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토론방에서 가져 온 것이다.

이름:이윤섭 (lys1789@hanmail.net) (37, 남, 글쓰기)
2003-02-17 오전 2:33:00 220.117.11.169

한국의 반미와 일본의 친미


한국에도 친미가 있고 일본에도 반미가있다. 그러나 요즈음
대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한국은 반미, 일본은 친미라 할 수 있다.
한국보다 최소한 10배 이상의 국력을 가진 일본이 그다지
반미가 없는데 비해 비록 지난 40년간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미국에 비해 너무도 힘이 미약한 한국에서
반미가 유행이 된 것은 어인 일인가.

한 마디로 말하면 일본은 미국을 이해하고 알기때문에
친미이고 한국은 뭘 모르기 때문에
반미이다.
그런데 일본은 미국을 잘 모르다가 (일본은 1853년 미국과 수교하였고 한국은
1882년 수교하였다)
그러기때문에 태평양 전쟁을 도발했지만
그결과 미국에항복한 이후 미국을 제대로 알게되었고
한국은 오히려 미국에대한 이해의폭이 넓다가 요즈음 와서
미국을 모르는 자들이 정치판의 대세를 이루게되었다.

1945년에 미국은 한국의 해방자이고 일본의 점령자였는데 그 이후의 역할은
두 나라의 재건자였다.
일본은 패망 이후 모든 식민지를 잃고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다.
당시 일본의 상황은 모든 공업지대를 농지로 전용하고 쌀 같은 미곡이 아닌
감자,고구마 같은 구황 작물만 심어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아사한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였다.
한 마디로 1980년대 이디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나 현재
북한과 같은 참담한 지경이었다.
기아 선상에 시달리는 일본인을 구호한 것이 점령자 미국이었다.
일본인들은 태평양 전쟁 기간 중 전쟁에지면 모두
미국,영국인의노예가 된다고 교육받았었다.
맥아더 원수가 1951년 해임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나리타 공항에 일본인 2백만이 자발적으로 몰려와 환송했다.

빈곤한 한국은 건국 이후 독자적으로 재정을 꾸릴 수 없었다.
한때 재정의90%가 미국 원조였고 박 정권 초기에도 50% 정도를 차지했다.
미국 원조가 갈수록 주는 가운데 박 정권은 경제 제일주의를 내걸지않을
도리가 없었다.

한국의경제성장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이 기여한 바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기여한 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다.

정주영 자서전을 보면 영국에서 수십만톤 짜리 유조선 공사를
수주하는 이야기가 있다.
수주 계약 직전에 영국인 사장은 현대의 입찰액이 가장 낮아서 선택하고
싶지만 한국의공업 기술을 믿지못해 망설인다.
그래서 정말 제대로 만들 수 있느냐고 묻는다.
정주영은 우리나라가 세계최초의 철갑선을 만든 나라라고 하자
영국인 사장은 흔쾌히 사인한다.

비즈니스를 해 본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지 안다.
실제로는 그당시 한국정부가 한국기업이 해외공사 수주를 하면
보증을 섰기 때문이었다.
즉 공사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보상한다는것 때문이었다. (불공정 거래에 지금은 해당하기 때문에
이러지못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의 보증을 믿을 수 있는가.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나라(평화협정이 체결되지않았기때문에
법적으로는 전쟁이끝난 것이 아니다),
김일성이 남침하여 언제든지망할 수 있는 나라 정부의
보증을 믿을 수 있는가.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상징되는 한미 동맹이
있으므로 대한민국 정부의 보증이 가치가 있었다.
한국은 해외교역이 없으면 당자에 북한 같은
기아에 직면하게되는 나라이다.
한국의 해외 교역은 미국이지켜주는 나라라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있으므로 가능했던 것이다.

미국이 선인지 악인지,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할 국가인지 아닌지
에 대한 논쟁에 앞서 이러한 것을 인식해야 한다.

미혼 사원은 자신만 책임지면 그만이므로 사표를 잘 내지만
처지식 있는 가장은 그러지못한다.
대책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은 가장의 자격이 없다.

한미동맹은 한민족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성이 있는 일이다.
반미, 친미에 앞서 한국의국제 위상에 대한 공부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