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이 최근에 필자가 쓴 조선일보 “슬픈 중국” 시리즈 “중국의 정치 공세를 막는 대만의 투명한 선거 관리”, 조선칼럼 “웃음거리가 된 한국을 외국에서 보는 참담한 심정”(1월 7일) 및 아시아투데이 칼럼 “‘부정선거’라는 방 안의 코끼리, 팩트 밝혀야만 사라져(1월 8일)”를 군데군데 인용하면서 일방적으로 “음모론”의 딱지를 붙여가며 “비판”했다. 조갑제닷컴은 이번에도 지독한 오독, 악의적 왜곡, 비논리적 공격, 신경질적 어투 등등 대답하기 민망한 저열한 인신공격성 힐난으로 일관했다. 그럼에도 나의 글을 일별하고 “비판”을 제기했기에 필자로서 논쟁을 피하거나 거부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공개적으로 의미 있는 논쟁을 시작하려면 조갑제닷컴이 먼저 2023년 12월 6일 필자가 조갑제닷컴에 공식적으로 제기한 질문에 정식으로 답변하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 조갑제닷컴은 인신공격을 하기 전에 먼저 2023년 12월 6일 조갑제닷컴에 실린 글, “선거 관리, 이상 없나? 아집을 버리고 증거를 보라”에서 필자가 제기한 다음 질문에 답하라.

“지난 2021년 6월 28일 인천 연수을 선거무효 소송 재검표 검증 현장에서 대법관 앞에서 본드가 떡칠이 된 투표지가 발견되었다. 그 당시 현장을 촬영한 아래 동영상을 보자. 이 동영상을 보면, 대법관도 직접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GlsScWuQdY)

조갑제닷컴의 말마따나 '현장에서의 수많은 검증의 눈(당 참관인, 개표사무원, 일반참관인, 언론사)을 피해, 또 심사계수기에서의 확인과 검증 단계를 피해' 대체 어떻게 본드가 떡칠이 된 투표지가 투·개표 전 과정을 쥐도 새도 모르게 통과하여 선관위가 직접 봉인한 보관함에 그토록 은밀하게 투입될 수 있었는가?”

조갑제닷컴은 지난 1년 넘게 아직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엉뚱하게 딴 사람이 얼기설기 만든 파워포인트 파일을 올리고는 “갈음한다”며 내뺐는데, 그 파일을 찾아서 보니 정작 내가 던진 저 위의 질문에 대해선 제대로 된 답변이 없었다. 만약 위의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조차 못하면서 인신공격만 퍼붓는다면 조갑제닷컴은 정상적인 언론사라 할 수 없다. 논쟁을 시작했으면 상대가 제기한 정당한 질문에 먼저 성실하게 답변부터 해야 함은 전 세계 사람들의 기본 에티켓이다. 참고로 나는 위의 저 동영상을 인천연수을 재검표 과정에 직접 참여한 도태우 변호사에게서 직접 전해 받았고, 대법관의 눈앞에서 그 본드 묻은 표가 발견될 당시의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전해 들었다. 

조갑제닷컴은 또 지난번처럼 “어떤 가능성 내지 위험을 근거로 국가의 핵심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려면, 그 확률이 최소한 10~50%는 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황당무계하고도 몰상식한 주장을 펼치려는가? 지금도 정부 기관에 대해선 위험률이 "10~50%"에 못 미치면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생각은 조갑제닷컴의 공식 입장인가? 그렇게 안이하고도 어리석은 현실 인식을 갖고 있으니까 다짜고짜 선관위는 한 치의 잘못도, 착오도 안 범하는 무오류의 완전무결한 조직이라는 식의  광신적 주장을 마구 펼치는 것은 아닌가? 인신공격성 비판 이전에 먼저 제기된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부터 하는 게 언론의 정도가 아닐까?  답변을 기다리면서 딱 한 마디만 덧붙인다.

전 세계 문명국에서 모든 국가 기관은 정기적으로 엄격하고 철저한 감사와 과학적 검증을 통과해야만 한다. 근대 입헌주의적 정부(constitutional government)는 권력 분립과 견제와 균형을 생명으로 한다. 국가 권력을 여러 부문으로 나눠서 상호 감시와 상호 견제를 통해 부패를 막고 부정을 척결하기 위함이다. 정부 모든 기관에 대한 투명한 감사와 철저한 검증은 전 세계 모든 정부의 공통적 책무다. 이와 관련해서 레이건(Donald Reagan) 전 미 대통령은 “신뢰하지만 검증한다(trust but verify)”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지금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금과옥조로 삼는 바로 그 명언 말이다. 

세상에 어느 정상적 인간이 정부 기관에 대해선 언제나 철저하고 엄격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국가 관리의 기본 명제를 무시하고 부정할 수 있는가? 중앙선관위의 선거 관리과 전산 시스템에 의혹을 제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모든 이에게 다짜고짜 “음모론자”의 낙인을 찍고서 정제되지 않은 인신공격을 마구 가해대는 조갑제닷컴이야말로 경솔하고 비합리적이며,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다시 묻는다. “조갑제닷컴의 말마따나 '현장에서의 수많은 검증의 눈(당 참관인, 개표사무원, 일반참관인, 언론사)을 피해, 또 심사계수기에서의 확인과 검증 단계를 피해' 대체 어떻게 본드가 떡칠이 된 투표지가 투·개표 전 과정을 쥐도 새도 모르게 통과하여 선관위가 직접 봉인한 보관함에 그토록 은밀하게 투입될 수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