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부대(6사단 7연대)는 1950년 9월15일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으로 戰勢(전세)가 역전된 뒤인 9월22일 영천·신령의 최후방어선을 떠나 北進(북진)을 개시했다.

6·25 이후 후퇴해온 길을 따라 전광석화처럼 진격, 일주일 만에 춘천을 탈환했다. 38선 돌파 명령이 떨어지자 화천을 점령하고 김화, 철원, 평강, 금성, 창도, 호양을 거쳐 철령을 넘어 안변, 원산으로 진격했다. 敵의 저항은 거의 없었다.

원산에서는 평양을 향해 西進(서진), 마식령을 넘어 양덕을 점령하고 성천에 도달했을 때, 서부전선에서 평양을 점령했다는 쾌보를 접했다. 평양 점령 다음날인 10월20일 정오에는 평양 북쪽으로부터 약 100리 정도 떨어진 순천에 도달했을 때, 언덕으로 美軍 낙하산 부대가 降下(강하)하는 광경을 보았다.

우리 부대가 태극기 휘날리며 순천에 진입할 때 도로변 논바닥에는 평양서 후퇴해 온 인민군 병사들이 방한복을 뒤집어 입고, 우리를 향해 만세를 불러줬다. 나는 이때 민족통일을 확신케 하는 감격적인 열기를 느꼈다. 우리 대대(7연대 3대대)는 순천을 점령한 그날 밤 다시 100리 북쪽인 개천으로 진격했다.

개천에 도착했을 때, 우리 차량 대열이 인민군의 후퇴 차량인 줄 알고 지프차로 끼어들었던 인민군 총좌(우리의 중령과 대령 사이) 등을 생포했다. 이날 밤 敵의 군수물자를 가득 실은 화물열차도 두 대씩이나 우리가 개천을 점령한 줄을 모르고 개천역으로 들어왔다. 10월21일 아침이 밝았을 때 개천거리에는 ‘○○부대 강계로’, ‘○○부대 강계로’ 등 인민군 각 부대들이 강계로 집결한 것을 알리는 벽보가 무질서하게 붙어 있었다. 더 이상 우리에게 대항할 적은 없었다.

10월22일 개천을 출발한 우리 부대는 청천강을 渡江(도강), 단숨에 평안북도 희천을 점령하고 강계로 넘어가는 개고개에 진격했다. 그런 뒤 방향을 바꾸어 운산 온정리를 거쳐 양강리-풍장-고장-초산-압록강까지 쳐들어갔다. 그날이 10월26일이었다. 우리는 조국통일의 희열을 느끼며 들떠 있었다. 허나 이것은 잠시뿐이었다. 중공군 개입으로 우리 부대는 200리 후방이 막혀 자루 속에 든 쥐의 신세가 되었다.

역전된 戰勢

우리의 후속부대인 6사단 2연대가 평북 운산 부근에서 중공군과 遭遇(조우), 청천강 쪽으로 밀려났다는 소식을 압록강변에서 들었을 때 하늘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압록강에 도달한 지 3일 후인 10월29일 약 600명의 인민군 포로(이중 80%가 귀순자)들을 ‘고향으로 가라’고 모두 방면한 뒤에 항공지원을 받으며 南下(남하)했으나 국경에서 150리 남쪽인 풍장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포진한 중공군의 야간공격을 받고 분산하게 되었다.

해질 무렵부터 구슬프게 피리를 불어대던 중공군이 야간에 갑자기 사격을 하며 “打(타) 打(타)” 고함을 치며 돌격해왔다. 대대·중대별로 산으로 분산되어 南下하다가 3일 뒤 1차 집결지인 회목동에 집결했을 때, 美 공군 헬리콥터(소형)가 공군 연락장교를 구출하기 위해 왔다.

美 공군장교를 태운 뒤 남은 한 자리에 美軍 고문관을 태우려고 했으나 본인이 거부, 부상병을 대신 태우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3일 뒤 청천강변 태평리 북쪽 분지에서 약 절반 가량 연대병력이 집결했을 때 美 공군 수송기 2대로부터 공중보급을 받았다. 나는 여기서 기관단총의 탄창 2개와 실탄 200발, 그리고 수류탄 2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연대장은 나오지 못해 1대대장(김용배)이 지휘를 했다. “공격은 대대 서열 순, 1대대가 먼저 나간다. 2대대는 뒤따르고 3대대는 후방경계를 하면서 오라” 敵陣(적진)돌파를 위한 총공격이었다. 태평리 뒷산 언덕을 단숨에 공격하고 태평리를 기습했다. 1대대는 청천강을 渡江(도강)하기 시작했고 2대대가 뒤따랐다. 태평리 도로 상에 있던 중공군 보급차량 등을 불사르며 전진하고 있을 때 左右 측면에서 중공군이 공격해왔다.

