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 못한다"와 "친하지 않다"는 의미가 다르다

이재명의 평소 발언을 보면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이재명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여러 방송사 인터뷰에서 극단적선택을 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김문기에 대해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를 알지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기소됐다.수많은 성남시산하 공직자 가운데 김문기가 하위직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3월31일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 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재명과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측이 날선 공방을 퍼부었다. 유동규는 "김문기가 이재명과 통화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호주출장 때 정진상이 이 시장이 편해 하는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해서 김문기를 데리고 갔다. 이 시장이 낯가림이 어느 정도 있어서 이 대표와 안면이 있는 김문기가 아무래도 편했다"고도 했다.

유동규는 또 유튜브 등에서 이재명이 김문기가 운전하는 골프장 카트를 함께 타고 골프를 쳤고 유람선 등에서 사진도 같이 찍었다고도 했다. 유동규는 또 김문기가 이재명에게 대장동 개발 등에 대한 관련 결재도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이 김문기를 모른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유동규의 주장에 대해 이재명측은 단연코 잘 알지 못했다고 완강하게 부인했다. 또 "같이 있었다고 해서 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여기서 문제가 헷갈린다.이재명이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은 "알기는 아는데 잘 알지 못했다"는 의미가 강하다. 알고 있었다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다. 전혀 모른다는 의미와는 상반되는 논리 전개다. 또 같이 있었다고 해서 친한 것은 아니다는 주장도 전혀 모른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 알기는 알았지만 친하다또는 절친은 아니다라는 것은 알고는 있었다는 것으로 모르는 사이라는 의미와는 상치된다.

이재명이 둘러대는 말을 자세히 훑어보면 이재명은 김문기를 알고 있었다는 시인성 발언이 많다. 하위직이란 표현도 아주 시건방진 발언이다. 계급이 낮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교만한 자세이다. 이재명은 말이 많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입장이 난처해지면 아무말이나 둘러대면서 실언을 많이 하게 된다. 이재명이 변호사 치고는 임기응변에 능통할지는 몰라도 논리 전개는 변호사답지 않다. '국토부 협박발언'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재명의 평소 발언을 보면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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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중가 2023-04-02 오후 3:03






    이재명은 생각처럼 간단하지도 않고 경솔하지도 않다. 그는 현존하는 정치인중 가장 교활하고 용이주도 한 사람이다.
    “성남시장 재직시절 김문기를 몰랐다” 란 대답은 그가 여러 가지 복안중 선택한 전력적인 대답이다. 만약 다른 대답을 했다면 검사는 끊임 없이 김문기와 이재명의 관
    계를 캐고 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아예 끊어버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국토부의 협박도 그렇다. 이재명은 부동산 투기 일당을 위해 지방권력을 이용해 이익을 준 것이 반드시 꼬리 잡히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협박”이란 절묘한 단어를 송환 한 것이다.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를 했으니 벌금이 적어도 100만원 이상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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