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조상들 욕보이지 말고 가면과 위선을 벗어던지고 너의 옛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광복회장 김원웅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말이 많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을 옆에 들러리로 세워놓고 악담(惡談)을 했다. 김원웅의 독설(毒舌) 내용이다.
"원희룡, 이철우, 김기현, 하태경, 장재원, 허은아 등은 친일청산을 반대하고 민족반역자를 영웅 취급한 패역의 무리들이다. 친일 비호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와 다른 게 뭔가?"
김원웅이 물고 늘어진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김원웅이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현직 도지사거나 국회의원들이다.
김원웅이 말한 '토착왜구(土着倭寇)'란 용어는 유래가 애매하고 역사적 고증도 없다. '왜구'란 16세기 무렵 조선반도 남해안과 중국 해안에서 노략(擄掠)질을 한 일본 해적(海賊)들을 말한다. '토착왜구'란 단어도 좌파성향의 사학자(史學者)들이 만들어낸 신조어(新造語)일 뿐이다. 유래를 찾아보면 설명이 구구하다. 일제 때 '이태현'이 쓴 '정암사고'란 산문집에 '토왜(土倭)'란 단어가 등장한다. '친일부역자란 뜻으로 사용됐다. 재야사학자 전우용이 '토왜'를 '토착왜구'라고 풀어서 주장하고 있다.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도 실린 적이 있다.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腸)는 왜놈인 도깨비 같은 자.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인종(人種)"으로 규정하고 있다. 토착(土着)이란 "대대로 그 땅에서 살고 있거나 그곳에 들어와 정주함"을 뜻한다.
그렇다면 김원웅이 말한 '토착왜구'란 일본 해적들이 대대로 한반도에 살고 있거나 한반도로 이주해 와 살고 있는 자들의 후손일 것이다. 김원웅에게 묻는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의 조상이 일본 해적이었단 말인가? 김기현, 하태경, 장재원, 허은아의 조상들도 일본 해적들이었단 말인가? 김원웅, 너의 외눈박이 시각으로 봐서 친일 비호세력을 '토착왜구'라고 한다면 북한이나 중국을 비호하는 세력은 '토착오랑캐'라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
조선시대 한반도 북쪽에는 '오랑캐', 남해안에는 '왜구'가 출몰해서 백성들을 괴롭혀 왔다. 광복회장쯤 되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930여 회의 외적(外敵) 침략 가운데 90% 이상이 북쪽 '오랑캐'의 침노(侵擄)란 사실쯤은 알고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김원웅, 너의 선대가 '왜구'와 투쟁했다면 '오랑캐'와 항쟁하며 피흘린 선열들의 후손도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지, 어찌 그렇게도 철없이 놀고 있는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반만년 역사에 배고픔의 보릿고개를 없애버린 박정희 대통령의 민주공화당 당직자와 국회의원 한 것까지는 좋으나 언제부터 갑자기 변절하여 "생계 꾸리기 위해" 운운하며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며 놀아나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처량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김원웅, 이제 그만 지저분하게 놀지 말고, 조상들 욕보이지 말고 가면과 위선, 가발을 벗어던지고 너의 옛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제발 부탁이다. 김원웅, 너는 무엇을 얻기 위해 지조(志操)를 팔고 명예를 팔고, 자존심을 팔아 가면서 허황된 정치쇼를 벌이고 다니느냐? 당신의 충청도 정치선배이자 이 시대 마지막 혁명아였던 운정(雲庭) 김종필은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세월이 지나면 너의 오늘 행각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원희룡·이철우 지사의 조상이 일본 해적이었단 말인가?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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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5,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