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현재의 적은 음모론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정보사와 방첩사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를 포렌식, 복사해 갔고 거기에서 조작의 증거가 나올 것이라며 스스로 희망고문 하고 있다. 선관위에 머문 3시간으로는 그 많은 방대한 데이터를 복사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계엄군은 서버 인증샷만 찍었을 뿐이지, 서버를 반출하거나 서버를 복사한 적이 없다.

필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논쟁을 하면 항상 겪는 것이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의혹들이 필자에게 반박당하면 인정하거나 사과를 하지 않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며 음모론을 연장해 간다. 새로운 의혹에 대해 필자에게 반박당하면 제2, 제3의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또 필자에게 반박당하는 무한 반복의 과정이 되풀이 된다.


이러다 보니 자신들이 마지막에 제기한 의혹은 항상 필자가 반박하기 전이 되고, 필자가 그것을 반박하지 못했으니 부정선거는 확실하다며 이들은 정신승리를 한다.


필자가 만든 부정선거 음모론 반박 PPT가 430페이지가 넘게 된 것도 이런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해괴한 토론 방식과 사유 구조 때문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의혹들을 하나 하나 반박하다 보니 그게 쌓여 의혹이 100가지가 넘게 되었고, 이를 반박하는 자료가 430페이지가 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믿음에는 ‘절대 반지’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 없다고 믿는 맹신자들이다. 자신의 주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부풀려 과장하지만,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증거는 일부러 회피하는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이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다.


종말이 다가왔다며 자신의 재산을 다 바치고 자신들이 믿었던 휴거일을 기다렸지만,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하느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여전히 자신의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이비 종말론자들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의혹들이 하나하나 반박 당해도 부정선거 증거들을 찾지 못했을 뿐 많이 있다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부정선거 음모론들은 미국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주장하는 바가 판박이이며, 논리구조와 세계관 역시 유사하다. 그리고 과격성마저도 닮아 있다. 


미국의 유사 기독교 컬트 집단인 큐어넌 샤먼들은 소아성애자들이 미국을 지배하고, 언론과 할리우드, 정치인들을 배후 조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트럼프만이 이들을 퇴치하고 미국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부정선거론을 퍼뜨렸다. 2020년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자, 이들은 부정선거로 트럼프가 패배했다며 미의회에 난입하여 난장판을 만들었다.


이들은 딥 스테이트, 일루미나티, 프리 메이슨 같은 비밀스런 조직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믿으며,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다고 한다. 한국에도 이들의 주술적 세계관이 전파되어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중에도 이 같은 세계관에 빠진 사람이 많다. 


한국의 보수 세력 일부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민주당과 종북세력들이 부정선거를 통해 국회와 지방의회, 정부를 장악하려 했거나 장악했다고 믿는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종북세력에 의해 지배되어 곧 공산화될 것이며, 강단 있는 윤석열만이 이들을 저지하여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번 윤석열의 쿠데타(비상 계엄)는 이들을 척결하려는 윤석열의 불가피한 구국의 선택이라며 내란 수괴인 윤석열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윤석열은 하야를 거부하고 헌재의 심판을 받는 탄핵 쪽으로 결정한 듯하다. 헌재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심산도 있겠지만, 탄핵 심의를 하는 2~3개월의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게 윤석열 측 목적으로 보인다.


이재명의 대통령 피선거권을 박탈하기 위해 이재명의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2~3개월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국힘당과 한동훈의 이해관계에 맞는 방향)이 아니라 이 기간 동안 부정선거 증거들을 찾아내어 비상 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는 게 필자 생각이다.


만약 이 기간 동안 부정선거 증거가 하나라도 나온다면 헌재의 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란에 대한 사법 처리도 가볍게 받을 수 있고, 정치 생명도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 


윤석열이 하야 대신 탄핵을 선택한 것은 부정선거의 절대 반지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망상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 보인다.


