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기 힘든 복(福)은 화(禍)다"
사주쟁이 친구의 조언-“운명이 정해져 있더라도 주위에 자꾸만 善을 베풀어야만 많은 복을 받아들일 수 있어."

엄상익(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상가에서 몇 명의 동창이 만났다. 그중 온통 백발이 된 친구가 가운데 앉아 친구들의 인생 상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취미로 사주팔자를 공부했는데 어느새 연륜이 상당히 쌓인 것 같았다.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나 아파트를 팔라고 하는데 언제 팔아?”
  “지금은 아니야, 이번 겨울이 지난 다음에 팔릴 거야”
  
  그는 종이 위에 적힌 묻는 친구의 사주를 풀면서 대답했다. 제법 사주쟁이의 관록이 붙은 듯한 어조였다. 그가 말을 계속했다.
  “사주를 보니까 당신 상당히 외로운 팔자네, 그리고 여자문제도 있고 말이야.”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풀이의 대상이 된 친구는 미남이었다. 게다가 부잣집 손자고 아버지가 국무총리를 지냈다. 요즈음으로 치면 금수저 출신인 셈이었다. 그가 계속 사주를 보는 친구에게 물었다.
  
  “우리 아버지가 여수 앞바다에 섬을 하나 사뒀는데 지금 그 앞에 골프장이 건설되면서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 기회에 그걸 팔아서 돈을 쓰고 싶은데 괜찮을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다른 친구가 끼어들었다.
  
  “남자가 여자한테 돈을 줄 일이 없으면 무슨 큰 돈이 필요하누?”
  친구끼리니까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사주쟁이가 된 친구가 말을 계속했다.
  
  “내가 사주를 공부해 보니까 말이야, 자기에게 들어오는 복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해. 복이 소화가 안 되면 복이 아니라 화가 되는 거야. 예를 들면 로또복권을 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게 바로 그거지.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 데 어느 날 갑자기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된 거야. 거기다 대학총장이 됐어. 꽤나 좋아하더니 몇 달 후에 죽었어. 자기가 감당하기 힘든 복이 오면 그렇게 몸을 치게 돼. 사주를 깊숙이 연구하면 그 사람의 죽음도 팔자에 나타나는 것 같아.”
  
  친구끼리 소주잔이 오갔다.
  “그러면 사주쟁이인 당신 팔자는 어때?”
  앞에 있던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나는 재산이 많으면 몸이 아프게 되는 팔자야. 변호사로 국회의원을 했던 아버지한테서 많은 땅을 물려받았어. 편하게 살 줄 알았더니 몸이 오랫동안 아팠어. 그 과정에서 심심풀이로 사주 공부를 하게 된 거지. 사주를 공부해 보면 사람마다 하늘로부터 받은 운이 다 다르더라구. 운이 오지 않았는데도 고집스럽게 그 길로 가면 망하게 되어 있어.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문국현 씨가 그래. 대통령 팔자나 관운이 들어오는 팔자가 아닌데 대통령 후보로 나선 거야. 그런 경우 돈을 까먹고 주저앉게 되는 거지. 정주영 회장도 김우중 회장도 대통령이 되려고 했어. 그런데 팔자가 아니니까 그 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 거지. 이명박대통령의 경우도 내가 사주를 보니까 대통령이 될 팔자는 아니야. 그런데 그 부인이 좋은 사주야. 그게 꽃이 펴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거지.”
  
  “다 그렇게 사주에 정해져 있다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야?”
  다른 친구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사주쟁이 친구에게 물었다.
  
  “운명이 정해져 있더라도 사람이 주위에 자꾸만 선을 베풀어야 해. 그래야만 많은 복을 받아들일 수 있어. 자꾸만 화장실을 가야 술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
  
  우리 민족의 DNA 속에는 점을 치는 샤머니즘의 기질이 들어있는 것 같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도 이사할 때면 점쟁이의 집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건 우리만이 아닌 것 같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임금이 된 사울도 급하니까 무당을 찾아갔다. 그리고 무당이 부르니까 죽은 예언자 사무엘이 저승에서 올라와 왕의 앞날을 예고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마음의 눈이 열리면 먼 앞날이나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고 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이 존재하는 것 같다.
  
  
  
  
[ 2019-12-15, 19:1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