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製粉)업체는 물가 인상의 주범이 아니다'
전직 경영인이 알려준 '밀가루' 이야기.

문무대왕(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밀가루는 '밀'을 빻은 가루다. 빵과 과자, 국수(라면 포함), 튀김, 부침개 등의 재료가 된다. 밀은 쌀 다음으로 국민이 즐겨 먹는 식(食)재료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 국산밀이 생산되고 있지만 주로 외국산이 많다. 1년에 약 220만 톤의 밀이 수입된다. 이 가운데 80%정도인 176만 톤 정도가 밀가루가 되어 식자재의 원료로 쓰인다. 50%가 라면, 20%가 빵, 나머지가 국수, 떡볶이, 어묵 등으로 사용된다.
  
  우리 속담에 '콩가루 집안'과 '밀가루 덮어썼다'가 있다. 콩가루는 웬만해선 서로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떡이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고물(가루)로 쓰인다. 콩가루의 이런 성질에 빗대서 따로따로 놀아나는 '콩가루 집안'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밀가루 덮어썼다'는 뜻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억울하게 밀가루를 덮어쓰고 얼굴이 하얗게 되듯 사실이 아닌 일로 이름을 더럽히는 억울한 누명(陋名)을 받는 경우를 일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 인상을 두고 물가당국과 업체들의 덮어씌우기 분석과 변명이 흡사 '밀가루 덮어씌우기'를 방불케 하고 있는 듯하다.
  
  물가당국(物價當局)이 밀가루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라면과 빵, 과자, 국수 등 밀가루 원료 제품의 가격인상을 통제하려 하자 해당기업들은 "밀가루값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당국과 업체 어느 쪽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따져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밀가루 덮어씌우기'식 변명이나 빠져나가기 방법으론 제대로 물가를 바로잡지 못할 게 뻔해 보인다.
  
  물가인상은 국민의 생활경제에 예민하게 작용하는 만큼 물가당국은 탁상공론만 할 게 아니라 시장 현장에 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직자들은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물가당국과 제과, 제빵, 라면업계와의 사이에서 '밀가루 덮어씌우기'의 희생양이 된 듯한 전국 7개 제분(製粉)업체의 생각은 어떤지가 궁금했다.
  
  조찬 모임에 참석한 이 분야에 종사했던 어느 전직 경영인에게 물어봤더니 답변은 간단했다. 밀을 수입해서 밀가루를 생산하는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어 수백, 수천억대의 순이익을 낸 제분업체는 눈을 닦고 봐도 없다. 극단적으로 5% 이상의 이익을 낸 제분업체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대신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 제빵, 제과업체는 재벌급 회사로 성장한 사례만 보더라도 물가인상 주범이 제분업체인지 아니면 'N, O, S, B, L. H 등 라면, 제과, 제빵업체'인지 당장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 킬로그램 밀가루 한 포를 1만 5000원에 구입해서 라면 210봉지를 만들어 팔면 10배에서 20배의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실례를 들기도 했다. 국민의 기초 먹거리 제공에 기여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은 이들 대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물론 식용유와 소금,달걀, 설탕 등의 부재료값이 투자되긴 하지만. 제분, 축산, 사료 등 1차산업 종사자들은 선한 사람들이란 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제분업은 195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제분업으로 재벌이 된 기업인은 없다고도 했다. 밀가루와 관련된 파생상품에 대한 물가정책이 겉돌지 않아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전직 전문경영인의 주장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
  
  
  
[ 2023-10-30, 16:2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