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했던 이란 이슬람연합당의 부대변인 하미드 레자 타라기 의원의 발언을 인용, 당시 이란 방문단이 북한의 김영일 국제비서와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NHK는 이란이 북한과의 미사일 기술 협력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양국이 비밀리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이 이란의 로켓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WMD협력관계는 지난 17일 美하원 외교위원회가 제출한 대북제재 결의에서도 제기됐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현장에 자국 과학자들을 파견해 기술적 자문을 해주었으며, 이 같은 관계가 지난 30년 동안 지속되어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美매사추세츠 공대 산하 스탠톤 核안보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은 이란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데올로기와 종교, 지리, 민족 등 공통접이 없는 북한과 이란이 ‘특수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이란과 북한이 과학기술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양국 민간무역업체의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이란은 문제의 협정을 지난 9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했다. 특히 양국 WMD 거래의 중개국인 중국의 민간 기업들에게 보상을 하면서 거래를 방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