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선 '전라도 소외', 안동에선 '영남 역차별' 주장

어제 한 말 다르고 오늘 한 말이 다른 이재명은 도대체 믿을 수 없다. 이재명이 그동안 숨겨왔던 근성(根性, 일본어로 곤조)과 본성(本性)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이재명은 지난 27일 광주에서 유세하면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는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고 외쳤다(조선일보 보도). 이재명은 또 "박정희가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며 전라도를 소외시켰다"며 지역감정도 부추겼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은 더 적극적으로 호남 홀대론을 거론하며 지역감정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박정희가 경상도에 집중 투자해서 전라도를 소외시켰다"며 호남 결집을 호소했다. 이재명은 지지율 답보에 '호남 소외론'을 꺼내들었다.

붕괴사고 현장에서 여당대표가 쫓겨나자 경기도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광주로 내려가서 "부산공항은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하라 하면 안된다"고도 말했다. 이재명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부산공항 건설은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는데 국가 돈으로 지어준다는 주장이 왜 나오는가? 거짓말이다.

이재명의 이같은 선동발언은 호남에서의 이재명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데다 윤석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데 대한 호남인들의 지역감정을 촉발시키려는 술수로 보인다. 이재명은지난해 7월 경선 과정에서 경북 안동에 가서는 "정치구조가 바뀌어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고 있다"고도 말한 바 있다.

이재명은 또 "자신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남공장에 취직했더니 관리자는 경상도 사람인데 말단 노동자는 전라도 사람이었다며 호남 홀대론을 이어갔다. 판검사 해서 잘먹고 잘살아야지 하던 내 인생의 좌표를 180도 바꾸게 한 것은 광주 민주화운동이었다며 "광주는 사회적으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광주 충장로 거리에서 발언한 내용의 일부를 요약한 내용에서 드러난 이재명의 본심은 "경상도보다도 전라도를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상도는 필요없고 전라도만 필요하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이재명이 전라도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기 하루 전 경남 고성에 간 김혜경씨에게 유투버인 허(許) 모씨가 이렇게 물었다. "형수에게 00하고 욕설을 퍼부은 것은 무슨 뜻이냐?"

이같은 공개질문에 대해 이재명의 부인 김혜경은 지지자 몇명에게 둘러싸여 못 들은 적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재명이 전라도에서 70%가 넘던 지지율이 윤석열에게 잠식당하자 황급히 광주에 내려가서 내뱉은 지역공약이 고작 '지역감정 촉발'이고 경상도를 찾아간 부인 김혜경은 남편의 쌍욕 발언에 해명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돌아서고 말았다.

형과 형수에게 쌍욕을 퍼부은 것은 인간 말자들이나 하는 패륜이요, 지역감정을 유발시킨 발언은 정치 지도자가 해서는 안될 망국(亡國)적 작태다. 국민을 하나로 통합해서 국가발전과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야 할 지도자가 지역감정이나 부추기면 그 국가, 그 국민은 불행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급해지니까 드러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의 숨겨진 본성(本性)과 '곤조(根性)'는 한 개인의 불행은 물론 국민 전체에게도 불행이 될 것이다.

이재명이 선동한 박정희 대통령의 전라도 홀대론은 틀렸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농정책의 텃밭으로 전라도를 보호했고 그러면서도 '포항제철' 못지않은 '광양제철'을 호남땅에 건설했고 울산공단에 비견할 만한 목포 '대불공단'도 건설했다.

고건 총리 등 호남출신 인사들의 등용도 골고루 했다. 호남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지리적 여건과 물류상의 문제 등으로 기업들이 기피한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은 도대체 믿을 수 없다. 어제 한 말 다르고 오늘 한 말이 다른 '일구이언 이부지자(一口二言,二父之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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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2-01-30 오전 12:13

    충청도,강원도는 뭐여, 호구여? 그래도 묻지마 표 주니 핫바지, 감자바우 소리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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