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김영삼 제명과 김형욱의 실종

가처분으로 대혼란에 빠진 신민당

YH 여공 강제 해산에 항의하는 신민당 의원들의 당사 농성이 계속되고 있던 8월 13일 신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인 조일환, 유기준, 유완중 등 3명은 김영삼 총재를 비롯한 신민당 총재단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민사지법에 냈다. 당원자격과 대의원자격이 없는 조윤형 등 22명이 전당대회에 참석, 투표에 참가함으로써 차점자인 이철승보다 11표, 총재 당선권인 과반수에서는 2표를 더 얻은 김 총재의 당선은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신민당 총재단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의 조짐은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5·30 전당대회가 끝난 지 엿새후인 6월 5일, 조윤형·김한수의 정당원 자격 및 지구당 위원장, 부총재 자격 유무에 대해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 질의를 낸 사람이 있었다. 질의를 낸 사람은 조가연이라는 전 신민당원이었다.

그는 70년대 초 이재형(현 국회의장)의 조직 참모로 일한 경력이 있고 그후 신민당 서대문 지구당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야당가의 정보통이었다.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었던 조씨가 왜 이런 유권해석 질의를 냈는지는 아직까지 그가 입을 다물고 있어 알 길이 없다. 그저 정보통끼리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다는 선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달 25일 중앙선관위는 조씨의 질의에 대해 '조윤형씨는 대통령 선거법 위반 등의 죄로 3년형을 선고받고 76년 3월 2일 그 집행이 종료된 자이고, 김한수씨는 대통령 선거법 및 국회의원 선거법 등의 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76년 1월 29일 집행이 종료된 자이므로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선거법 14조 3항에 해당되어 정당원의 자격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한수(통일민주당의원)는 이 유권해석 내용을 듣고 '머지않아 조직적인 야당 탄압이 자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의 코멘트 요청에
'어느 당이고 대의원을 선출할 때 신원 증명서를 첨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일단 아무 문제없이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하더라도 전당대회 전에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런 점을 노려 고의적으로 하자있는 대의원을 끼워 넣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에 의해 결정된 어떤 사항도 마음만 먹으면 원인무효를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나오자 이미 '야당의 존립을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적신호'라고 판단했다.

한편 공화당이 감을 잡은 것은 이보다 며칠 전이었다. 25명의 '무자격 대의원명단'이 이미 6월 3일께 공화당에 입수되어 있었던 때문이었다. 김총재에 반대하는, 신민당 비주류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 명단은 즉시 신형식 사무총장에게 보고됐다. 신총장은 이 명단을 놓고 한참동안 망설였다. 공화당으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상대하기 거북한 김영삼이 총재로 당선된 터라, 묘책을 강구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정치도의상 도저히 공화당이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올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박준규 당의장서리 등 위에는 구두로만 보고하고 명단은 책상서랍 속에 넣어두었다. 신형식으로서는 '공화당이 알고 있는데 정보부가 모를 리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신민당은 8월 16일 조직정비강화특위를 열어 가처분신청을 낸 조일환, 유기준, 윤완중 등 3개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해당행위로 규정, 한병채, 오세응, 박찬 의원을 이들 3개 지구당 위원장으로 교체했다. 이어 18일에 열린 당기위원회는 이들을 제명했다. 그러자 이들 3명은 다시 신민당을 상대로 제명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YH사건에 항의하는 신민당사에서의 농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민사지법합의 16부는 8월 20일 가처분 첫 심리날짜를 25일로 지정했다. 김총재측은 이택돈, 박한상, 홍영기 의원 등 당내 율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그러나 재판부에 의한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차츰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판부의 배석판사가 이효종 판사에서 김동건 판사로 바뀐 것도 그 중의 하나였다. 정기 인사이동이 아닌 때에 합의부 판사가 바뀌는 일은 법원의 관례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신민당사 앞 서울가든호텔에 방을 잡고 있던 모 의원이 차지철에게 전화 보고하는 것을 봤다는 소문도 퍼졌다. 이 가처분 사건 공작에도 차지철은 김재규를 젖혀놓고 직접 개입하고 있었다. 주류측의 조윤형 부총재는 23일 성남·광주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가처분 신청 제출에 배후세력이 개입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정권과 결탁하여 소를 내게 한 사쿠라 세력이 당내에 있다'고 비난, 사쿠라 논쟁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철승, 신도환, 고흥문, 이중환, 유치송 의원 등 전 최고의원 5명은 '무책임한 언동으로 동지를 모함하고 있다'고 비난 성명을 냈으며 주류·비주류의 감정대립은 극도로 격화됐다. 아무튼 8월 25일 1차 심리가 열린 지 14일 만인 9월 8일 서울민사지법 합의 16부(趙彦 부장판사, 배석 김중곤·김동건 판사)는 가처분신청을 이의있다고 받아들이고 정운갑(鄭雲甲)전당대회 의장을 총재 직무대행자로 선임했다. 재판부는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김영삼은 신민당 총재의 직무집행을, 이민우·박영록·이기택·조운형은 부총재의 권한을 행사해서는 안되며 이 기간 중 정운갑을 총재 직무대행자로 선임한다'고 결정했다.

