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 한 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은 바이든의 정신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결정적 실수를 하지도 않았다. 이런 어정쩡한 상태가 민주당으로선 최악이고 트럼프 캠프는 즐기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바이든은 몇 차례 失言을 했다. NATO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를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라고 실수했던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혼동했고, 자신이 최고사령관인데도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의 최고사령관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불리하게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고 버티는데 오늘은 여론조사를 인용, 자신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자신을 대체한 후보가 나설 경우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가끔 더듬었고 적당한 낱말을 생각해내기 위하여 멈추기도 했다. 외교분야에 대한 질문에 답할 때는 자신의 전문분야라서 그런지 자신감을 보이는 말투였다. 다만 확실히 진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는 사퇴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여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 중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이든을 위한 모금 캠페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어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사퇴요구 글을 계기로 큰 모금 손들도 헌금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은 지금까지 2억2000만 달러를 모았음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