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서 겉모습은 그럴듯한 정치인의 풍채(風采)에다 점잖아 보이거나 충직(忠直)한 공인으로 보이지만 내면(內面)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는 짓거리나 말투가 마치 간신배(奸臣輩)이거나 세칭 '사꾸라(櫻)', 아니면 의적(義賊) 아닌 산적(山賊)을 닮은 듯한 착각을 가지게 하는 자들이 많다.

이런 자들은 말은 비단처럼 그럴 듯하게 잘하나, 파고 들어가 보면 겉모양과는 전연 딴판이고 형편무인지경(形便無人之境)일 때가 많다. 음침하고 음흉하며 때로는 구역질나게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른바 능글능글한 '능글니스트'들이다. 집권여당이나 권력 주변에 특히 많다. 여론에 떠도는 몇사람을 지적하면 전 국무총리이자 전남도지사를 거쳐 현역국회의원인 이낙연, 인천광역시장을 거쳐 현 국회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전 국회의원이자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현 대통령 정무수석인 최재성 등이 눈에 드러난다.

이들은 동질적(同質的) 인자(因子)들을 가지고 있다. 어둠침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밝지도 않은 우중충한 황토색(黃土色) 같은 색성(色性)을 가지고 있다. 직업은 전·현직 국회의원들로 전문정치인인지, 정치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신체조건도 특색이 있다. 덩치가 거구(巨軀)인데다 두상(頭相)이 큰 대두(大頭)형이다. 그렇다고 석두(石頭)는 아니다. 그럴 듯한 학력과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말하는 스타일이 능글능글하거나 히죽거린다. 은근슬쩍 넙죽넙죽 내뱉는 언행이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 하는 경우도 많다. 능글맏고 음침, 음흉함이 배 나오기도 한다. 간간이 상대방에게 염장지르는 수법이 전문가급이다. 이 자들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분통터질 때도 자주 있다. 이 자들은 절대로 흥분하거나 큰소리로 말하지도 않는다. 느릿느릿, 조용조용 말하면서 할 말은 다한다.

능글니스트 가운데 왕초는 단연 송영길이다. 송영길의 화법(話法)은 일단 염장질러 놓고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다른 말로 둘러대는 꼼수가 보통이 아니다. 몇가지 사례들이다. "유엔사(유엔군사령부)는 족보가 없다. 유엔사가 우리 남북관계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남자들끼리 엉덩이 툭툭 친다. 뉴질랜드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항의한 것은 오버(over)한 것."(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데 대한 발언).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북한상황이 백인경찰에게 목이 졸려 질식사한 흑인과 비슷하다" "주한미군(駐韓美軍)은 과잉 아닌가?" 책임있는 중견정치인이 이런 말들을 무책임하게 내뱉아 놓고 비난여론이 일자,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바꾸어 슬쩍 빠져 나가는 수법이 보통 단수가 아니다.

국회 외통위원장쯤 되면 외교안보와 직결된 문제에 대해 가볍게 입을 놀려서는 안되는데도 송영길은 스스럼없이 내뱉고는 주워담느라고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 놓는다. 직위와 직책에 걸맞지 않는 언행의 소유자가 송영길이다.

더불어 민주당 내에는 이런 능글니스트들 말고도 무지막지하게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독설가와 막말·망언을 전문으로 하는 막가파같은 자들도 있다. 설훈, 정청래를 비록해서 초선 '똘마니'들이 존재감을 나타내려고 까불거리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의 지적처럼 추미애같은 정권에 부담스러운 표독(慓毒)스런 언어 시한폭탄들도 수두룩하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요, 인격의 바로미터이다. 이런 자들의 면면(面面)을 보면 그들이 뒤엉켜 돌아가는 집단의 수준이나 품격(品格)을 알수 있다. '혀 밑에 도끼 들어 있다'는 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