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협정 70주년인 7월27일은 6·25 동란 37개월 2일 동안 부산이 대한민국을 지켜 낸 '자유와 평화의 성지(聖地)'였음을 실감시켜 준 하루였다. 제일 먼저 참전한 미국의 스미스 부대가 일본 기지에서 수영공항으로 착륙했던 부산 '영화의 전당'에선 '유엔군 참전의 날.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국적이 다른 22개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의 노병(老兵)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은 유엔군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고 비장한 어조로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韓·美동맹은 인도·태평양을 넘은 세계평화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의장대의 호위 속에 '영웅의 길 퍼레이드'에는 휠체어를 탄 노병과 의장대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하는 그 모습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참전용사와 유엔 합창단이 함께 부른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7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노병들의 눈에선 글썽이는 모습이 영상화면에 방영되기도 했다.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스톤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태커리 노병은 "자유롭고 놀라운 성장을 한 대한민국의 모습은 70년 전 저의 참전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며 아리랑을 선창하기도 했다.
한편 대연동 유엔기념묘지에도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 6·25 한국동란에는 미군 175만 명 등 195만여 명의 유엔군이 참전했고 4만7000여 명이 산화했다. 한편 경상북도 칠곡군 '다부동(多富洞) 6·25 전적기념탑' 일대에선 이승만과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동상(銅像) 제막식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간을 내어 부산 자갈치 어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회(膾)로 식사하며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처리수 괴담에 속지 않는다"며 어민과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바쁘게 활동하는 모습에 대해 환영 시민들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살리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같은 동분서주에 비해 '남쪽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은 과연 어떠했던가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재인은 '소득주도 성장'이란 해괴한 경제논리를 앞세우고 탈원전과 태양광 발전, 4대강 보(洑) 철거 등 국토훼손 작업에 앞장섰다. 특히 2018년 9월19일 북한 김정은과 소위 '9·19 군사합의문'에 서명하고 '서해평화수역 조성, 군사당국자 회담 정례화, DMZ의 비무장화' 등 국군의 전투력무력화에 앞장섰다. 국군의 날 야간 기념행사 등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교묘한 짓거리를 해댔다.
그래서 뜻있는 국민들은 '삶은 소대가리' 소리를 들어가며 '종전선언' 등을 노래부르고 다닌 자칭 '남쪽 대통령'의 무기력함은 대한민국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핵폭탄개발 등은 아직도 한국동란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끝으로 필자가 조갑제닷컴에 발표한 <'임시수도 1023일' 그 위대한 역사!>를 다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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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수도 1023일' 그 위대한 역사!
-어려웠던 한 시대의 역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은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부산은 나라가 위기에 놓였을 때 호국의 보루(堡壘)였다. 부산은 전란(戰亂)을 맞아 국민들이 갈 길을 잃고 살 길을 찾아 헤매일 때 희망의 땅이었다. 부산은 괴뢰와 오랑캐들에게 국민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강토가 불탈 때 세계의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슴바친 보람과 정의의 성지(聖地)였다.
부산은 1950년 8월18일부터 10월26일. 1951년 1월4일부터 1953년 8월14일. 두 차례 1023일간 임시수도였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 한 도시가 두 차례나 수도(首都)가 되어 국가를 지킨 도시는 부산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처럼 위대한 '임시수도 1023일'의 위대한 역사는 그 동안 잊혀지고 그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다. '임시수도 1023일, 그 위대한 역사'의 유적은 당시 정부종합청사(중앙청)였던 경남도청과 대통령 집무실(경무대)이었던 경남도지사 관사를 비롯해서 국회의사당과 부산시청, 부산항 부두와 해운대 동백섬 탄약부두, 부산수산대학 내 워커사령관 집무실, 서전병원, 5육군병원, 피란민들이 살았던 판잣집, 국제시장, 영도다리, 부산역, 문화예술인들의 휴식처였던 '밀다원' 다방 등 부산의 모든 것들이 전시 유적들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소중한 유산들이 제대로 보존 관리되지 않고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고 있다. 부산 서구 부민동 비탈진 언덕에 '임시수도기념관'이 있고 舊경남도청 앞 거리가 '임시수도 기념거리'로 지정된 것이 고작이다. 부산은 3명의 대통령(김영삼, 노무현, 문재인)과 4명의 국회의장(박관용, 박희태, 김형오, 정의화)을 배출했지만 그 누구 하나 '임시수도 부산'의 위대한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한 지도자가 없었음을 원망할 따름이다.
경남도청과 국회의사당이었던 경남도청 무덕관(武德館)은 모 사립대학에 매각됐다. 특히 국회의사당이었던 무덕관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전쟁시에도 민의를 대변했던 국회의사당이 역사유물로 보존되지 않음은 역대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임시수도 국회의사당에서 대한민국 의정사상 기록할 만한 사건들이 있었음을 상기한다면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회의원 나리들의 역사의식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수조 원대의 막강한 자금을 투자하여 전남도청 건물을 '아세아 문화전당'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부산시가 초라하지만 '임시수도 기념관(직원 6명)'을 운영하며 최근에는 유네스코 기록문화재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불행중 다행이라 하겠다. 특히 북방경제인연합회와 부산포럼, 여성정책연구소 등 단체에서 '임시수도 복원 및 국제적 모범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나마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기대하게 한다.
이런 움직임과는 달리 6·25 한국동란을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워커 징군 집무실은 방치돼 있다. 또 많은 탄약과 탄환을 전선으로 공급한 해운대 동백섬 탄약부두 해안을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공모 작당하여 매립하여 요트마리나로 만들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고 하는 것은 임시수도 부산의 위대한 역사를 짓밟는 망동이 아닐 수 없다. 시민과 해당 관할구청이 강력 반대함에도 문재인 정부의 해양수산부가 앞장서고 있음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려웠던 한 시대의 역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은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을 버린 자칭 '남쪽 대통령'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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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8, 15:13
스스로 남측 대통령이라고 한 걸 보면 얘는 제가 누군지, 제 꼬라지를 잘 아는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