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또 한번 어지러울 것이다
국힘당과 윤석열은 내년 총선에 희망을 거는 모양인데 그때는 그때의 일이 있고 지금은 지금의 일을 해야 한다.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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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에 임하면 병사는 지형·지물을 이용하고, 장수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살핀다. 병사의 지형·지물 이용은 천지를 이용하는 것이고 장수가 때를 살피는 것은 하늘의 뜻을 살피는 것이다. 때에 맞으면 바보도 갑부가 되고 때가 맞지 않으면 항우장사도 자살한다. 그러므로 때에 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현명한 사람은 적절한 때를 잡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때를 놓친다”는 명언이 인류사에 기록돼 있지 않은가.
  
  이재명이는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재판과 대장동 등의 재판에 죽기 살기로 대처하고 있다. 그래서 싸울 건덕지를 찾아 피눈이 되었다. 싸울거리가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투쟁이 자기가 살 길이라 본 것이다. 이때 칼자루를 쥔 쪽은 확전(擴戰)을 자제하고 걸어오는 싸움도 못 본 척한다. 고양이나 개도 먹이를 물고는 다툼을 피해 달아나 버린다.
  
  그러나 윤석열은 싸울거리를 찾아 헤매는 이재명이에게 한일문제를 던져 주었다. 싸움을 피해야 할 입장에서 도리어 기름을 부어 준 것이다. 윤석열의 한일문제 해법은 좀 과하게 칭찬하자면 세계사적 용단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때를 살펴서 해야 함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하물며 치자(治者)에게는 세상을 다스리는 도략(韜略)이 아니던가. 하찮은 미물도 먹이를 물었을 땐 싸움을 피해 달아나는데 대통령이 입에 먹이를 문 채로 싸우겠다는데 정상으로 보이는가. 이 문제에서 윤석열이 성공할 리도 없지만 설령 성공하더라도 여기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지출과 국정 혼란과 난맥상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치자에게는 때를 살피지 못한 것도 과오인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에《대선 지자 대통령 인사·사면·행정·외교 제한 법 쏟아내는 민주당》이란 게 있다. 민주당이 저러는 것은 대선에 져서라기보다는 윤석열을 우습게 보았기 때문일 것이고 이재명이가 살자는 몸부림일 것이다. 대통령이 됐으면 야당의 저런 공세를 미리 예상하고 또 막아내기도 해야 할 텐데 윤석열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투다.
  
  싸움은 일거에 적을 거꾸려뜨리는 방법도 있고 적군의 팔다리를 착착 쳐내는 방법도 있다. 이재명이가 지금 이 술수를 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것은 소술(小術·보잘것없는 계책)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이재명의 잔꾀를 깨지도 못하고 허덕이며, 국힘당은 소새끼가 양반 쳐다보듯 멍하니 바라만 보고 앉았다. 마침내 윤석열은 빈 들판에 외롭게 서 있게 될지도 모른다. 멀쩡한 박근혜조차 배신한 66명인데 밖에서 굴러들어온 돌이 그 무게를 잃으면 저 자들이 과연 어떻게 나오겠는가. 이런 걸 윤석열이 내다보았기에 문재인을 잡아넣지도 않을 것이고 이재명이에게도 어물쩍 대었을 것이다.
  
  정치는 자기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혹은 자기만 선하다고 해서 박수받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여론정치 아니던가. 선하기로만 치자면야 윤석열의 한일문제 해법에 당위가 있다. 그러나 국민에겐 이재명의 주장이 먹혀들고 있다. 이러리라 윤석열이 몰랐겠는가. 아니다 알면서도 적군에게 무기를 대 준 것이다. 무엇을 감출 것이 있었든지 아니면 이재명을 잡아넣기가 두려웠든지 또 아니면 국민 모르게 뒷구멍으로 무슨 바터(barter)를 했는지 그것은 모르겠다.
  
  국힘당과 윤석열은 내년 총선에 희망을 거는 모양인데 이것부터가 글러 먹은 짓이다. 그때는 그때의 일이 있고 지금은 지금의 일을 해야 한다. 당금의 현안을 내년 총선에 이겨서 해결하려는 것이 어찌 빌어먹을 짓이 아니겠나. 이대로라면 국힘당은 총선에 참패할 것이다. 윤석열이 오인하는 게 하나 있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이재명과 문재인을 처벌하기를 바라서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자기가 잘해서 지지하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이 또한번 어지러울 것이다.
[ 2023-04-01, 11: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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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越百   2023-04-01 오전 11:40
이분 指摘한 대로일까? 현 정부의 어설픔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 정부에 대한 忠情 어린 忠告로만 보이지 않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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