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래 글은 일본 유일의 교포 신문 <통일일보(대표 姜昌萬)>가 연재 중인 ‘조총련 패망사’를 번역한 것입니다(이 글을 외부 뉴스사이트로 옮기지 마십시오).

東西냉전이 극심했던 시기 이른바 '在日정치범' 문제는 주로 일본을 발신지로 대대적으로 부상했다. 이 이슈는 사회주의권의 무자비한 스탈린주의 독재, 전체주의적 실태를 숨기려고 북한과 조총련이 역으로 전개한 것(공작)으로 한국은 ‘미국이 지원하는 무자비한 군사독재 체제’라는 정치 모략 캠페인이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권이 만든 ‘한국의 야만적 군사독재 체제’와 이에 저항한 것이 ‘민주화 운동’이라는 속설을 믿고 있지만, 이 같은 대중적 이미지 메이킹(making)에는 적잖은 재일 작가들의 ‘작품’이 기여했다. [재일의 정신사]에서 ‘재일 정치범 문제’의 이면이나 근원과 관련된 내용의 일부를 아래에 소개했다.

<<前 총련 니가타 현 본부 부위원장이었던 장명순의 [서승-영웅이 된 북한 간첩(宝島社、1994년)]에는 총련 조직의 대남공작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서승은 물론이고 동생 준식과 남한에서 동경대학에 유학온 김영작, 총련을 통하지 않고 니가타항에 정박하여 귀국선 선상에서 본국의 간부가 직접 유학동(재일본조선유학생동맹중앙본부), 한청(동재일한국청년동맹), 한학동(재일한국학생동맹), 과협(조총련 산하 과학자 조직) 등을 지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노동당 공작 책임자인 허봉학, 김중린 등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총련에 적을 두는 자는 전원이 對南공작원으로 이면의 얼굴을 들고 다녔다고 기록되어 있다...(중략)

총련, 민단, 귀화인을 불문하고 당시에는 닥치는대로 공작의 손이 뻗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내) 조선대학도 이러한 활동의 거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실제로 필자의 간접적 지인으로 조선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조업한 뒤, 지하 활동에 종사한 뒤 그 후 좌절하여 도쿄 우에노의 건어물 점포를 하다 망하여 승려가 된 사람이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애국일가(一家)’의 쓰라린 이야기이다.

남북의 대립과 긴장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남공작과 관련된 ‘정치범’, ‘간첩날조’ 등과 관련해서는 在日 조선인 문학가 이XX, 김XX, 김OO 등이 거론될 수 있다. 김XX의 [과거의 행진]은 군정 말기 국내에 유학했던 재일교포 한XX이 돌연 KCIA(중정)에 연행되어 심한 고문을 받는 이야기이다...(중략)

김OO는 자살하기 직전 [향수(鄕愁)는 끝나고, 그리고 우리는(1983년)]을 발간했다. 북한을 방문한 귀화 일본인들이 결국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간첩혐의로 체포되는 이야기였다. 

이XX의 경우 조선신보사를 그만두고 총련을 이탈하는 1960년대 말, 그리고 70년대를 거치며 자전적 소설 [지상생활자(제4부)]의 ‘고통의 감명(感銘)’을 냈다. 이 책의 표지에는 ‘愚哲’(이XX이 조직을 떠난 당시의 비밀이 처음 공개된다‘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상생활자]의 내용은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여기에는 총련산하 유학동 등의 속했던 후배들이 갑자기 조직을 떠난 후 한학동과 남한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그리고 송XX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총련의 전 활동가인 김XX이다. 공금을 횡령했다든가, 간부 부인을 농락했다든가, 당시부터 소문이 있었는데...(중략) 총련 이탈 후 그는 조선노동당 지하조직에서 ’혁명‘과 ’통일‘ 관련 활동을 했다. 이XX이 송XX와 깊은 연관을 맺었다...(중략)

총련의 절정기인 1960년대는 물론 남북의 ‘파워 밸런스’에 역전이 생기는 1970년대 이후에도 총련은 공화국(북한)에 직결된 막대한 재력과 인력을 쓰면서 대남공작을 지속했다.

총련은 ‘재일(在日)’ 韓人들을 돌보지 않는 경직화 현상과 함께 시대가 흐름에 따라 총련의 조급증이 깊어졌다. 이와 함께 이 기간 중 북한과 총련 활동가들은 광주사태 등과 관련하여 남한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고 활동했다고 할 수 있으며, 1987년 ‘민주화선언’까지 남한은 독재 정치 하에 있기 때문에 對南공작의 여지가 컸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름대로 추측해보면 필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포함해 아마 수백, 혹은 수천명의 재일(在日) 韓人들의 인생이 황폐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 (출처: [재일의 정신사], 107~111 페이지)>> <계속>

번역/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