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보도한 KBS 뉴스9 평

[정치] [연속기획] 2005 한국-이념 갈등/ ①우리가 적인가?

<앵커 멘트>
우리사회에 증폭되고 있는 이념 갈등 어떻게 봐야할까요? 또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KBS 9시뉴스는 연속기획보도를 통해 이념갈등의 실체를 집중 조명해봅니다.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이념논쟁, 먼저 김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24일 서울 시청 앞 광장 장면>쌀쌀한 날씨임에도 서울 시청앞 광장을 가득메운 사람들. 이들은 최근의 반미 움직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총 궐기를 촉구했습니다.
<녹취>김성은 전 국방장관 '이런 은인을 원수라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이 사실이 나는 슬픕니다.'
이처럼 보수진영을 뭉치게한 계기는 일부 진보진영의 맥아더 동상철거 주장입니다.
<녹취>방용승 척도 폭격장 전북대책위 집행위원장(지난달 11일)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는 것은 잘못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는 첫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념논쟁의 핵심은 이처럼 북한과 미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입니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한 장면>
최근 개봉한 한 영화가 반미적인 것이 아니냐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이념갈등을 조정해야할 정치권 역시 민생과 상생을 외치다가도 이념문제에 대해서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합니다.
<녹취>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지난 18일): '국가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어서 모든 국민의 힘을 모아 국민과 함께 구국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녹취> 문희상(열린우리당 의장, 지난 18일): '이제는 방향을 틀어서 색깔론과 난데없는 구국투쟁 운운하면서 민생국회가 되어야 할 정기국회를 온통 정쟁의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17대 국회 들어 국회 파행의 대부분은 ‘이철우 간첩’ 파문과 ‘국가보안법 폐지’ 논쟁 등 이념갈등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정치적으로 생각이 다른 집단들을 서로 공격하는 데, 혹은 그리고 나아가서 자기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소모적인 성격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념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보다 진지한 토론과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

KBS는 지난 주 검찰에 대한 연속 보도로 강정구 사건의 본질을 흐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2005 한국-이념갈등’이라는 제목으로 강정구 구속수사 때문에 일어난 갈등을 단순히 정쟁에서 시작된 소모적 이념논쟁으로 폄하하고 있다.
KBS는 느닷없이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거나 북한의 史觀(사관)을 그대로 주장한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이 같은 논쟁의 도화선이 된 것임을 밝히지 않고 애국단체들의 주장을 그런 망발과 한 데 묶어 ‘소모적인 논란’으로 도매금으로 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