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속 진급과 동료들의 질투-15
前 CIA 요원 마이클 리의 現代史 秘話-15/중대장이 아주 기지에 넘치는, 솔로몬 식의 재판을 했다. 저들이 더 이상 나의 진급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시기질투는 잠재우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모른척하고 열심히 근무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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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美 502군사정보단에 근무하면서 상부 기관으로부터 20여 개의 표창장과 감사장을 받았다. 특히 주한 美 8군 사령부 정보참모부(G-2)로부터 받은 표창장들은 내 생애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나의 역할은 점점 심문관의 위치에서 발전하여 대외활동의 분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국정부의 요인들, 즉 국방부, 정보사령부, 보안사령부, 중앙정보부, 치안국, 국회에서 요인들이 내방하면 내가 저들을 일차적으로 접견하고, 부대장을 만난 다음, 부대 수용소의 현황과 북한의 대남공작 실태와 인민군의 전투서열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리고 부대장이 한국 정부기관을 방문할 때에는 내가 꼭 통역관으로 동행했다. 그외에도 나는 대외기관과 업무연락을 하는 연락관의 역할을 했으며, 특히 매년 한 번씩 열리는 韓美 합동 전투서열회의(Order of Battle Conference)에 통역관으로 불려 갔다. 그때마다 美 8군 G-2의 감사장을 받았다. 나는 그 일을 12년간이나 했다.
  
  이 회의의 주관은 美 8군 G-2가 했는데 국방정보국(DIA)의 북한담당 전문가들, 주한미군 육해공군 북한담당 전투서열 정보장교들, 대한민국의 국방부 산하 모든 북한담당 정보장교들이 참석했다. 합동 전투서열회의는 북한 인민군의 작전지휘편성, 부대배치, 병력산출, 무기체계, 전술개념, 병참보급능력 등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교환하고 평가하며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아주 중요한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통역관은 영어를 한국말로, 한국말을 영어로 통역하는 양면통역을 하고 북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군사영어에 능통해야 한다.
  
  이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사회자가 엄연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질문이 나에게 집중되므로 100여 명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 내가 회의를 이끌고 가는 현상이 되어 버린다. 그런 나의 역할이 더 알려져 대한민국의 중앙정보부와 CIA의 북한담당 전문가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정보교환회의(Intelligence Exchange Conference)에도 내가 통역관으로 여러 번 불려 갔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전략, 외교안보, 체제 취약점 등이 주요 의제(agenda)로 토의된다. 그때가 몇 년도인지 기억이 안 되지만 강인덕 씨가 중앙정보부 제8국(북한담당) 국장일 때, 나에게‘대한민국 중앙정보부로 옮겨와서 일 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개진한 일도 있었다. 그분은 후일에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1971년 5월1일 나는 GS-11급에서 GS-12급으로 진급을 했다. GS-12급은 미군 현역 소령과 대등한 계급이다. 그 당시 나의 직속상관인 중대장도 육군 소령이었다. 10여 명 CMS 동료직원들의 과반 이상이 나의 선배들이었는데, 그들보다 앞서 내가 먼저 12급으로 진급한 것이다. 충분히 저들이 질투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그런데 나의 진급은 나의 능력과 실력과 기능을 고려한 상관들의 결심에 따른 것이지, 나 자신의 선택이 아닌데 동료들이 나를 좀 심하게 야유하고 괴롭혔다. 견딜 수가 없어 나는 부대장에게 나의 진급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루는 아침에 출근을 하니까, 502군사정보단 본부에서 단장 윌리엄 베네딕트 대령이 와 있었고, 중대장 토머스 미들턴 소령이 전 부대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모두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하였다. 회의가 시작되면서 중대장이 입을 열었다.
  
  “마이클이 진급한 것은 그의 능력과 성실성, 그리고 그의 기능과 역할 때문이다. 현재 우리 부대에 재직하고 있는 CMS들 중에서 마이클과 견줄 만한 실력과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 그리고 미군 장교, 사병들 중에서도 진급을 추천하고 싶은 CMS가 있으면 추천하라. 여러분이 동의하면 내가 그를 오늘 즉시 진급시켜주겠다.”
  
  그런데 장내는 물을 뿌린 것같이 조용하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약 1분이 지났다. 중대장이 또 입을 열었다.
  
  “아무도 없는가. 그러면 됐다. 오늘의 회의는 이것으로 끝낸다. 모두 해산, 각자 사무실로 돌아가라.”
  
  그리고 자리를 떴다. 중대장이 아주 기지에 넘치는, 솔로몬 식의 재판을 했다. 저들이 더 이상 나의 진급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시기질투는 잠재우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모른 척하고 열심히 근무를 계속했다.
  
  <계속>
[ 2014-10-07, 15: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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