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힘은 놀랍습니다.
1950년 10월 5일.
지방 좌익들은 신안군 임자도에 있는 자그마한 교회, 진리(眞里)교회 신자 48명과 그 가족 등 모두 64명을 백산들이라고 하는 모래밭에서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그때 희생됐던 이판일 장로의 아들 이인재씨는 목사가 되어 그 자리에 '용서하라'는 비석을 세우면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교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지금은 그 아드님이신 이성균 목사님이 신안군의 얼룩진 과거사를 치유하기 위해 진리 眞里교회에서 사목을 하고 계시구요.
1950년 10월에는 3대가 동네 좌익들에게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 후손들은 벌써 3대째 '용서하라'는 말씀에 의지해서 믿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오늘 그 진리교회에서 목사님의 배려로 노래영 유족회장님을 비롯해 30여 분의 유족과 함께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화해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논의를 했습니다.
아직은 골이 깊습니다.
아직은 흘려야 할 눈물이
더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시간은 우리가 예비해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용서의 마음으로.
서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