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였다. 현재 全세계의 관심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쏠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14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합세할 경우를 우려하는 칼럼을 실었다.

노트르담 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의 정치학 조교수이자 워싱턴 D.C. 소재 외교전략 싱크탱크(Defense Priorities)의 중동 프로그램 국장 로즈매리 A. 켈라닉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재앙이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켈라닉 교수는 “이스라엘의 일방적 이란 공격이 미국의 개입을 부를 수 있다. 이스라엘이 더 이상 진정한 우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켈라닉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전 미국인들은 응당 분개해야 한다”고 전하였다. 그 분노의 대상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공습 결정이다. 이란 공습은 공식적으로는 이란의 핵확산을 저지하기 위함이지만, 그 속내에 숨겨진 본심에는 외교적, 내부적 문제가 얽혀 있다. 이스라엘의 선택은 비단 이스라엘과 이란만의 문제가 아닌, 4만에 육박하는 (중동주둔) 미군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켈라닉 교수는 미국내 일부 강경파와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개입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스라엘군만으로는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 파괴하는 작전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군이 개입한다 하여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켈라닉 교수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한다면, 과거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간 전쟁처럼 장기화되고 막대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란은 광대한 국토와 험준한 지형 덕분에 강력한 방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핵시설이 전국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군사작전으로 핵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켈라닉 교수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그 진짜 목적은 궁극적으로 이란 정권 교체일 가능성도 언급하였다. 이는 지난 수십 년 간 중동에서 미국 개입이 반복적으로 실패했던 이유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교수는 역사적으로 외부의 군사개입은 현 정권을 약화시키기는커녕 국민의 반발을 일으켜 오히려 정권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현재 이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는 이란 정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더라도, 핵물질 생산을 일시적으로 지연시킬 뿐이지, 핵물질 생산의 영구적 중단은 아니다. 이란은 핵시설이 제거되더라도 제거할 수 없는 핵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외교적 접근이나 제한적인 방임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켈라닉 교수는 결국 이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임기 동안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성과를 스스로 무너뜨리지 말라”고 권고한다.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 내 강경파들의 압박에 휘둘리지 말고, 미국의 國益과 중동에서 있었던 오랜 실패를 교훈삼아 보다 신중한 외교 전략을 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칼럼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미국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목소리로 보인다. 켈라닉 교수의 분석은 지금 이 순간, 국제 사회가 가장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경고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