부정선거론을 믿는 윤석열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공병호, 이봉규, 고성국 등의 유튜버들은 선관위를 덮쳤던 방첩사와 정보사 사이버 요원들이 포렌식 장비로 선관위의 서버를 복사해 가져 갔다며, 복사본에서도 조작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주일 정도면 분석이 완료되고, 그 때 즈음이면 판이 완전히 바뀌고, 윤석열은 구국의 영웅으로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망상)을 가지고 있다. 윤석열도 그렇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자들도 부정선거 절대 반지가 조만간 빛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은 속속 드러나는 사실에 대해 애써 눈을 감으며, 자신들의 절대 반지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 틀튜버들은 선관위의 정보관리국에 부정선거의 ‘스모킹 건’이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선관위 정보관리국 정보운영과 직원 5명을 서버 조작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번에 계엄군이 들어가 선관위 직원 5명의 휴대폰을 압수했는데, 이 휴대폰이 자신들이 고발한 정보관리국 직원 5명이라는 것이다. 이 5명의 휴대폰을 포렌식 하면 부정선거 증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휴대폰을 압수당한 5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야간 관리를 하던 야간 당직자들이지, 그들이 전부 정보관리국 직원들은 아니다. 그리고 계엄군이 휴대폰을 압수했다고 하지만, 계엄이 해제되고 돌아갈 때는 전부 돌려주었을 것이다. 만약 돌려주지 않았다면 해당 계엄군과 지휘관은 위법을 저지른 데다 쿠데타 세력에 동조한 것으로 되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기대와 달리 정보관리국 직원 5명의 휴대폰은 압수도 못했을 뿐아니라 계엄군이 일시 압수했던 당직자 5명의 휴대폰도 포렌식은 커녕 열어보지도 못하고 돌려주어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정보사와 방첩사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를 포렌식하여 복사해 갔다고도 주장하며 거기에서 조작의 증거가 나올 것이라고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선관위에 머문 3시간여의 시간으로는 그 많은 방대한 데이터를 복사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계엄군은 서버 인증 샷만 찍었을 뿐이지, 서버를 반출하거나 서버를 복사한 적이 없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12월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해 계엄군으로부터 반출된 물품은 없으며, 계엄군이 완전히 철수한 뒤 전산·로그 기록도 확인했을 때에도 피해는 없었다고 답했다.


설사 계엄군이 서버를 몽땅 포렌식하고 복사해 갔거나 서버를 모두 압수해 반출해 나갔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조작의 증거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고? 선관위가 조작을 안 했으니까. 선관위를 어떻게 믿냐고? 선관위는 조작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니까. 


선관위가 조작할 이유가 왜 없냐고? 우리나라 투개표 시스템은 개표장에서 실물 투표지로 각 후보의 득표수를 카운트하고 그 결과를 담은 개표현황표를 개표 현장에 게시하며, 당락을 개표 현장에서 확정, 발표한다. 그리고 그 개표결과를 중앙선관위에 통보하고, 선관위는 홈피에 그 결과를 올려 국민과 언론에 알릴 뿐이다.


따라서 선관위가 서버를 조작해 개표결과를 뒤바꾸어 놓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만약 선관위가 개표결과를 조작한다면 개표현장의 개표결과와 다르기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난다. 이런 실정인데 선관위가 왜 서버를 조작해 개표결과를 조작하겠는가?


제발 윤석열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망상에서 빠져 나와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윤석열이 쿠데타라는 도박을 한 이유가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 판을 뒤엎겠다는 것임을 다 알면서도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이런 스탠스를 취하는 이유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보수 진영에서 힘을 발휘하면 할수록 국힘당과 보수 진영은 더 망가지게 되는 것이니 굳이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의 원조가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기 때문에 부정선거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원죄도 드러날 것을 우려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으로 생각한다.


김어준 등 진보진영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2012년 18대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그 증거가 K값이라고 했다. 박근혜 후보의 개표분류기에서의 분류표 득표율이 미분류표에서의 득표율보다 1.5배 많게 나온 것은 통계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음으로 이는 인위적 조작이 있었다는 증거라는 것이 당시 이들의 주장이었다. K값이 1.5가 나온 것은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이 주로 노령층으로 이들은 노안, 수전증 등 신체적 능력이 떨어져 기표 시에 정확하게 칸에 기표 도장을 찍지 못해 칸에 물리는 투표지를 많이 발생시켜 미분류표가 박근혜 후보가 많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극히 정상적인 것이지 조작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김어준은 영화 ‘더 플랜’도 제작해 K값이 부정선거 증거라며 대중들을 호도했었다. 민주당은 이런 소동을 겪고 난 후에 자체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투개표 시스템 하에서는 부정선거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부정선거론을 정리했다.


