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12일 공개한 공개 수배 포스터.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 보상 프로그램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이 12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포상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이날 발표한 공고문에서 “중국에 소재한 북한 IT 기업 옌벤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유한회사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실버스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IT 기업은 중국 지린성의 옌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IT 노동자, 관리자, 지원 직원을 파견한 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을 속여 프리랜서 IT 노동자로 고용하도록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에 관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기업들은 이후 부당하게 얻은 수익을 세탁해 북한에 제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고문]“The Department is seeking information on North Korean information technology (IT) companies Yanbian Silverstar Network Technology Co., Ltd., based in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PRC), and Volasys Silverstar, based in Russia. These IT firms engaged in the exportation of North Korean IT workers, managers, and support staff to Yanji in China’s Jilin Province and Vladivostok, Russia to generate revenue by deceiving U.S. and other businesses worldwide into hiring them as freelance IT workers. The companies then laundered their ill-gotten gains to benefit the DPRK.
<500만 달러 포상금 공고하며 실명 명시>
이어 정의에 대한 보상은 해당 북한 기업을 지휘, 관리 혹은 지원하는 업무에 투입된 북한 국적자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별도로 제작한 포스터에는 이들의 사진도 실었습니다.
이들은 이들 기업의 CEO인 정성화와 각각 옌벤과 볼라시스 실버스타를 이끌고 있는 김류성과 리경식, 수석 매니저 김무림, 림은철, 중간 관리자 조충범, 현철성, 석광혁, 손은철, 일반 IT 직원인 최정용, 장철명, 정경철, 김예원, 고충석 등 14명입니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이들을 비롯한 익명의 직원들은 2017년 4월부터 2023년까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수백 명의 미국인 신원을 훔치거나 빌리고 혹은 구매하고, 130여 명의 북한 IT 노동자와 함께 일하며 북한을 위해 최소 8800만 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기업과 기관에 IT 원격 근로자로 지원해 취업했으며, 미국 고용주를 속이기 위해 현재 혹은 이전에 평판이 좋은 미국 기업에서 일한 것처럼 보이도록 특정 인터넷 도메인 이름을 등록해 사용했습니다. 또한 송금 서비스 계정을 만들어 미국 고용주로부터 임금을 받은 뒤 북한이 통제하는 중국 소재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고 공고문은 밝혔습니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이들은 미국인과 공모해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미국 고용주로부터 지급받았다”며 “이후 노트북에 원격 연결 프로그램을 설치해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고용주로부터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은 “북한을 지원하는 특정 활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금융 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수익 창출을 위한 북한 노동자 송출과 자금세탁,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지원하는 특정 사이버 활동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올해 5월에도 정의에 대한 보상을 통해 한지호, 진천지 등 가명을 사용하는 북한 IT 노동자와 그들의 관리자 ‘종화’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해외 IT 노동자와 이들의 불법 활동을 겨냥한 여러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4월 한국과 합동으로 러시아와 중국,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북한 국적자 6명과 외국업체 2곳을 신규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하면서 “해당 조치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은행의 대리인과 해외에 있는 북한 IT 노동자를 고용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미국 법무부도 지난해 10월 “미주리주 동부지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및 외국 기업을 속이고 제재를 회피해 북한 정부의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에 사용된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17개를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 한국 외교부와 경찰청, 국가정보원도 같은 달 ‘공동 공익 발표문(PSA)’ 형태의 합동주의보를 통해 북한 IT 근로자들의 취업 수법 등을 공개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