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만일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고, ‘당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자처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발언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잘못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아무리 경선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내뱉을 말이 아닙니다.

당헌 개정으로 결선 투표까지 도입해서 당원의 과반수 지지를 얻은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되는데 특정인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는 발상이 가당키나 한 것입니까? 그 발언의 가벼움에 걱정이 앞섭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되어도 윤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하고 또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경선이 주요 후보들 사이의 윤심 마케팅으로 수렴하고, 대통령 주변 인사들까지 누구는 대통령이 지원하지 않는다, 누구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쉽게 쏟아내는 것은 당에도 대통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혁신위원장으로서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혁신되고 정치가 개혁되기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새로운 당대표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당을 이끌고 산적한 국정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당을 어떻게 혁신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지를 고민하며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고 당의 혁신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축제의 장이 되고, 당이 다양함 가운데에서도 공동의 가치와 이념 아래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