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에서 재산상황란에 안철수 본인 명의로 1942억 4537만 7000원. 배우자 명의로 37억 4016만 5000원 등 모두 1979억 8554만 2000원을 신고했다. 직계존속과 직계비속 부분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 거부해 부모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세금납부 실적은 안철수 후보자가 17억 8861만 6000원. 배우자가 1억 6477만 원 등 모두 19억 5340만 3000원이다. 안철수 후보 부부의 재산은 1979억 8554만 2000원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재산구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 부부의 재산 합산신고 내역이 1980억 원대라면 전체 국민 가운데 0.1% 계층의 최상위급 재력가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천문학적인 재산을 보유한 엄청난 재력가가 금력(金力)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권력(權力)까지도 가지겠다며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것은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탐욕(貪慾)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도 재벌총수인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했다. 정주영의 아들 정몽준도 노무현과 단일화 과정에서 실패한 뒤 출마를 포기했다.

안철수도 1980억대의 엄청난 재력가다. 금력과 권력을 양손에 모두 거머쥔다는 것은 쉽지않다. 국민의 시선이 곱지않다. 정치인이 탐욕의 노예가 된다면 불행한 일이다. 정치입문10여 년간 안철수가 보여 준 정치행보는 우유부단하고 철수 정치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시장 선거 때 여론조사 지지율 50%를 넘나든 안철수가 불과 5% 안밖의 박원순에게 양보한 것은 아주 멍청한 정치적 판단이었던 것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마치 안철수가 선두주자인 양 의기양양해 했으나 개표 결과 3위밖에 하지 못했다. 2위로 낙선한 홍준표 후보와 3위의 안철수가 후보단일화를 이뤘다면 득표율 45%수준으로 득표율 41%수준인 문재인을 제압했을 가능성을 짓밟아버린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도 안철수는 자기 편리한 대로 이기적 주장만 내세우며 불쑥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가 국민의당 당원 장례상중에 윤석열이 직접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단일화 파기선언을 한 것만 보더라도 아직도 '내가 제일'이라는 이기적 옹고집과 아집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자기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있다. 국민의 성원과 지지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협상과 타협, 양보를 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경륜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안철수는 큰 정치지도자가 되기 어려워 보인다.

안철수는 금력과 권력을 양손에 모두 거머쥐려는 이기적 탐욕에서 벗어나야만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선출직 후보자에 대한 재산신고는 부동산의 경우 토지와 건물을 포함, 공동주택 등은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다. 공시지가와 시세는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다. 주식은 상장주식의 경우 신고기준일 최종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주식의 경우 주가의 오르내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