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사망한 북한 군인이 쓴 일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SO)는 24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에 전사한 한 북한 군인이 쓴 일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특수부대는 이 북한 군인은 쿠르스크 지역 전투 중 사망했고 이름은 ‘경홍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가 쓴 일기를 발견했다면서 얼굴을 흐릿하게 한 그의 시신과 신분증, 그리고 한글로 써있는 일기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공개된 일기 내용은 동료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운 조국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의 생일을 맞으며…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4년 12월 9일”

특수부대는 이 북한 군인은 친구에게 생일 축하를 하고 싶었지만 파티(party) 대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참호 속에서 AK 기관총을 들고 있고, 생일 케이크는 우크라이나산 5.56 구경 탄환으로 대체됐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부대는 이 내용은 그들이 확보한 일기 중 첫번째로 번역한 것이라며 다른 내용들에 대한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이고 계속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FA는 해당 사진의 진위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X계정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 사상자 수가 이미 3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