이 결정문은 이날 오전 11시 신청인과 피신청인 측에 넘겨져 그 순간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다. 민사 재판부의 간단한 결정 하나로 야당의 기능이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 결정이 정치적 도덕적 법률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판단이란 것은 그 뒤 역사의 흐름과 조재판장의 거취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정운갑의 행각

김영삼 총재는 9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처분 결정은 정치권력에 의한 조작극 일뿐 아니라 헌정의 일익을 담당하는 정당의 지도 기능이 민사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영원히 승복할 수 없다'고 불복을 선언했다. 김총재는 또 기자 회견장에서 나눠준 성명서에서 '박정권 타도'을 주장했다.

'나는 지난 선거에서 1.1퍼센트를 이겨 신임을 얻은 야당의 총재로서 또 그동안의 투쟁으로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국민적 공당의 총재로서 민주회복을 바라는 모든 계층의 국민의 힘을 집결하여 범국민적 항쟁을 할 것이며, 이 항쟁을 통하여 박정권의 타도 운동을 전개할 것을 선언한다. 난 여기서 박정희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나는 국립 경찰을 폭도로 전락시켜 심야에 신민당사를 습격하여 잠자던 여공들을 강제로 끌어내다가 김경숙양을 죽이고 현역국회의원과 취재기자들에게 폭행을 가하여 중상을 입혔는데도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고, 폭력경찰을 한 사람도 잡아내지 않는 불법·무법정권이 박정권임을 다시 한 번 지적한다.

……우리 국민은 일인체제하에서 18년을 살기에도 지쳤는데 일당 독재하에서 살기를 강요당하는 오늘의 중대한 국면에 처해서도 궐기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총재가 정권타도를 공언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정운갑 전당대회의장은 주류·비주류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면서 당 수습을 맡겠다고 나섰다. 비주류측도 조속히 수습 전당대회를 열 것을 주장하면서 정의장의 직무대행직 수락을 촉구, 법통시비가 벌어졌다. 정의장이 공식적으로 당의 혼란수습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후의 일이었다. 그러나 그 훨씬 이전부터 당내 인사들을 접촉하고 다녔던 사실이 증언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기 며칠 전의 일이었다. YH농성사건으로 김영삼 총재가 고전중일 때였다. 비주류측은 김총재의 강경노선에 반대, 농성장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었다. 마포 신민당사에서 농성중이던 예춘호 의원은 며칠 만에 당사에 들른 정운갑으로부터 차 한잔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예의원과 정운갑은 당사앞 서울가든호텔 커피숍으로 갔다. 정운갑은 예의원에게 귓속말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예의원도 이제는 당내 돌아가는 분위기를 짐작할 줄 압니다.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김영삼씨와 반 김영삼씨간의 반목이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신민당은 민주투쟁은 커녕 침몰해 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예의원은 어느 쪽에도 기울어지지 않은 중도라고 압니다. 우리가 나서서 쌍방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만 신민당을 살릴 수 있습니다.'

예의원은 상대방의 의도에는 공감하면서도 대꾸할 말이 없어 더 이상의 이야기는 진전되지 않았다. 헤어질 때 정운갑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 당내 결속문제를 진지하게 이야기하자.'고 여운을 남겼다. 가처분 신청이 있는 지 며칠 후 예의원은 다시 정운갑으로부터 점심을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신라호텔에서 둘은 마주 앉았다. 먼저 정운갑이 말문을 열었다.

