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보도분 KBS뉴스9 비평 - 앵커와 기자들의 高聲과 호들갑


[건강과학] 안전성 업그레이드 계기

<앵커 멘트>
그동안 수차례 터져 나온 먹을거리 파동. 소비자들은 그때마다 나온 강력한 식품 안전대책을 믿었습니다. 앞으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이 없도록 이번 김치파동이 철저한 시스템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나오고 이어 기생충 알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국산 김치는 설마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기생충 알 검출업체가 전체의 3.2%정도여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위안도 하지만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김치는 우리식탁에 빠지지 않는 국민식품이었지만 안전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은 허술했습니다.
중국산 납 김치를 소비자들이 먹은 뒤에야 납이 있는 것을 뒤늦게 밝혀졌고 기생충 알 김치도 마찬가집니다.
누굴 믿고 무엇을 먹을지 식품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은 이제 한계에 와 있습니다. 이런 파동 뒤에야 당국은 김치의 기생충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후 약방문이어도 차제에 식품안전 시스템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한응수 농협대학 교수: “안전 기준을 설정하고 검역 강화도 중요하지만 김치를 산업화해 제조 공정을 기계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김치 파동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밥상의 중요성을 새삼 모두에게 인식시켰습니다.
식품의 안전성을 최우선하는 정책과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는 일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땝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앵커와 기자는 ‘국산 김치 중 3.2%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었다’는 식약청의 발표를 보도하면서 선동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앵커는 처음부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이 없도록’이라는 표현을 사용, 식약청을 조롱하고 있다. 이런 표현은 북한 중앙방송이 미국을 비난할 때에나 쓰는 선동적인 표현이다.

기자의 보도 내용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나오고 기생충 알이 나왔을 때만 해도 소비자들은 설마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식품행정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이 한계에 왔다’며 기자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 생각을 마치 모든 국민의 생각처럼 포장하는 것이다. 기자의 보도 내용이라기보다는 해설위원의 해설을 듣는 것 같았다. 해설도 좋지만 새 뉴스도 없이 앞서 다른 보도에서 다 나온 얘기를 이리저리 엮어 되풀이하는 느낌이었다.

이날 kbs는 거의 20분간 국산김치의 기생충 발견 내용을 보도했다. 다 듣고 나도 어떤 이유로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는지, 국민들은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남는 것은 앵커와 기자들의 흥분과 호들갑과 高聲이었다.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발견 직후의 과도한 흥분 보도가 오늘의 韓中 무역 분쟁을 불렀듯 이번 보도도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듯했다. 사실을 과장하거나 자극적인 문구로 선동하듯이 보도하는 것은 앵커와 기자의 태도로는 부적절하다고 본다.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할수록 더 차분하게 보도하는 것이 보도하는 사람의 본분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