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KBS 뉴스9 보도비평 - KBS의 김정일 범죄자금 걱정



[경제] 대한항공 조종사 총파업 돌입하나

<앵커 멘트>
지난 여름 아시아나 항공에 이어 이번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오늘 자정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의 파업 찬반투표결과 조합원 천 백여 명 가운데 80 % 이상이 투표에 참가했고 79.7 %가 찬성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열 한 차례에 걸친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모두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의 6.5 % 인상과 상여금 50 % 인상을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기본급 2.5 % 인상에 상여금 50 % 인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올해 수천억 원의 이익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등을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임금동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이미 1천만 원이 넘는 성과급 등을 지급했고 일반직 노조와의 형평성을 위해서도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태원 (대한항공 노사협력팀장): '노조가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랍니다. 회사도 마지막까지 대화와 타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항공의 조종사 수는 모두 1천 986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67%에 해당하는 1천 3백여 명으로, 전체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할 경우 가용할 수 있는 조종사는 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겨울 성수기가 시작되는 지금 심각한 항공운항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인천의 모 연수원에 노조 조합원들이 집결할 예정인 가운데 노사 양측의 막판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KBS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총파업 결의를 보도하면서 임금 몇 % 인상, 상여금 몇 % 인상이라고만 이야기할 뿐 현재 조종사 노조원들이 평균 얼마를 받고 있고 얼마를 인상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2004년 7월 하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문제가 됐을 당시 한국경제 신문에서 조종사의 평균 연봉을 보도한 적이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장의 평균 연봉은 1억 1천만 원, 부기장은 8천 1백만 원이라고 한다. 특히 기장의 경우에는 2000년에 8천 6백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4년 만에 1억 1천만 원으로 오른 것이었다고 한다.
위의 연봉은 작년 수준이므로 2004년 임금 인상분과 이번에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포함하면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수준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KBS는 구체적인 수치제시 없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결의를 보도해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이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게 보도했다.



[정치] 금융제재, 북미 충돌로 가나?

<앵커 멘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6자회담의 조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윤 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 제재 문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융제재 관련 회담을 회피한다면 6자회담 재개는 절대 불가능하다.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의 주장입니다.
6자회담에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던 지난 2일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금융제재 문제로 협상은 없다는 입장 그대롭니다.
오히려 금융 제재가 새로운 압력 수단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국입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또 다른 해외 금융 계좌에 대해 미국이 추가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현재로선 어떻게든 북한과 미국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제주도 비공식 회동을 추진 중인 정부는 말레이시아 아세안+3 정상회의 고위 관리회의에 송민순 차관보가 참석하는 계기에 중국, 러시아, 일본과, 또 시간이 맞으면 미국 힐 차관보와도 이 문제를 중점 협의할 예정입니다.
<녹취> 송민순(외교통상부 차관보): '북측에서 이번 회담의 유용성을 또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우리는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추진해보고 다른 측에서도 유용성을 받아들여서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은 여전히 북-미간 접촉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나라간 갈등으로 갈수록 6자회담의 틀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KBS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보도하면서 그 전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이 것을 마치 미국이 6자 회담을 타결하기 위해 만든 압력수단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북 금융제재는 6자 회담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지난 10월 26일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News)’는 美 재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년 간 북한의 불법자금을 관리해 온 마카오 소재 방코 아시아 델타 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美 재무성은 방코 아시아 델타 은행이 북한 정부의 불법자금을 세탁하고 위조 달러를 유통시키는데 도움을 줬다는 증거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2일 월간조선 趙甲濟 편집위원이 인터넷 신문 ‘조갑제 닷컴’에 올린 기사에 따르면 미국 수사기관은 오랫동안 마카오와 홍콩에 있는 세 개 은행의 김정일 비자금 계좌를 추적, 이 계좌가 위조달러의 유통, 마약밀매, 파괴공작에 이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미 정보기관들은 우선 위조달러 유통에 가담한 수십 명을 지난 여름에 구속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비밀계좌가 개설되어 있는 중국의 은행 '뱅크 오브 차이나'(중국은행) 홍콩지점에 압력을 넣었다.
중국은행은 미국의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국측의 이런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김정일의 비밀계좌를 동결했다고 한다. 미국 재무부는 김정일의 비자금을 세탁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마카오 은행과 미국사이의 금융거래를 중단시켰고, 마카오 은행은 자구책으로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한다. 미국은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혐의로 8개 북한기업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했다.
(중국은행은 내년에 주식을 공개하기 위해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계약했으며 또다른 미국 투자은행 메릴 린치 및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그리고 홍콩의 억만장자 리카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31억 달러 투자도 약속받은 상태이다)
이렇게 되니 최근 북한측에서 내밀하게 미국측에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6자 회담에 협조할터이니 비자금 동결을 풀어달라는 메시지였다고 한다. 미국측은 6자회담과 국제범죄 수사는 별개라면서 이런 부탁을 들어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는 6자 회담의 주제인 북핵과는 관계없이 북한의 국제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 비자금이 김정일의 체제유지에 쓰이는 것이기에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 회담과 연결시켜 난국을 타개하고자 기를 쓰는 것이다.
북한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사건의 본말을 전도하고 사실을 왜곡해 보도하는 KBS의 희한한 버릇이 또 나오고 있다.
보도 내용 중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대목도 있다. 문장이 안 되는 것은 물론 말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현재로선 어떻게든 북한과 미국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제주도 비공식 회동을 추진 중인 정부는 말레이시아 아세안+3 정상회의 고위 관리회의에 송민순 차관보가 참석하는 계기에 중국, 러시아, 일본과, 또 시간이 맞으면 미국 힐 차관보와도 이 문제를 중점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 말은 아마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와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6자 회담이 무산될 위기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나서서 중재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힐 차관보와 만나 대북금융제재를 주제로 한 회담을 열기 위해 협의한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도 제주도에서 누가 어떤 주제로 비공식 회담을 연다는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