'가처분 신청 결과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떻게될지 모르겠지만 신민당을 구하기 위해선 우리 같은 중도파들이 구체적 수습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의원은 이에 대해
'중간에서 조정이 가능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당권파가 당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중간에서 조정할 때가 아니라 옳은 쪽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는 요지의 대답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월간조선』1985년 12월 호,「가처분 배역들의 그 후」)

가처분 결정이 있은 지 10일 만에 정운갑은 대행직을 수락, 정운갑 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때부터 신민당은 '정치적 당수'와 '법적 당수'의 기형적인 이원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정운갑 대행체제가 출범하면서 권력기관의 야당에 대한 공작은 점점 그 열기를 더해간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이미 야당 당직자에 대한 사퇴 공작은 시작되고 있었다. 가처분에 이은 대행체제 출범은 김영삼의 축출 및 이에 뒤따르는 야당 어용화 작업의 일환이었다.

정운갑 대행이 대행직의 수락을 발표하던 9월 17일, 김영삼 총재측은 의원총회를 소집, 소속의원 67명중 과반수가 넘는 3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외부에서 임명한 관리인이 야당의 관리자가 되는 것은 바로 야당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며 정의장이 대행직을 수락한 것은 이 땅에 야당을 영원히 말살하자는 의도' 라고 비난했다. 비주류 보스인 이철승, 신도환, 고흥문, 유치송, 한건수 의원 등 5명은 19일 모임을 갖고 정대행을 중심으로 당을 수습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수습위 및 중진회의 구성을 각파에 의뢰했으며 중앙선관위에 직무대행 등록 신청을 냈다.

중앙선관위는 25일 정대행의 등록 신청을 수리, 법률상 김영삼 총재의 명의는 그대로 둔 채 또 직무대행을 인정하여 2원 체제를 병존시켰다.

주류측은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1,5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삼 총재 수호 전국 당원대회'를 열고 김총재가 유일한 법통임을 선언하고 '관선대행은 반당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정대행체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김영삼 체제를 지지하는 신민당 소속의원 42명의 서명의원 명단 발표였다.

김총재 지지서명은 가처분판결이 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서명을 주도한 사람은 최형우, 예춘호, 한병채, 오세응 의원 등이었다. 최형우 의원은 '서명운동은 결국 당이 두 조각 날 것이라는 전제하에 시작된 것' 이며 '분당이 될 경우 어느 쪽 지지의원이 많으냐에 따라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냐 하지 않으냐' 하는 점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신민당이 두 조각 날 조짐을 보이고 있을 무렵 또 다른 드라마가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그것은 미국으로부터 전해진 기사에서 비롯되었다.

김영삼 총재의 『뉴욕타임즈』기자 회견문

한국정부에 대한 그의 거리낌없는 반대로 체포 직전에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한국 야당의 지도자는 카터 행정부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끊으라고 요구했다. 야당 지도자 김영삼씨는 그의 집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국민과 끊임없이 유리되고 있는 정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다수의 둘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를 분명히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법원 결정은 김씨로부터 신민당 총재로서의 직무를 대부분 박탈했으며 정부는 뒤이어 시민들에게 사법부에 대한 비난을 금지하고 근로자 및 농민들을 조직화하려는 반정부 인사들을 경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고위관리들은 정부가 김씨의 체포 문제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당인 민주공화당의 박준규 당의장 서리는 김씨의 체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강압적이고 비민주적인 개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비상 수단을 사용하기를 대단히 꺼리고 있다. 김씨는 자고 깨면 매일 좀 더 강한 혁명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속의 위협에도 김씨는 계속 입을 다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말 카터 대통령의 방한에 언급 '카터는 방한으로 박대통령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카터는 박대통령의 위신을 고양시켜 줌으로써 박대통령에게 반대 세력을 말살시키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우리는 박대통령에게 보다 강력한 탄압 정책을 쓰도록 북돋아 줄 것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카터에게 방한하지 말도록 요청했었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나는 지금도 카터의 방한을 생각하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김씨를 구속하자니 김씨를 대중의 영웅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의미에서 그것은 자괴적(自壞的)이다. 그러나 구속을 하면 정부에 대한 그의 계속적인 공개적 공박을 멈출 수 있는 것이다. 김씨는 '미국 대사관은 그들의 시야와 접촉을 확대할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대사관이 방대한 인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접촉의 범위가 그렇게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주테헤란 대사관이 국무성에 팔레비 정권의 취약성을 경고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란은 미국의 가장 중대한 외교적 재앙이었다. 나는 미국대사관이 이곳에서 똑같은 전철의 밟지 말기를 바란다. 내가 미국 관리들에게 미국은 박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력을 통해서만 그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할 때마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어거지 이론이다. 미국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3만 명의 지상군을 두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국내 문제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신민당은 국회에서 3분의 1미만인 67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78년 선거에서는 여당인 민주공화당보다 더 많이 득표를 했다.