민주당은 지금의 윤석열의 쿠데타 실패 정국을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이 하야, 탄핵 후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윤석열을 지지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여전히 망상에 젖어 자신들의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윤석열의 하야나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이 하야하거나  탄핵이 될 시에는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를 정도로 광분 상태이다.


망상에 젖은 사람들과 집단들이 종국에는 어떤 짓을 저지르는지는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자신들의 믿음(망상)이 현실에서 깨지면 이런 집단에서는 극단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한국에서도 사례가 많지만, 일본의 사례를 들어 본다면, 대표적으로 아사하라 쇼코의 옴 진리교의 사린 가스 테러와 적군파들의 하이재킹과 집단 내 살인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미국의 큐어넌 샤먼들이 미의회에 난입해 난장판을 만들 듯이, 이들도 국회나 민주당사, 헌법재판소 등에 난입해 소동을 벌일 가능성은 배재하지 못한다는 게 필자의 우려이다.   


컬럼리스트이자 번역가인 노정태씨는 자신의 페북에 “2024년 현재 민주주의의 적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음모론‘ 내지는 ’음모론을 가능케 하는 단순하고 거대한 엉터리 서사‘”라고 썼다. 


필자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과 그 일당, 그리고 국힘당이 대한민국의 적이자 문제아라 할 수 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쿠데타라는 도박을 결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에, 특히 보수 진영에 만연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배경이 되었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함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부정선거 음모론 외에도 그 동안 다양한 음모론들이 득세하며 사회 혼란과 갈등을 가져오고 국민 통합을 방해했다.


천안함 사고, 광우병 사태, 세월호 사고 등 굵직한 대형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음모론들이 난무하여 사회 혼란을 가져오고 그에 따라 막대한 사회 비용을 치러야 했다.


세월호가 미국 혹은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하여 침몰했다거나, 국정원이 고의로 닻을 내려 침몰시켰다는 등의 비과학적 음모론을 진보 진영에서 아무 근거나 논리도 없이 마구 쏟아내면서, 이런 음모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세월호를 인양하고 직립시키는데 수천억의 비용을 국민의 세금으로 낭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여전히 음모론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세력들이 있다.


음모론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져도 음모론을 제기했던 당사자가 사과나 반성하는 경우도 없었고,  오히려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하는데도 우리 사회는 그들을 응징하지도 않는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결국 부정선거 음모론의 온상이 되고 결국에는 쿠데타를 결행하는 배경이 되어 하마터면 대한민국을 망국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 뻔 했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에 부탁한다. 음모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음모론에 기생하고 편승하는 자들과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좀 먹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적은 음모론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원조는 민주당과 진보진영이었다. 그 원죄를 씻을 좋은 기회이다.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이번 기회에 부정선거 음모론이 발붙일 수 없도록 발 벗고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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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ine 2024-12-13 오후 4:06

    민주당과 진보진영에 부탁한다?
    글쎄...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이 진보이고, 민주주의 정당인가. 그당의 국회의원들, 헌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들의 행동거지, 말씀하시는 것을 보라. 당 대표 한 사람 보위에 민주고, 자유고, 국가고 모두 내던져버린 사람들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집권했을 때의 우리 나라, 그 모습 상상되지 않는가.

  • 골든타임즈 2024-12-13 오전 7:39

    尹錫悅이 대통령이 되었기 망정이지, 從北黨의 그 누가 되었더라면 어쩔 뻔했나? 毛骨이 悚然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사건건 방해ㆍ탄핵질ㆍ국정 조사질ㆍ증인 소환질ㆍ예산 삭감질ㆍ공짜 복지질이다. 개혁(교육ㆍ의료 ㆍ노동ㆍ연금)을 가열차게 방해하는 집단이다.


    여기에 덩달아 기레기들도 춤을 춘다. 국민의 알 권리는 안중에도 없고 괜히 트집을 잡고 심술을 부리고 비방을 일삼는다. 묵살ㆍ침묵ㆍ편파ㆍ비방ㆍ작문ㆍ왜곡ㆍ가짜 뉴스 ... 헌법위반ㆍ더불어민주당 해산에 떨쳐 나서는 자유민주당의 고영주 대표만이 고고하다. 누가 헌법을 유린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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