오히려 정상이지만 그는 국군과 함께 결사항전을 결심했다.

그 사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남침 보고를 받자마자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개자식들을 막아야 합니다” 라며 파병을 결심했다. 놀랍게도 10일 뒤, 일본에서 건너온 미군이 오산에서 북한군과 최초로 교전하였다. 미군과 UN군의 지원 아래, 국군이 버티었기에, 3년 뒤에 휴전선에서 총성이 멈췄다. 그 뒤에 또 다른 체제경쟁이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체재 경쟁에서는 이긴 셈 이나,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핵무기 미보유국이다. 전운이 나라를 감쌀 때 마다, 미국에 기대어 살길을 찾는 형세가 되었다.

대한민국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는 전세계가 지난 2주간 목도했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태도는 상당히 달랐다. 이스라엘은 자주국방을 하는 나라이고, 한국은 주한미군에 의존해, 사대국방을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통계도 있다. 한국인은 1인당 GDP 수준에 비해 훨씬더 불행감이 높다. 147개국중,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를 매기면 이스라엘은 8등, 한국은 58등이다. 이게 뭘 의미 할까? 이스라엘은 자국의 힘으로 나를, 가족을, 이웃을, 국가를 지키는 국가이고, 대한민국은 미국에 의존하여, 국방은 미군에 맡기고 자신의 몫만 챙기는, 이권 투쟁을 하는 나라라는 뜻이다.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상호동의하였다. 휴전의 동기로는, 미국의 개입이 크다. 미국은 B-2 폭격기를 동원하여, 이란의 핵시설 세 곳을 공격했다. 주 타겟은 포르도(Fordo)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이었다. 하나가 14톤이나 되는 벙커버스터를 12개 정도 투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백악관 회견에서 지하시설을 “완전히, 완벽히 소멸시켰다”(Completely, totally obliterated)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즈나 CNN은 이 발표가 과장이라고 보도했다. 지하 핵시설을 공중폭격 만으로는 파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도를 종합해보면,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 실패했다. 이란은 부서진 핵시설을 재건하여 다시 핵무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시간을 조금 늦췄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한 2년 정도 늦어졌다고 본다. 미국 측에서는 몇 달 정도 늦춰졌다 보고 있다. CNN은 국방부 정보국과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의 분석을 인용하여, 포르도 등의 지하 핵 시설을 완전 파괴하는 데 실패했다 전했다. 이스라엘 측의 말을 인용하여 포르도 지하 핵 시설에서 농축한 우라늄 등을 미리 빼돌려 다른 데 숨겨 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기로운 발표는 이스라엘과 국방부 정보국에 의해 부정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 실상은 완전하고 완벽한 말소가 아닌, 부분적인 타격을 주는 데 그쳤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란이 아직 핵무기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보도되었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강력하게 반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냉정한 정보기관의 판단이 정확할 것이다. 정보기관은 정치에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 들은 사실을 중요시여기고, 정치인들은 인기를 중요시여긴다. 정치인들은 사실을 과장하고 은폐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를들어, 2003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작전을 개시했을 때, “현재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니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보기관은 핵무기를 개발중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올렸지만, 정치적으로 묵살 되었다. 이번도 비슷한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이란은 인구가 약 9천만 명이나 된다. 중동에서 이란 정도의 인구를 가진 나라는 이집트와 터키뿐이다. 이란은 국토도 광대하다. 면적이 160만 편방킬로미터, 한반도가 약 22만, 대한민국이 약 10만이니, 남한의 약 16배 달하는 것이다. 산악 지대도 많다. 많은 인구수, 넓은 면적, 또 페르시아에서 부터 시작되는, 위대한 제국을 만든, 그리고 찬란한 문명을 만든, 중동의 중국과 같은 나라이다.
이 나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지상군이 아니라, 공습으로 시작되었다.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이란의 방공미사일 레이더망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14일동안 이란상공을 휘젓고 다닌 이스라엘 전투기는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다. 그러나 과연 이스라엘이 이란을 점령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의 인구는 이란의 10분의1이다. 지상전을 하지 않고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고로 이란 핵문제는 끝난 게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 국가 지도부는 혼비백산이었다. 이스라엘이 최고지도자는 죽이지 않았지만, 그 밑에 있는 군사령관과 핵 기술자들을 잇따라 죽였다. 그렇다고 핵 개발 능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2년 정도 지나면,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지금은 이스라엘처럼 보이지만,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중동 사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넘어와 이스라엘 사람들을 약 1200명 죽였다. 그 배후에는 이란이 있었다. 이란은 하마스로 하여금 분쟁을 일으켜, 당시 타결 직전까지 갔었던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를 깰려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수상은 코너로 몰리니까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 강공책을 썼다. 하마스를 작살 내고, 이란의 또 다른 꼭두각시인 헤즈불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반격이 개시되었고, 그 반격은 성공적이었다. 작년, 헤즈불라는 지휘부가 괴멸되듯 하며 힘을 잃었다. 이란이 당하는데도 헤즈불라는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의 뒷 받침으로 반군을 거의 다 진압을 했다. 하지만 이란의 약화 덕에, 반군이 작년 12월에 반격을 하기 시작해, 한 달 만에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이란측 세력이 하나씩, 하나씩 무력화 되었다.

작년 가을, 이스라엘은 이란을 폭격하면서 방공망 그리고 미사일 기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당시엔 핵시설을 목표로한 폭격은 아니었다. 이란을 1차로 무력화 시킨 다음, 이번에 결정적 한 방을 먹인 거다. 여기까지는 이스라엘의 역전극 이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휴전을 이끌어냈다. 이 뒤부터는 또 다른 게임이 시작 될 것 이다. 결론은, 트럼프의 호언장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발표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