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君, '주유남도(周遊南道)'해 보니 민심이 어떻던가?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 큰 것을 놓치게 되네. 이제 정위치로 돌아가시게. 그리고 기다리시게. 이준석君.

이군은 "당 대표는 후보자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더군. 누가 이준석군 보고 "이준석 국민의힘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당 대통령 후보의 부하"라고 말한 사실이 있었던가? 묻고 싶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이니까 내 명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은 언론보도를 통해 들은 바 있지만 "이준석 대표를 후보의 부하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일세 이 사람아. 매사를 곡해해서 들으면 끝이 없는 법일세.

이준석군, 시하(時下) 엄동설한에 '주유남도(周遊南道)'해 보니 민심이 어떻던가? 이군이 대선정국의 작전사령부를 팽개처놓고 오늘은 제주도에서, 어제는 전라도 순천에서, 그제는 부산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는 그 사연이 과연 무엇 때문인지 들어보고 싶네.

이군.혹시 자중지란이나 적전분열, 이적행위, 평지풍파. 재승박덕같은 사자성어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이준석군의 '주유남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측에서는 희희락락하겠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이재명 후보의 타락한 도덕성과 불륜, 패륜성에 고개를 돌린 수많은 국민들은 이 석군이 왜 저렇게 하고 돌아다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걸 알고나 있는가?

이군 자네가 30대의 제일야당 당대표가 된 것은 구태정치에서 탈피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영광스러운 당권을 장악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젊은이답게 할 말은 해가면서 속시원하게 당무를 다루고 국민 앞에서도 떳떳하게 나서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방송에 출연해서 불평불만이나 퍼트리고 한때 유행했던 "당의 직인(職印)을 들고 날으셨다"는 이군의 선배 당대표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흉내나 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옳지 못한 짓일세. 아니면 윤석열 후보로로부터 말못할 홀대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

참으로 궁금하던 차에 오늘 언론보도가 그 해답을 알려줬네. "잠행 이준석, 날 모욕한 사람 인사조치해야,작심발언" 윤(尹)은 어떤 것도 저와 상의하지 안해. 원톱은 김병준 사실상 패싱 인정. 윤핵관은 사리사욕에 충성하는 분. 선대위 협조는 분명히 밝혀(한국일보 보도)" "내가 홍보비 해먹으려 한다고 말해. 윤 후보는 누굴 말하는지 알것(동아일보 보도)."이라는 기사가 진정 이준석이 밝힌 주유남도의 사유라면 그건 해결이 간단한 것 아닌가? 당당하게 당대표 자격으로 윤 후보를 만나 시정을 촉구하거나 섭섭한 마음을 밝히면 될 것 아닌가?

그렇지 않고 잠적한 것은 대인배답지 못한 처사일세. 젊은 패기가 무엇인가? 석연치않은 이준석의 잠행은 온갖 추측을 난무하게 하고 있네. 아직도 이준석이 '배신의 아이콘'인 그의 정치스승으로부터 리모트 컨트롤을 받고 있다거나, 역선택 세력으로부터 사주를 받고 있다는 음해성 풍문이 떠돌고도 있네. 이런 것들은 이준석의 정치행로에도 도움이 되지 않네, 이 사람아. 국민의힘당 내부사정이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상대 당인 더불어민주당이재명 후보측은 "선대위 쇄신, 친정체제 구축"이란 보도 대신 "돌아오지 않는 이준석, 홀로뛰는 尹"이란 기사가 대조를 이루고도 있네.(한국경제신문 보도).

결론을 내리면 이준석의 잠행은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은 데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에게 권고한다. 대인(大人)의 길은 체구가 크다고 해서 대인이 되는 것이 아닐세. 생각과 사고의 그릇이 커야만 대인 소리를 듣는 법일세. 사리사욕보다는 공익을 앞세워야 하는 것일세.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 큰것을 놓치게 되네.

이준석군이 고추가루를 뿌리고 다닌 며칠 동안 정적인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너무도 실망스런 작태를 국민 앞에 쏟아냈다. 송영길 대표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국군의 자존심과 도덕성에 상처를 입힌 여성을 뻥튀기한 뒤 경력세탁 발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 국민의힘당에 지원 원서를 낸 불확실한 아이티 전문가여성을 과대평가한 짓거리는 집권한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의 단면이도 하다.

또 공영방송 MBC의 경영에 도움이 안된 PD출신 부사장을 공정방송노동조합의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대표가 집 밖에서 1시간이나 기다려 홍보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경쟁정당의 당대표 송영길의 추태와 염치없는 뻔뻔스러움을 이준석군은 닮지 않기를 바라네. 이준석군. 이군의 속내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으니 이제 정위치로 돌아가시게. 그리고 기다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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