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 정오, 서울시청이 생긴 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 적게 잡은 사람은 10만 명, 많이 잡은 사람은 30만 명의 인파가 시청, 명동, 종로, 남대문, 광화문까지 뒤덮었다.
서울사람들만 모인 것이 아니었다. 대전에서 자가용을 몰고온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 행사에 오려고 지방에서 서울로 몰려오는 자동차 때문에 경부고속도로가 이날 아침부터 밀렸다고 한다. 반핵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가 주최한 이번 궐기대회에는 직업군인 출신, 기독교, 가톨릭, 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 그리고 자발적인 애국시민,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달려왔다.
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4시간40분 동안 현장을 뺑뺑 돌아다녔다. 군중속에서 감동을 느껴보고 싶었다. 1부는 기도회, 2부는 국민대회로 진행되었다. 2부의 사회를 맡은 名앵커 출신 봉두완씨(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의 물흐르는 듯한 사회가 이 행사를 재미 있게 감동적으로 이끌어갔다.
젊은 애국세력을 대표하여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 신혜식씨가 구호를 제창하면서 [對北 퍼주기]와 [김대중의 비자금 송금, 핵개발 자금 지원]를 규탄할 때 가장 많은 박수가 터졌다.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더라면 김대중 비자금 사건에 대한 특검법안을 거부할 때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침묵하던 다수가 드디어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다가는 이 나라가 김정일의 走狗(주구) 세력에게 소매치기 당하고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애국시민들을 시청앞으로 불러낸 것이다. 침묵을 깨고 행동해야 우리의 조국, 우리의 자유, 우리의 재산을 지켜낼 수 있다는 각성을 한 것이다.
나의 옆에 서 있던 50대 사람은 입을 내 귀속에다 대고 '대한민국이 망하지는 않겠군요'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서 '우리가 소수가 아니구나' '우리가 행동하면 무서울 것이 없겠구나'하는 대각성을 하고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이날 대회엔 가족단위, 동기회 단위, 등산 클럽 등 취미단체, 로터리 클럽, 라이온스 클럽, 전문가 조직, 회사, 교회 등등 각계각층의 모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기성세대도 부르짖을 수 있는 광장이 있다, 우리도 조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침묵하던 다수가 뭔가를 보여준 기적적인 대회였다. 이날 애국 시민들은 시청 앞뿐 아니라 여의도 고수부지에도 모였다. 反美 집회엔 수천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애국세력은 머리수에서 근 100 대 1로 반미세력을 눌렀다는 이야기이다. 애국시민들이 떠난 서울시청 광장엔 쓰레기 하나 구경할 수 없었다. 거대한 애국세력들이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김정일 추종세력은 숨을 죽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국민대회는 시작일 뿐이다. 6.25 국민대회, 8.15 국민대회도 있을 수 있고 김정일 走狗 처단 국민대회도 있을 수 있다. 국민대회는 국민의 대회이다. 대한민국 편에 선 사람들, 김정일을 미워하고 타도하려는 사람들, 김정일 편에 선 반역세력과 싸우기로 결단한 사람들이 바로 국민이다. 이제 한반도의 상황은 분명해졌다. 대한민국 편에 설 것인가, 김정일 편에 설 것인가. 애국인가, 반역인가 선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