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이든지 保守주의는 역사와 전통과 관습을 존중한다. 자연히 忠孝를 귀중한 가치로 여긴다. 국가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도, 건전한 가정, 절도와 예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보수주의는 좋은 것은 保守하고 나쁜 것은 補修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보수세력은 反좌파 투쟁 이외에 할 일이 있다. 민족문화와 美風良俗을 살려가면서 외부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여 우리 것과 접목시켜서 더 나은 것을 만드는 일이다.
한국의 민족문화는 동양문화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동양문화는 불교, 유교, 도교, 샤머니즘이기도 하고 漢字문화이기도 하다. 동양문화는 漢字를 통해서 확산되고 깊어지고 이어져왔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까지 한국인들은, 말은 중국말과 다르게 하면서도 글은 漢字로 썼다. 한글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국가 공용문자는 漢字였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모든 역사적 자료가 한자로 표기되었다.
韓國語 낱말들중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전체의 30%에 지나지 않는다. 비, 눈, 바람, 하얗다, 파랗다, 한다, 간다 등등의 한글어는 주로 자연현상, 감정, 동사 등 원초적인 것들을 표현한다.
民主, 知識, 冊, 言論, 機械 같은 개념語와 전문語와 고급語는 거의 전부가 漢字語이다. 漢字어휘는 한국어 낱말의 70%이다. 漢字語는 한자로 쓰여지지 않으면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도 전할 수도 없다.
漢字의 한 자 한 자는 수천년간에 걸쳐 진화된 문자로서 事物의 본질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글자 자체가 인류의 지혜를 모은 정보의 寶庫이다. 예컨대 知識이란 한자 속에는 지식의 定義가 정확하게 들어 있다. 화살 矢는 전략, 입口는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를 가리킨다. 言은 말과 글의 학문, 즉 人文學이고 音은 예술이며, 戈는 창, 즉 전술이다. 지식은 모름지기 전략, 전술, 경제, 인문, 예술을 두루 다 이해한 상태를 가리킨다.
한국의 保守주의는 漢字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保守하고 補修해야 할 가치는 거의가 漢字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역사, 철학, 문학, 법률, 종교, 관습, 예절 같은 기초 학문과 민족문화, 그리고 전문서적들은 거의가 한자어로 표현되고 있다.
한국어는 70%의 한자어와 30%의 한글어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한자를 쓰지 않으면 한국어는 뿌리가 잘려버리고 반신불수가 된다. 뿌리가 잘린 언어는 천박해진다. 언어가 천박해지면 생각도 행동도 그렇게 된다. 70%의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면 암호가 되어버린다. 암호를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려면 힘이 들고 부정확하다. 그런 생활이 오래 가면 정확도와 正直性이 떨어지는 二流시민, 二流국가가 된다. 한자어를 모르면 半文盲이다. 한국은 그런 半문맹률이 약70%이다. 이렇게 높은 문맹률을 가진 사회이니 물질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치, 언론, 사법, 학계 등 정신분야의 수준이 낮고 때로는 저질인 것이다.
한국어의 뿌리가 잘려나가면 깊은 생각을 유도해야 할 언어가 요란한 소리로 변질된다. 한자어, 특히 固有명사를 한글로 표기하면 의미 전달 기능이 상실되고 소리로 변한다. 소리는 언어가 아니다. 언언의 암호화, 소리화를 촉진하는 한글전용은 언어파괴이고 정보전달과 思考기능의 파괴이다.
國語는 조국이란 말이 있다. 母國語는 민족혼의 매개체이다. 母國語의 파괴는 애국심과 정체성이 상실된 인간을 만든다. 70%의 낱말이 소리화되면 한국인의 어휘력이 약해진다. 어휘력이 약해지면 창조성이 떨어진다. 이는 문화적 창조성뿐 아니라 경제적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한자를 안 쓰는 대신에 영어를 많이 쓴다. 그렇게 할수록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주체성은 약해진다.
동양에서 한자 말살은 주로 공산주의자들이나 이에 영향을 받은 세력에 의해 이뤄졌다. 공산주의자들은 한자를 기득권층의 귀족적 문화어라고 규정하고 핍박했다. 좌익들은, 한자가 배우는 데 가장 시간이 적게 먹히는 글자인데도 가장 어렵다고 선동했다(영어는 평생을 배워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지만 한자는 어릴 때 여섯 달만 배워도 평생 써먹는다). 한국인은 한자와 한글을 병용하여 씀으로써 뜻글자와 소리글자의 장점을 종합할 수 있는, 기 막힌 有利点(유리점)을 가졌다. '漢字는 외국어'라는 무지막지한 선동에 넘어가 한글전용이 독립운동이라고 착각한 세대가 있었다. 한국어는 한글만 딛고는 설 수 없는 존재이다.
한글專用은 한국을 외발자전거로 만들 것이다. 외발자전거로 달리는 나라는 위태위태하고 언제 쓰러질지 몰라 항구적으로 불안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신문, 출판물들이 漢字를 말살함으로써 한국인의 언어생활을 결정적으로 불구상태로 만들었다. 이 시기에 좌익이 득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보수세력이 다시 주도권을 잡게 된 지금 漢字-한글 혼용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復元할 때가 되었다. 보수할 가치, 즉 민족문화와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 漢字語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은 한자復原 운동을 통해서 한국어를 정상화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것이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애국적이고 가장 反좌파적인 정치적 문화운동이다. 한자교육의 확산과 보수확산은 반드시 軌를 같이 할 것이다. 保守세력은 개인과 단체의 이름부터 漢字로 쓰자!
한국의 신문인, 출판인들은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들에게 영합함으로써 자신들이 먹고사는 근거인 한국어를 파괴하여 종국적으로는 자신들의 삶의 기반을 허무는 실수를 하였다. 보수단체가 漢字를 포기한 신문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할 필요도 있다.
漢字를 복원하여 韓國語를 정상화시키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방송이 字幕을 한글-漢字 혼용으로 하고, 간판에 한글-漢字를 병용하고, 신문이 고유명사부터 한자로 표기하기 시작하면 단시간에 漢字의 기억이 되살아날 것이다.
漢字를 아는 지도층과 지식인, 그리고 기성세대가 漢字문맹퇴치 사업에 나서야겠다. 모르는 사람에게 영합하지 말고 모르는 이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해야 지도력이 서는 것이다.
韓國語 정상화가 보수운동이 되어야 한다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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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3,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