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자 경향신문은 16면에 '역사부정죄 입법'과 관련하여 "진실호도 '피해자 코스프레' 우려…법보다 강한 무기는 문화적 제재"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은 이렇다.

"역사왜곡 처벌법이 입법될 경우 그 속성을 역이용하는 이들에겐 홀로코스트 부정자 '어빙'처럼 이겨도 이기고 져도 이기는 싸움. 그들의 관심은 진실 자체가 아닌 정치적 선동과 편 가르기로 집단의 공식기억을 훼방놓는 것. 역사적 상흔을 겪지 못한 세대가 어떻게 사회적 기억을 갖게 할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 그들의 왜곡이 입힌 내상은 지속, 생산적인 반론으로 맞서야."

지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의 국회 의석을 가지고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국립현충원 내 안장된 '친일파 파묘'와 '5,18 망언' 등 세칭 '역사부정죄 입법'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하였다. 경향신문이 기획보도를 한 것까지는 좋으나 사용한 단어 가운데 '코스프레'란 일본 단어를 사용한 것은 흠이 아닐 수 없다. '친일'인가? 아닌가? 김원웅에게 묻고 싶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코스프레는 "1970년대 일본으로부터 전파되었다. 만화나 에니메이션,컴퓨터 게임 등의 주인공을 모방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일본 코스프레의 영어식 표기인 Costume Play는 원래 영어에는 없는 어휘이다. Cosplay로 영어권에 역수입되어 통용되고 있다."

이(李)모 전 의원이 상임위에서 '겐세이(牽制)'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일본 용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좌경향의 신문과 방송 등에서 크게 비난한 적이 있다. 특히 '친일파'를 상투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특정부류(特定部類)'들은 일본에 대해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벌떼처럼 들고나와 물어 뜯는 것이 상습화(常習化)돼 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은 일본 용어를 스스럼없이 써대고 있다. 정세균 총리와 경향신문은 일본어휘를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좌경화 아닌 정상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면 문제를 삼는 짓거리는 어디서 배운 수작들인가.

정세균 총리도 국회의장 시장시절 '코스프레'를 사용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어휘의 90% 이상이 일본식 용어이다. 일본인들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번역하거나 해석해서 용어를 만들어 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법률, 농업, 수산업, 공업 현장에는 아직도 일본식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사옹하는 어휘 하나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일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마당에 '친일(親日)'을 매도하자는 철부지들의 어설픈 친일청산 주장은 공허한 헛소리일 뿐 아닌가?

일본 용어는 중국과 대만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친일청산을 하려면 제대로 알고나 해야 한다. '생계를 꾸리기 위한 것'은 아무런 잘못도 아닌 것처럼 뻔뻔스럽게 얼굴에 철판깔고 구질구질한 변명하지 말고 역사적 상흔(傷痕)을 겪지 못한 세대가 어떻게 사회적 기억을 가지게 할 것인가, 역사를 바르게 가르치고 있는 그대로를 배우게 해야 한다.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보다 더 큰 역사적 범죄는 없다. 일제 36년의 고통만 부각시키고 김일성이 저지른 6·25의 만행(蠻行)과 민족적 비극은 묻어버리려는 음흉한 획책은 올바른 역사인식이 될 수 없다. 엄청난 역사적 범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