김씨는 '나는 지금도 북괴와 대응하는 가장 적절하며 유일한 방법은 언론 집회의 자유, 자유 선거를 통한 우리의 정부를 선택할 자유라고 확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보다 많은 민주주의, 보다 개방적인 제도와 더불어서만 대한민국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이해와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9월 16일자 『뉴욕타임즈』에 난, 도쿄 특파원 스톡스 기자가 김총재와 인터뷰하여 쓴 기사를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안종익이 송고한 내용이다. 마침내 공화당과 유정회는 9월 22일 최영희 유정회원내총무, 김용호 공화당 수석 부총무 등 소속의원 160명 전원의 이름으로 김영삼 총재에 대한 징계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징계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그때까지 원칙을 정하지 않았다. 정운갑 대행이 신민당 중진회의 및 수습위 명단을 발표하던 29일 여권 고위층에서는 김총재를 국회에서 제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외국 여행중인 여당의원들에게는 귀국명령이 떨어졌고, 출국 예정의원들은 일정을 바꿔야했다. 이에 따라 10월 1일은 국군의 날로 휴일인데도 공화·유정 합동조정위원들은 신라호텔에 모여 공화당의 서상린 법사위원장, 장연순·문태준 당무위원, 김용호 부총무, 유정회의 최영희 총무, 이영권 건설위원장, 이해원 부총무, 신광순 기획조정실장, 김영광 차장등으로 10인 기획위를 구성하고 제명에 따른 세부적인 전략을 마련하도록 했다.

김영삼 의원 제명의 지시는 박대통령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차지철이 제명을 강행하자고 주장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그것은 박대통령이 이미 결심을 굳힌 뒤의 일이었다. 박대통령은 9월말에 박준규 공화당 의장서리와 태완선 유정회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격앙된 말투로 제명을 지시했었다. 대통령은 '법률가에게 물어보니까 법 이론상 문제가 없더라'고 했다. 법률가란 신직수 법률담당특보였고 법률적 검토서를 작성한 것은 신특보 밑의 김모 검사였다.

김재규-김영삼의 심야밀담

박대통령이 김총재를 제명하기로 결심한 심리적 배경은 김총재에 대한 감정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발이 더 우세했다. 카터의 방한 이후 잠잠하던 한미관계는 8월 YH사건으로 다시 신경전에 들어갔다. 미국 국무성 대변인 토머스 레스턴은 8월 14일 '잔인한'(brutal)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한국 경찰에 의한 YH여공 강제해산을 비난했다. 외무부는 즉각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는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17일 박동진 외무장관은 월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를 불러 이에 항의했다.

김총재의 『뉴욕타임즈』기자 회견문으로 한국 정가가 들끓고 있던 9월 18일, 미 국무성 동아시아 문제담당 대변인 잭 캐넌은 한국정부에 대해 김총재를 구속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고 보도되었다. 국무성 대변인 호딩 카터는 다음날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런 훈수가 천성적으로 반골적인 박대통령을 격분시킨 것이었다. 김총재를 친미 사대주의자라면서 노골적으로 경멸감을 표시해 온 박대통령은 제명뿐 아니라 구속까지 검토하고 있었으나, 유혁인 등의 만류로 구속은 포기했었다.

제명 전날인10월 3일 박준규·태완선·김계원·김재규는 신라호텔을 한 객실에 모여 다음날의 전략을 의논했다. 태완선의 회고다.

