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에 등장, 공작업무 메카니즘을 스스럼 없이 폭로한 전직 국정원 간부들.
MBC는 지난 8월10일 밤 10시30분 방영된 'PD수첩'에서 '부당거래,국정원과 일 극우단체'란 제목의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도했다. 내용의 핵심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 일본의 극우단체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일본 극우단체 간부들을 청사로 초청하여 북한정세에 대한 고급정보를 브리핑했다. 이같은 북한정세는 군과 경찰, 국정원 등 국내 모든 정보기관이 수집, 축약, 선별한 것으로 북한정보의 엑기스(Extract의 일본식표현, 농축액·추출액)에 해당되는 고급정보란 것이다.
이같은 북한 정보를 입수한 '국가기본문제연구소' 등 일본 극우단체들은 역사왜곡 선두주자로 나서서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을 공격, 매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들 일본 극우세력들을 이용하여 북한을 공격하게 하고 한일 관계도 우호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의 많은 공작자금이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통해 지원됐다는 것이다.
PD수첩의 보도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앞으로 국가정보원이 MBC와 다툴 일이다. MBC PD수첩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1990년 5월8일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성역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탐사보도 프로그램임을 자임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보다는 인터뷰 조작과 사실왜곡 등 정직하지 못한 내용과 편파적인 시선으로 물의와 시비를 자주 불러오기도 했다. 심지어 고소고발 등 많은 문제를 불러 온 프로그램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광우병 보도'다. 'PD수첩'의 취재 과정에 다수의 국가정보원 출신의 전직간부들이 인터뷰 등에 등장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정보원 근무 공직자들은 과거에는 '음지(陰地)에서 일하고 양지(陽地)를 지향'했고, 지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충성(忠誠)과 헌신(獻身)"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은 근무하며 취득한 정보자료를 퇴직 후에 함부로 공개하거나 팔아먹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요, 관행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출신 전직 간부들은 국가정보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공작업무의 메카니즘을 스스럼 없이 언론기관을 통해 어째서 폭로하고 있는가? 한 마디로 기본이 안된 정보기관이요, 정보맨으로서의 잘못된 처신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CIA나 구소련의 KGB,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 세계적인 정보기관은 지금도 불꽃튀는 첩보전을 벌리고 있다. 간첩을 침투시키고 간첩을 잡아내기도 한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오늘도 첩보전이 치열한 곳이다. 세계사를 바꾸게 한 간첩사건은 수도 없이 많다.첩보(諜報)전이 바로 전쟁의 승패(勝敗)를 갈라놓기도 하고 한 나라를 망하게도 한다. 첩보전은 국가와 국가간은 물론,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간에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그 방법은 기기묘묘하다. 미인계도 있고 금전살포도 있다.
스파이들은 권력의 심장부에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2차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소련, 독일과 영국, 일본 등이 전개한 스파이 작전들이 좋은 사례가 아닌가?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다. 지금 우리도 당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충북 청주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4명은 북한 지시로 '자주통일충북동지회'를 만들어 북한으로부터 공작자금을 받고 스텔스 전투기 F35A기 도입반대운동 촉구서명 운동을 벌이고 특정정당 후보 낙선운동까지 전개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는가?
이같은 사실은 국정원과 경찰이 수사 구속시키고도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혐의자들 스스로가 특정 지역신문에 보도해 노출시켜 북한에 보고한 사건이다. 이제 간첩이 아니고 그들은 활동가로 행세한다. 등하불명일 뿐이다. 국가정보원은 특정정권이나 권력자의 하수인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과 헌신이 어떤 것인가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기본이 안된 국가 정보기관과 전직 정보맨들의 처신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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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7,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