얼떨결에 한 인민군 행세

우리 3대대는 더 이상 나갈 수가 없게 되어 北으로 후퇴, 높은 산 쪽으로 들어갔다. 내가 소속된 11중대는 20여 명에 불과했고, 장교는 고사하고 상사 이상 계급자가 한 사람도 없어서 1등 중사인 내가 지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4~5명씩 組(조)를 짜서 분산, 제각기 청천강 도강장소를 찾아 東北 방향으로 걸었다. 이틀 후 청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야산에 도달했다. 이 야산에는 우리 외에도 70~80명이나 여기저기 웅크리고 앉아 제각기 도강계획을 짜면서 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 5명은 바위틈의 가랑잎을 헤치고 썩은 도토리를 주워 먹었다. 이틀을 굶은 패잔병의 입에는 그 썩은 도토리가 꿀맛 같았다. 시계를 보았더니 오후 2시, 청천강 건너 묘향산 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난데없이 박격포탄이 쏟아졌다. 敵의 토벌작전이 시작된 것 같아서 우리는 바위틈에 숨어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砲(포) 사격을 멈춘 敵은 공격해 올라오지 않고 대신 확성기 소리가 들려왔다.

“국방군 동무들… 동무들은 포위돼 있다. 헛되게 죽으려 하지 말고 인민의 품으로 내려오라”는 위협적인 남자의 목소리에 이어 낭랑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국군 오빠들이여 오빠들은 누구를 위해 아까운 청춘을 버리려고 하는 것입니까? 한줌도 안 되는 리×× 도당을 위해 굶주리며 공포에 떨고 있을 까닭이 무엇입니까? 어서 내려오십시오, 우리는 국군 오빠들을 위해 이밥에 고깃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밥에 고깃국’이라는 말은 굶은 패잔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우리 일행 중의 한 병사가 나에게 말했다. “중사님 어차피 죽을 거 밥이나 먹어보고 죽읍시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 병사의 말은 절망에 빠진 자의 진실이었다. 하지만 투항할 수 없었다.

나는 일어나서 기관단총을 허공에 대고 두세 발 쏘았다. 그리고 나서 말했다. “아직 우리에게는 방아쇠를 당길 힘은 있다. 밥을 얻어먹기 위해 포로가 되고 싶은 자는 내려가라” 아무도 말이 없었다. 우리 일행은 모두 일어섰다. 그리고 북쪽으로 걸었다. 밤이 되어 청천강 상류인 희천 남쪽에서 도강하고 동쪽을 향해 걸었다.

얼마 후 한 마을이 나타났는데 집집마다 창문에 불빛이 있었다. 나는 좀 커 보이는 집으로 가서 북한식으로 “주인 동무 있소?”라고 하며 창문을 열었다. 인민군복을 입은 장교들이 한 방에 가득했다. 그 중의 하나가 나에게 “동무 뭐요”라고 묻기에 “청천강 부댑니다”고 했더니 “동무 들어오시오”라고 하기에 “대장 동무가 밖에 있습니다.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는 문을 닫고 마당으로 내려와 우리 일행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그 마을을 빠져 나왔다.

내가 얼떨결에 인민군 행세를 한 것이었다. 우리의 차림새는 국군도 인민군도 아니었다. 우리는 여름옷 차림으로 北進을 시작한 이래 겨울옷이나 방한복을 지급받지 못해 노획한 인민군 방한복을 입고 그 위에 국군 작업복을 걸치고 철모나 헬멧은 벗어버린 맨머리였다.

이 마을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인민군 패잔병들의 집결소였다. 우리가 개천에서 희천으로 북진할 당시 묘향산 쪽으로 도망쳤던 인민군 패잔병들이 중공군이 나오자 이곳에서 다시 집결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마을을 벗어나 산맥 쪽으로 가면서 적당한 독립가옥을 발견하고 마당에 있는 강냉창자(옥수수대로 엮은 창고)에서 배낭 가득 옥수수를 훔쳤다. 우리 일행은 그날 옥수수를 씹으며 묘향산맥으로 기어올랐다.