'김계원 실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아침 모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는데 김총재의 제명을 재고해 달라는 부탁이었다'면서 '우리 네 사람이 각하에게 지금 올라가 재고를 건의하자'고 했어요. 네 사람은 쉽사리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자리에 차실장이 나타났습니다. 차실장은 펄펄 뛰었습니다. '방금 각하를 만나고 오는 길인데 각하의 뜻은 절대로 제명쪽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행은 포기됐어요'

10월 3일 아침 김영삼 총재는 상도동 자택에서 전화를 받았다. 측근 인사가 '약수동 김사장이라 합니다.'면서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김총재가 수화기를 받자 뜻밖에도 '저 김재규올시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전화선을 타고 흘러 나왔다. 김총재는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던 터라 '당신이 웬일이오'라고 쌀쌀하게 대꾸했다. 김재규는 전화를 받게 하려고 자기 신분을 속인 게 계면쩍었음인지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선생님, 제가 급히 좀 뵈어야겠는데 시간을 좀 내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대단히 급한 일이니까 곧 김총재 집으로 찾아오겠다고 했다.

'지금이 어느 판국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우리 집을 공개적으로 찾아오려 하는 거요. 할 말이 있으면 지금 전화로 하시오.' 김총재가 전화로 용건을 말하라고 재촉하자 김은 낮이라도 좋으니 꼭 만나서 할 얘기가 있으니
'ㄹ호텔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당신을 만날 이유가 없소. 설혹 있다고 해도 호텔 같은 곳은 세상이 다 아는 곳인데 당신 만나는 것을 광고하러 다닐 생각은 전혀 없소.'라고 거절했다.

그러나 김재규는 전화를 끊지 않은 채 끈질기게 만나 달라고 요청했다. 그 순간 김총재는 굳이 그를 피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그를 만나 오히려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녁식사 약속이 있으니 오후 8시 이후에나 만날 수가 있다고 했다. 장소는 김총재 집이나 호텔만은 피하고 어느 곳이라도 좋다고 말했다.

김재규는 자기가 잘 안 쓰는 공관이 있으니 그리로 나와 달라고 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러자 김은 오후 8시 30분까지 장충체육관 앞으로 나오면 사람을 내보내 안내하겠다고 했다. 김총재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떠나기 직전 부인에게만 '김재규를 만나러간다'고 말했다. '이 무시무시한 판에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데 왜 단둘이서만 만나느냐'고 부인은 걱정을 했다. 김총재는 운전기사에게도 아무 말을 않고 장충체육관 앞으로 갔다. 거기서 안내자의 안내를 받아 1분도 채 안되는 거리의 한 양옥에 도착했다. 김재규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빈방에 단둘이 앉아 차를 한 잔 마셨다.

'무슨 얘긴지 말을 해 보시오.' 김총재가 먼저 말을 꺼냈다. 김은 어제 박대통령과 만나 국수를 먹으며 약 2시간 동안 김총재 문제와 관련,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고는
'이제 공화당에도 제명 명령이 내려갔습니다. 내일 오전 10시면 다 처리됩니다. 저는 박대통령에게 제가 마지막으로 김총재를 만나 볼 테니 시간을 달라고 청했습니다.' 김재규는 그간의 사정을 말하고 자기와 얘기한 결과에 따라서 공화당에 내린 지시가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내일 아침 기자들과 우연히 환담하는 척하면서 『뉴욕타임즈』회견 내용이 다소 과장되고 와전된 것'이라는 말을 해달라고 했다.

김은 현재 우리 나라의 모든 정세나 정보를 자기만큼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며 박대통령은 김총재를 국회에서 제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속까지 하려는 후속 조치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나라가 처한 국가적 상황과 국제적 움직임 등에 관해 길게 설명을 한 뒤
'결국 그렇게 되면 우리 나라는 파멸입니다. 우리는 파국을 막을 책임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도 양보를 해야 할 것이고 김총재도 조금 참아 주셔야 합니다.' 고 했다.

김재규는 이어
'이렇게 해 줄 수 없겠습니까. 내일 아침 기자들과 만나 내용은 얘기 안해도 좋으니 그저 적당히 와전이 됐다거나 과장해서 보도된 것 같다고만 해주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제명 안하는 방법으로 해보겠습니다.' 라며 거듭 부탁을 했다.

