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호사들의 지저분한 비밀을 알아요”

엄상익(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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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시사프로를 진행하던 한 유명한 남자 연예인과 인생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정말 총명하고 재치있는 사람이었다. 이름난 출연자들을 촌철살인의 말들로 제압하면서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그의 한 마디로 청중이 폭소를 터뜨렸다. 긴 무명시절을 이겨내고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 그는 수많은 팬들의 우상이었다. 그는 스타가 됐을 뿐 아니라 부자였다. 그가 경영하는 의류회사는 그의 인기에 힘을 얻어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의 회사의 중역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회장님의 이미지가 우리 회사 자체인 것 같아요. 정말 기적인 건요, 속옷에 황토만 조금 발라 열 배 스무 배 가격에 팔아도 날개 돋친 듯 사람들이 사 가는 거예요.”
  
  그의 사회적 이미지는 마이더스의 황금이었다. 그는 건강미 넘치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한번 그의 방송녹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분장 담당자들이 그의 머리털 한 올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를 지지하는 친구들로 넘치고 그를 우상으로 섬기는 여성들이 그의 조그만 불행에도 대신 눈물을 흘려 주는 걸 보았다. 방송국은 그를 위한 프로를 만들어 주었다.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인 것 같다. 그가 해외에서 도박을 해서 큰 돈을 낭비한다는 기사가 났다. 어느 날이었다. 그의 연예계 후배라는 남자가 이십대의 한 여성을 데리고 밤중에 나의 법률사무실로 찾아왔었다. 매혹적인 눈을 가진 여자였다. 연예계의 후배라는 남자는 그가 데려온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나보고 그 여성의 대리인이 되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는 완전히 빼달라고 했다. 고소의 배경에 있는 그 후배의 존재가 알려지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사건의 경우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정치인이나 인기인의 경우 파멸시키기 위해 음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폭행의 경우 피해 여성에게도 그 사실이 사회에 까발려지는 건 그렇게 좋은 결과는 못 된다.
  
  나는 두 사람을 합의시키기 위해 사회적 명사가 된 그를 찾아갔다. 그는 나를 완전히 적대적으로 대했다. 그를 경호하는 사람들이 나를 따라와 은근히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나는 검사의 대질조사에 입회했었다. 그는 돌아가신 그의 부모님에게 맹세하겠다면서 결코 강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은 하나님께 맹세하고 자기가 당했다고 했다.
  
  그가 담당 검사에게 담배 한 대 달라고 했다. 담당 검사는 쭈뼛거리는 태도로 지금 이런 자리에서는 곤란하다고 그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의 돈과 유명도가 검찰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검찰은 아예 무혐의로 방향을 정해놓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 같았다.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의 변호사가 나를 찾아왔다. 충분한 돈을 줄 테니 진술에서 폭행했던 부분을 없애달라고 했다. 그건 사건을 조작하자는 소리였다. 종종 그런 일이 있었다. 나는 속으로 더 화가 났다. 돈과 힘을 가진 그는 언론을 통해 사실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를 추종하는 여성들이 눈물까지 흘리면서 그의 무고함을 세상에 호소했다. 나까지도 정말 그런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번은 법정 앞 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그가 경멸의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내뱉었다.
  
  “나는 변호사들의 지저분한 비밀을 알아요. 그렇지만 말하지 않고 있어.”
  
  그는 마치 나의 어떤 약점을 잡고 있다는 눈빛이었다. 검사들이 무기력해져 있었다. 그의 변호사들은 흑을 백으로 만드는 음모의 주체였다. 아마도 그중의 누군가 나를 매수한 듯 거짓을 보고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호사를 하다 보면 더러 상대방한테서 돈을 받고 의뢰인에게 불리한 변호를 했다는 누명을 쓰기도 한다. 그들은 피해여성과 직접 거래를 하고 나를 사건에서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무죄판결이 선고됐다.
  
  자신의 수입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자신의 외모를 자랑하고 친구의 수나 사회적 지위를 재고 박수를 받는 인기의 양이 잣대인 그에게서 자만을 보았다. 나는 부자고 잘나고 너는 못났다면서 뽐내고 있었다. 그게 바로 깨어있지 못한 어리석음이 아닐까. 변호사가 목격한 세상의 일면이었다.
  
[ 2020-04-18, 20: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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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과오답   2020-04-19 오전 8:41
피해 여성과 직접 거래를 한 당사자도
피해 여성도 배신에 익숙한 조센찡 답군요
대충 한국사회의 단면으로 생각 됩니다
  이강토   2020-04-18 오후 10:32
엄변호사님..이거 주모 개그맨 얘기아니가요? 엄변호사님글이 상당히 위험해보입니다..사실여부는 알수 없으나 글로 당사자는 주모 개그맨인지 알게끔하고 변호는 일체 없으니까요..그것도 성폭행사건에서요..그리고 중소 개그맨인건 알겠는데 엄변호사님한테 충분한 돈을 준다는 변호사는 누구입니까? 도대체 그런 변호사는 밝히지 못한채 이린 중대 사건을 이렇게 하는게 맞나요? 다 아는 얘기를 뒤집을 땐 이해 가능하게 그 여자랑 찾아온 연예인후배랑 충분한 돈을 준다는 그 변호사도 실명을 밝히고 정정당당히 대응하시기를 바랍니다..그 주모 개그맨이 그후 타방송에세 인기를 더 얻은거로 미루어보건대 사실을 제대로 대응안한 엄변호사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실명을 다 예측할수 있고 그 충분한 돈을 주겠다는 변호사 실명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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