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周永 회장은 몇 시간을 잤을까?

상반되는 두 證言.

故鄭周永 현대 그룹 창업자를 최측근에서 모셨던 한 비서 출신 인사는 鄭회장을 '私慾이 없었고 오로지 사업만 생각했던 분'이라고 평했다. 鄭회장은 항상 밤12시에 귀가하고 항상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비서시절 그는 물어보았다고 한다.

'회장님 하루에 두 시간 남짓 주무시는데 어떻게 견딥니까?'
'이 사람아,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일 할 일을 언제든지 생각해둔다네. 새벽에 눈이 뜨면 그날 할 일을 생각하고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소풍 갈 때 가슴이 설레듯이 나는 매일 아침마다 가슴이 설레는 거야. 일을 빨리 하고싶어 죽을 지경인데 두 시간이면 족하지.'

물론 鄭周永은 車中 토막잠을 잤다고 한다. 계동 사옥에서 청와대까지 가는 車中에서도 코를 골면서 자곤 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鄭회장이 일찍 일어나니 온 세계에 퍼져 있는 현대그룹 조직 전체가 늘 깨어 있었다'고 말했다. 언제 鄭회장이 전화를 걸어올지 모르니 조직 전체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측근 인사는 鄭周永씨의 충고를 듣고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鄭회장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죽지 않으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해. 술에 취해 있는 시간은 죽는 시간이야. 절대로 술을 마시지 마!'

다른 증언도 있다.

1992년 鄭周永 현대그럽 창업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 신문이 <정주영 회장은 하루 네 시간씩만 자고도 정력적으로 뛴다>는 요지의 보도를 하였다. 한 측근이 그 신문을 鄭 회장에게 보여주었다. 鄭 회장이 기사를 읽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하루에 여섯 시간은 자야 일이 되는 사람이에요. 하루에 네 시간밖에 안 잔다는 자는 病者가 아니면 사기꾼입니다. 그런 자와는 절대로 동업하면 안 됩니다.'

鄭 회장은 모자라는 잠은 車中에서 보충하였다고 한다. 차만 타면 1분 안에 단잠에 들었다. 한 측근이 그 비결을 물었더니 鄭 회장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차창 밖 경치는 매일 보는 건데 그걸 왜 또 봐요? 눈을 감고 잠이나 자 두는 게 낫지.'

흔히 나폴레옹이 하루에 네 시간밖에 자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는 평소에는 하루 8시간씩 충분히 잠을 잤다. 일찍 일어나면 측근들로부터 정보보고를 받고 그 자리에서 명령을 구술하곤 했다. 그는 하루 평균 15통의 명령을 구술했다. 아침에 집중적으로 일을 했다. 다만 전투중일 때는 잠을 줄였다고 한다.

잠 안 자면서 일한다는 사람처럼 미련한 인간은 없다. 밤에는 잠을 안 자고 일하지만 모자라는 잠을 낮에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잠이 모자라면 心身이 피로하여 정상적인 思考와 업무를 할 수가 없다. 하루에 네 시간씩밖에 안 잔다고 자랑하는 이들을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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