'김부장이 나를 잘못 본 것 같소. 당신이 지금 나에게 한 말은 결국 나의 발언을 해명하라는 말인데 나는 결코 그렇게 할 수는 없소. 나는 제명을 당하든 감옥에 가든 아무 것도 두려운 것 없소. 내가 일시 죽는 것 같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영원히 사는 길이오. 김부장이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이번에 나를 제명하는 것이 이 정권의 종말을 재촉하는 것이라는 사실이오. 나는 지금도 박정희씨가 불행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소. 김부장도 마찬가지요. 지금 박정희씨를 구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하는 길 이외에는 달리 길이 없소. 그 길이 김부장도 사는 길이오. 김부장은 이 정권의 제2인자나 다름없지 않소. 내가 제명되면 파국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까지 오게 된 데는 김부장의 책임도 있는 것이 아니겠소.'

김총재는 대충 이런 말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1시간쯤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은 밖으로 따라 나오면서 '한번 더 재고해 주십시오.'라며 거듭 부탁을 했다.(『월간조선』1984년 12월호, 「가처분과 제명」)

김종필의 반란

국회에서 제명안 통과의 방망이를 쳤던 국회의장 백두진의 회고는 이렇다.

'10월 4일은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을 예정이었고 그날 징계동의안을 법사위원회에 회부 통과 시킨후 6일 토요일 본회의에서 징계동의안을 처리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사태가 급변하고 말았던 것이다. 10시 정각의 개회시간도 되기 전에 신민당의원 60여 명이 본회의장단상을 점거한 것이다. 나는 의장실로 되돌아갔다.

나는 오전 11시 의장석 접근을 다시 기도하였다. 그때는 국무위원은 회의장에 들어갔다. 그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당의원들과 신민당의원간에 밀고 밀치고 하는 그 광경을 여기에 기술할 필요는 없다. 결국 나는 오후 1시 20분 국회 경위의 호위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하여 징계동의안을 법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법 절차에 따라 선포의 결단을 내렸다.

곧이어 열린 법사위원회는 김영삼 의원에 대한 징계동의 사유서에 근거하여 제명키로 가결하고 이를 본회의에 회부하여 왔다. 나는 여야가 격돌하여 부상자가 나는 것을 예방하는데 무척 고심하였다. 그래서 나는 경호권을 발동하였다. 여당 간부의 건의에 따라 6일 본회의 처리 예정을 다가올려 동일 오후 4시 본회의장 단상을 야당의원들이 여전히 점거하고 있어 할 수 없이 의사당 1층 146호실에서 본회의를 열어 징계동의안을 처리하였다.

찬성 투표 159표였다. 격돌없이 부상자 없이 여당의 의사가 관철되었던 것이다. 그날 오전 행정부에서 나에게 전화가 무수히 걸려왔으나 그 내용은 뻔한 노릇이고 누구누구가 전화를 걸어 왔다는 것은 밝힐 필요가 없다.'(『백두진 회고록』하권)

김종필 당시 공화당의원은 뒤에 이렇게 말했다. '그때 여당은 차지철이한테 좌지우지 당하고 있었는데 나는 당의장한테도 항의했어요. '야당 당수를 이럴 수가 있는가 이건 부당한 짓이다.'라고 그래서 표결에 붙였을 때 딱 한 표 반대표가 나왔는데 그게 내가 던진 겁니다. 김영삼씨도 그걸 알고 있어요.'(『월간조선』1987년 1월호「김종필 입을 열다」)

김영삼은 이날 미리 준비해 온 성명서를 기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아주 예언적인 내용이었다. 그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았다.

공화당 정권은 오늘 국회를 권력의 시녀로 타락시켜 야당 총재를 의회로부터 추방하는 폭력정치의 하수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지난 5월 30일 내가 신민당 총재로 당선된 이래 계속 되어온 일련의 탄압정치에 행정, 사법부, 입법부 모두들 동조함으로써 이 나라는 어느 한 분야에도 민주정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국민과 세계 앞에 명백하게 입증하였습니다.

