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대통령실의 인사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는) 公的지위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냐”며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國政의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정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만약 존재하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차 부산을 찾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계속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 라인’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돕거나 수행했던 인사들 가운데 현재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으로 기용된 인사들이라고 한다. 한 대표 측은 7명 안팎의 대통령실 인사들이 김 여사의 곁에서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이나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발언 등이 黨政 간 갈등을 외부에 노출시킨다는 여권 일각의 지적에 韓 대표는 “그게 비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주요한 이슈에 대해 외부가 아니라 여당의 대표가 요청해서,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저는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여당의 저조한 지지율을 대통령실에만 돌린다는 비판에는 “권성동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공포 마케팅을 하는데, 탄핵에 앞장선 분이 이런 마케팅을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된 정치가 신뢰받기 위해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성동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때 국회법사위원장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했고, 탄핵재판 때는 일종의 기소검사 역할을 했었다.

한 대표는, 來週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獨對에 대해선 “만남 자체가 언제고 뭐고가 중요한 내용인가. 일정에 대해 제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정해진) 의제가 없기 때문에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의 위기는 모두 그가 자초한 것이므로 結者解之하는 수밖에 없다. 의료대란, 김건희 여사, 한동훈 대표 무시하기 등. 문제는 그가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언론이 한동훈 편으로 기울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력이 약해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도 김건희 여사를 물고 늘어져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박근혜 대통령 시기의 김무성 유승민 역할을 떠올리게 하여 나쁜 이미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의료대란의 해결자가 되어야 대통령감이란 평판을 굳히게 될 것이다. 의료대란을 해결하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란 공식이 굳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