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국민 관심사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할 때가 많다.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의무요, 책임이다. 국민은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한 북한측의 일방적 폭파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연관된 자살사건, 서울시장(葬) 반대청원 55만여 명, 백선엽 대장 서거에 대한 조문 등등 대통령의 반응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끌었는데도 문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 “적(敵)과 내통한 사람”이라고 발언하자 강민석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며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말했다고 전했다. 단 하루만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야당의 비판에 이례적 불쾌감 표출”이라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국정 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이러한 선별적 반응은 국민들에겐 참으로 불쾌한 반응이요, 대통령답지 않은 편파적 처신이다. 유리하면 즉각반응, 불리하면 묵묵부답(默默不答)이니 답답할손 국민 마음일 뿐이다. 불리하면 입다물고 꿀만 먹고 있는 대통령이기보다 툭 터놓고 시원하게 말하는 대통령이기를 바라고 있다.
반응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잘못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좌파의 전략이 문제이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잘못을 가리는 것, 이것이 좌파의 기본 입장인 것.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한다. 그들이 잘못을 인정할 것을 기다리지 말고 계속 잘못을 질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