지난 100여 일 동안의 탄압정치의 작태를 볼 때, 한때는 우리 신민당사에 폭력배를 난입시켜 당원을 구타하고 당기를 찢었으며 한때는 기동경찰을 당사에 투입시켜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원과 취개기자를 무차별 구타하고 잠자던 YH무역 여공을 끌어내다 김경숙양을 죽게 하였습니다. 『민주전선』문부식 주간, 김덕룡 비서실장, 이수남 청년국장등을 구속하고 그밖에 수십 명의 당간부를 구속하거나 수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사법부를 동원하여 동서고금의 역사에도 없는 야당총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시켰으며 그래도 부족하여 오늘의 이와 같은 제명이라는 다수의 폭력을 입법부에서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불신임을 당한 공화당 정권이 선거에서 1.1퍼센트를 이긴 야당 총재를 의회에서 추방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를 추방하는 것이며 의회정치의 조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9년이라는 긴 세월을 집권해 오면서 철저한 독재와 부정부패를 해온 공화당 정권이 불과 100여 일의 민주회복투쟁에 정권 보위의 위협을 느껴 이와 같은 비열한 짓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는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나는 나에 대한 제명은 완전 불법이므로 영원히 승복할 수 없으며 제명을 열두 번 한다고 하더라도 여당이 내세운 징계사유는 어느 한 구절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탄압이 있다 하더라도 민주회복으로 향한 우리의 목표는 중단될 수 없으며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신념과 소신은 바꿀 수 없습니다.

공화당 정권은 자유당 정권도 감히 하지 못한 폭거를 자행함으로써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역사 속에 범했으며 그것은 멀지않아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나는 25세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4반세기 동안 이 나라의 헌정사의 현장에서 반독재 민주수호에 몸바쳐온 사람으로서 의회를 떠나게 된 지금 이 순간의 심경이 착잡하지 않을 수 없으나 오늘의 정치적 시대적 상황에 있어서 공화당 정권의 말기적인 발악에 의하여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자리를 박탈당하게 된 이 사실은 역사가 준 영광스러운 훈장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이것이 민주시대 위한 더욱 영광스러운 과업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아 새로운 십자가를 질 것을 각오합니다.

나는 의회정치 속에서 자란 의회주의 신봉자로서 4·19, 5·16을 목격 체험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에 정치 보복없이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참된 민주정치를 심는 데 최대의 투쟁을 해왔고 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폭력정치에 비폭력으로 대응하면서 선거에서 불신임 당한 공화당 정권은 정권이양 준비를 갖추라고 촉구하여 왔는데 이와 같은 나를 혁명주의자인 양 모함하다가 마침내는 이와 같은 엄청난 정치보복을 가한다는 것은 나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이 나라의 불행이며 나라의 장래를 심히 우려케 하는 중대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이미 나라와 국민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순교의 언덕, 절두산을 바라보는 이 국회의사당에서 나의 목을 자른 공화당 정권의 폭거는 저 절두산이 준 역사의 의미를 부여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의 이 수난을 민주회복을 위한 순교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 나를 아무리 의회에서 축출하고 아무리 감옥에 가둔다 해도 민주회복을 위한 나의 소신, 나의 철학, 나의 시국관까지 축출할 수 없고 감옥에 가둘 수 없습니다.

공화당정권은 나를 의회에서 축출하고 또 나를 감옥에 가둔다고 하여 민주회복을 향한 국민의 열기가 식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민주회복의 길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공화당정권은 19년이란 장기집권을 하여 노쇠한 나머지 그 기능이 마비되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여 민심의 소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정권이 잠시동안 민심을 외면할 수 있어도 영원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정치는 영원하지만 정권은 유한한 것입니다. 따라서 공화당 정권이 아무리 힘의 정치를 강화한다 하더라도 떠나버린 민심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고 하느님의 보호하심이 있기 때문에 난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성경 말씀에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나의 외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단합된 모습으로 강력하게 투쟁하여 주신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전국의 모든 당원 동지와 전국의 모든 국민들의 투쟁과 성원에 감사를 보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단합된 힘으로 싸워 나갈 때 민주주의 새벽은 멀지 않아 찾아온다고 확신합니다. 나는 용기와 자신을 가지고 역사의 대도를 정정당당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당원과 국민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의 계속적인 협조와 성원을 부탁해 마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