칠성봉의 표범과 인민군 패잔병

우리는 천신만고 끝에 묘향산 비로봉에 당도했다. 비로봉 정상에는 두 평 남짓한 떡돌바위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옛 등산객들이 쌓아놓은 돌탑들이 있었는데 그 속에는 내가 중학생 시절에 식물 채집班(반)으로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쌓았던 돌탑도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며 ‘해방은 무엇이고 독립은 무엇인가? 同族(동족)끼리 전쟁이나 하자고 내가 태어났던가?’ 큰 소리로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옛 기억을 더듬었다. 비로봉에서 칠성봉을 돌아 좀 내려가면 화전마을이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나는 걷기 시작했다. 칠성봉을 돌아가는 길에는 누운 잣나무의 밀생지대여서 누운 잣나무의 줄기 위로 길이 나 있었다. 누운 잣나무 줄기를 밟으며 걷고 있을 때 큰 바위를 감고 올라간 누운 잣나무의 큰 줄기 위에 커다란 표범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어 깜짝 놀랐다. 자연 속에서 마주친 표범은 인간을 압도하는 위엄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앉아 기관단총을 배낭에서 꺼내서 결합을 하고 나를 뒤따르던 일행은 등에 메었던 총을 내려 안전장치를 풀었다. 패잔병인 우리는 함부로 총소리를 낼 수가 없는 처지여서 숨을 죽이고 있는데 그 표범은 우리 처지를 알았던지 한 발이나 되는 굵은 꼬리를 쳐들며 바위 뒤로 도망쳐 주었다.

표범이 사라진 뒤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약 100m 맞은편에서 長銃(장총)을 등에 멘 인민군 두 명이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누운 잣나무 가지에 숨어 있다가 이들을 생포했다. 우리에게 포로가 된 이 인민군 병사들은 배낭에 감자를 가득 갖고 있었다. 뜻밖에 많은 감자를 노획한 우리는 그 인민군 포로와 함께 누운 잣나무 줄기 밑으로 내려가서 감자를 구워 먹었다. 모처럼 더운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그의 왼쪽 가슴에 내 총탄이…

우리는 인민국 유격대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산골집들에서 식량을 구하며 걸었다. 나는 순천을 점령했을 때 북한 돈 100원 짜리를 가득 실었던 트럭에서 10만 원 한 다발을 배낭에 집어넣고 있어서 산골집에 그 돈을 적당히 주곤 하였다.

어느 날 호랑령이라는 고개 마루에 도달했을 때, 날이 저물어 길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독립가옥인 너와집(구들장보다 얇은 자연석 집)을 발견하고 찾아갔다. 이 집은 전형적인 평안도式 가옥으로 아랫방은 두 칸으로 넓게 터있고 윗방은 한 칸인데 아랫방과는 작은 샛문으로 통하게 되어있었다.

우리 일행은 아랫방으로 들어가 윗방 벽에 총을 세우고 앉았다. 나는 군화발로 장판구들을 밟을 수 없어 창문턱에 발을 붙이고 기관단총을 오른쪽 겨드랑 밑에 놓고 그 위를 손으로 덮고 있었다. 윗방 샛문을 봤더니 약간 열려있던 문이 슬그머니 닫히기에 이상해서 주먹으로 그 문을 쳤더니 사람들이 바깥문으로 여러 명이 뛰쳐나가는 소리가 났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우리 큰 애예요”라고 했다. 나는 이 집 큰아들이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친구들과 숨어있던 것으로 알고, 아랫목에 있는 사내 아이에게 “나가서 형님을 모시고 오라… 우리는 잡으러 온 군인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 아이를 내보냈다.

그랬더니 내 앞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내 가슴 앞에 총구를 들이대며 “손들어!” 나는 뒤에 있는 일행을 돌아봤다. 모두가 손가락 하나 깜짝 않고 나만을 주시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 가슴 앞에 있는 총의 방아쇠를 보았더니 오른손 검지가 방아쇠울 밖에 있었다. 단발식 총은 방아쇠 1단계를 당긴 상태로 “손들어”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 자는 전투 경험이 없는 자가 분명했다.

