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음모론 연구가인 류종렬 씨는 조갑제닷컴 기고문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우리 사회가 적절하게 통제하고, 특히 국힘당이 나서서 당내와 국힘당 지지자들 사이에 횡행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리했더라면 윤석열이 친위 쿠데타를 쉽게 도모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한국에서 소위 진보라 불리는 사람들이나 세력은 진짜 진보라고 부르기 힘들지만 편의상 이렇게 호칭한다)은 2012년 18대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져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이라며 당선 무효를 주장하고 시위도 벌였다.
이를 주도했던 대표적 인물이 김어준인데, 이들은 박근혜 후보의 미분류표 중 득표율이 분류표 득표율보다 1.5배 많이 나온 것은 통계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부정선거의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2년 대선 부정선거 백서도 만들고 영화 <더 플랜>이라는 영화도 만들어 대중들을 호도하고 선동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투개표 시스템에서는 부정선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부정선거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정리했다.
천안함 사고가 이스라엘 잠수함 충돌에 의한 것이라거나 사고 지점이 장촌항이었다고 주장하던 민주당이 추천한 신상철 천암함 사고 조사위원 등 극소수만이 여전히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은 부정선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고 그 이후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투개표 감시에만 집중했다.
반면에, 보수 진영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하자, 이미 진보 진영이 완전 정리한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어받아 지도부가 참패 원인을 부정선거에 있다고 주장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데도 게을리 했다.
2020년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대표였던 황교안과 비례대표 공천위원장이었던 공병호가 지금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대하는 데 선봉에 서서 보수 진영의 순진한 사람들을 오도, 선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노마저 치민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르던 국힘당(보수 진영)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리할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이준석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비판하였지만, 이준석을 쫓아내버림으로써 국힘당과 지지자들 사이에 횡행하던 음모론을 제거할 기회를 상실해 버렸다. 그 이후 김민전 등 국힘당 의원들이 공공연히 부정선거론을 언급하고, 2024년 4.15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사전투표지의 투표관리관 인쇄 날인 대신 직접 날인, QR 코드를 바 코드로 변경, 일일이 수개표하는 과정 추가를 요구하는 등 마치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4년 4.10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이런 분위기는 국힘당 내에 점점 확산되었으니 국힘당이 총선 참패에 대해 제대로 반성할 수가 있었겠는가? 국힘당도 이 지경이고 지지자들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휩싸인데다 윤석열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이고, 윤석열 자신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경도되었으니 쿠데타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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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렬의 다른 글

윤석열은 탄핵소추 당하고도 자신은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많은 치적을 남겼으며, 비상 계엄은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반성이나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다. 정말 인간 말종이며 파렴치한으로 탄핵도 사치이며, 당장 구속하여 수사해서 단죄해야 한다.
매일 술 쳐먹고 출근도 제대로 하지 못해 출근 위장 차량을 보내는 짓을 밥먹듯이 해 놓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전시나 그에 준하는 상황도 아닌데도 군대와 경찰을 동원했으면서 민주와 자유, 법치를 입에 올리는가? 보수의 가치를 깡끄리 짓밟아놓고 보수 진영의 사람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선동하고 있다.
윤석열이야 그렇다 치고, 평소 멀쩡하던 사람들이 왜 정신줄을 놓고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을 그렇게 비판하고 미친 사람 취급하던 사람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고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의 탄핵에는 반대한다. 필자는 이런 사람들의 정신세계도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이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강변한다면 그나마 이해해 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에 경도되어, 부정선거 건으로 친위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던 윤석열을 옹호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난망이다.
이번 사태를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무엇이 있나?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현행범이니 탄핵하고 구속해서 처벌하면 될 일이 아닌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망상장애를 가진 자를 대통령직에 그대로 두자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윤석열의 1/100의 잘못도 없는 박근혜 탄핵에는 찬성하고, 당시 박근혜 탄핵을 반대했던 필자를 힐난했다.
이들이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이유는 윤석열을 탄핵하면 이재명이 정권을 잡게 되어 우리나라가 종북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 망한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탄핵 당하면 문재인이 정권 잡는 것은 거의 100%에 가까웠는데 왜 그때는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문재인이 정권 잡아 나라가 망한 것도 아니고, 천년만년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 것도 아닌데, 이재명이 설령 대통령이 된다 한들 나라가 좀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 망할 리도 없는데 이런 논리를 들고서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게 말이 되는가? 오히려 윤석열 탄핵 반대하면 국힘당이나 보수 진영의 책임이 더 무거워지고 내란 동조 세력으로 낙인 찍혀 민주당의 장기 집권을 도와주는 꼴이 될 텐데 말이다.
윤석열이 탄핵소추 의결이 있은 뒤인 12월 15일 담화에서 사과와 반성은커녕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선언하자, 부정선거음모론자들과 윤석열 빠돌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함께 싸우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고성국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윤석열 결사 옹호를 외치고, 윤서인은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거라며 희망을 놓지 말자고 장시간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Ground C도 선관위 서버에 조작 증거가 있다며 절대 굴하지 말고 싸워나가자고 전의를 불태운다. 공병호는 매일 수차례의 유튜브 방송을 라이브로 하면서, 방첩사가 선관위 서버를 복사했고, 이를 포렌식하면 조작 증거는 금방 찾는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비판하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을 사악하다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다. 이봉규는 컴퓨터 전문가라는 윌터슨인가 무언가 하는 자를 전화로 연결하여 마치 선관위 서버가 조작되었다고 단정하는 방송을 내보내지만, 정작 그 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하나도 이해 못한다. 하기사 윌터슨이 횡설수설하니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이봉규 책임은 아니긴 하다.
이들은 순진한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려고 유튜브 방송 하단 자막에 후원계좌가 거는 것은 잊지 않는다.
조회수가 수만에 달하고 슈퍼챗도 심심찮게 쏘아주는 것을 보니 이들의 선전선동에 농락당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주범 윤석열과 쿠데타에 가담한 자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고, 부정선거를 컨텐츠로 하여 코인털이를 일삼은 이런 자들도 사기와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형사처벌 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는 배후가 되었으며, 쿠데타를 결심하는 데 이들의 조언도 컸을 것이라 게 필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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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리스트이자 번역가인 노정태씨는 자신의 페북에 “2024년 현재 민주주의의 적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음모론‘ 내지는 ’음모론을 가능케 하는 단순하고 거대한 엉터리 서사‘”라고 썼다.
필자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과 그 일당, 그리고 국힘당이 대한민국의 적이자 문제아라 할 수 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쿠데타라는 도박을 결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에, 특히 보수 진영에 만연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배경이 되었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함몰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