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부산국제예술가곡축제(BIASF) 개막 콘서트 '테너 류정필 스페인 가곡의 밤' 공연이 지난 19일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있었다. 다도(茶道)와 꽃꽂이 예술의 거장 청향(聽香) 허충순 선생과 보혜 스님,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 등 지인(知人)들과 함께 관람했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 가곡 11곡에 대한 테너 류정필의 열창(熱唱)을 경청했다. 청년 성악가 류정필의 목소리는 마치 신성(神聲)인 양 청중들의 귀를 황홀하게 사로잡았다. 류정필의 우렁찬 성량(聲量)과 미성(美聲)은 청중들로 하여금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하는 데 충분했다. 류정필의 가성(歌聲)이 폭발할 때마다 관객들은 열광(熱狂)했다. 손뼉 치고 '브라보'도 연발했다.

류정필은 자신이 부르는 가곡의 해설까지 겸해서 한 곡 한 곡을 뽑아댔다. 류정필은 "해설하는 것이 노래 부르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도 했다. 그만큼 작사와 작곡 경위 등을 청중들에게 정성껏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테너, 성악가가 그냥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 고난의 길이요, 힘들게 겪어야 하는 것임을 체험적 경험담을 청중들에게 들려줬다. 스페인 유학 8년을 비롯해서 10여 년간 갈고닦은 노력의 결정체가 오늘의 테너 류정필을 있게 하였구나 하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류정필의 공연에는 '아코디온 스페인 연주자 AlexanderSheykin, 바이올린 김현수, 콘트라베이스 나장균, 피아노 문재원 등 '코아모러스(Coamorous)'가 협연했다. 류정필의 공연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Bella Emamorada(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여인)
*Estrellita(별자리)
*Espana Cani(에스파냐의 집시)
*Granada(그라나다)
*Te quiero dijiste(사랑한다고 말해요)
*Verano Porteno(포르테노 여름)
*Amapola(양귀비꽃)
*Cielito Lindo(아름다운 하늘)
*Payadora(빠야도르)
*Por una cabeza(간발의 차이)
*Caminoto(카미니토)

앵콜송으로 '베사메무쵸' 등 세 곡을 불렀다. 류정필의 공연을 경청하고 나온 관객들은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지저분한 정치판의 쓰레기 같은 헛소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 정치도 음악처럼 말고 청량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테너 류정필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이탈리아 파르마 오르페오 국제 아카데미,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콘세르바토리 대학원 과정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이탈리아 알카모 국제성악콩쿨 심사위원, 국립 오페라단 상근단원을 역임했다. KBS 신인콩쿨, 동아일보 콩쿨, 이탈리아 벨리니 국제콩쿨 이탈리아 비오티발세시아 국제콩쿨, 스페인 프란체스카 쿠아르트 국제콩쿨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한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체코, 미국 등지에서 콘서트 독창자와 오케스트라 주역도 했다. 발간 음반으로는 1집 'Coure', 2집 '능소화', 3집 '인생', 4집 '끌림' 등이 있다. 국내 방송프로그램 출연과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등도 맡고 있다. 대중과 친숙한 성악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테너 류정필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