나는 그 손가락을 주시하면서, 기관단총의 안전장치를 풀며 오른손을 방아쇠 쪽으로 살그머니 뒤로 빼면서 “우리는 이 집에서 밥을 먹고 나서 손들고 나갈 참이었어. 다른 동무가 있으면 들어와 우리 총들을 거두어 가시오…” 라고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군소리 말고 손들어- 쏜다”고 했다.

그 쏜다고 한다는 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내 기관단총이 불을 튕겼다. 그의 왼쪽 가슴에 내 총탄이 연속적으로 꽂혔다. 우리 일행이 세워 놓았던 총을 잡고 바깥쪽으로 일제 사격을 했다. 그 총소리에 천정의 종이가 터져서 먼지가 쏟아졌다. 나는 “엎드려-” 소리치며 수류탄을 바깥뜰 안에 던졌다.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우리 일행은 모두 밖으로 뛰쳐나왔다.

최고의 만찬

부대가 해산되어 적의 포위망을 헤쳐 나와야 하는 패잔병이 된 지도 20여 일이 지난 어느 날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더 가야 我軍(아군)을 만날 수 있겠는가?’ 고민하게 되었다. 무턱대고 남쪽으로만 계속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동쪽으로 가서 태백산맥을 타는 것도 문제가 아닌가? 지금 후퇴하는 아군이 언젠가는 다시 북진해 올 테니 이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생활을 할까? 이런저런 고민 끝에 잠들었다.

나는 평양에 있는 내 집에 있었다. 큰 방에 잔칫상 음식을 가득 차려놓은 양 옆에는 집안 어른들이 줄지어 앉아있었다. 나는 차려놓은 음식이 먹고 싶은데 아무도 수저를 들지 않아서 참고 기다리는데 내 어머니가 나오면서 나에게 “야- 너는 갈 길이 바쁠 텐데 어서 가 봐라”고 하시었다. 나는 꿈에서 깨나면서도 그 음식들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쉬웠다.

헌데 내 귀에는 무슨 소리가 들렸다. 쿵쿵쿵쿵… 멀리서 들려오는 砲 소리였다. 나는 우리 일행들을 깨웠다. 그리고 소리를 들었다. 이 소리는 분명히 100리 안팎에 戰線(전선)이 형성되었다는 소리로 우리들은 결론을 내리고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砲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는데 우리는 덕천 부근의 탄광지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밤이 되어 우리는 탄광 坑口(갱구)에 자리 잡고 주변을 살폈더니 중공군이 개울가에 큰 가마솥들을 걸어놓고 돼지다리 등을 삶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마솥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그 돼지다리를 훔치고, 옆에 있던 소금 그릇까지 들고 왔다. 패잔병 생활 중 최고의 만찬이었다.

다음날 새벽 그 중공군 가마솥이 있던 쪽을 보았더니 모두 철수하고 흔적도 없었다. 우리는 탄광이 있는 그 산 높은 곳으로 올라가 사방을 살폈는데 敵이건 我軍(아군)이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남쪽으로 걸어서 나무가 별로 없는 산비탈 길을 내려갈 때 그 밑에서 올라오는 군인들이 보였다.

我軍이었다. 만났더니 6사단 19연대였다. 우리는 29일 만에 敵 포위망을 헤치고 드디어 아군을 만난 것이다. 19연대의 한 장교의 말인즉 7연대는 지금 덕천 부근에서 집결 중인데 1개 대대 병력 이상 나오면 再편성이 되고 1개 대대 병력도 못 나오면 해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했다. 우리 일행이 집결지에 갔을 때는, 1개 대대 병력 TO 707명을 간신히 넘겼는데 우리 일행 5명이 더하게 되었고 이날 연대장(임부택)도 나왔다고 했다.

再편성 작업이 시작된 우리 연대는 덕천서 평양으로 후퇴하여 東평양에 자리잡고 신병 보충을 받았다. 12월1일 아침 나는 비행장 옆 옛 모교(평양사범)를 지나 대동강변에서 모란봉을 바라보았다. 아침햇살을 받은 모란봉은 아릅답고 정겨웠다. 38선까지 후퇴 명령을 받고 있는 나는 모란봉을 바라보며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로 시작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去國歌(거국가)를 떠올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