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과 문희상은 전·현직 국회의장이다. 이 자(者)들이 벌이는 국회 X칠과 국회 모독쇼가 여론의 도마 위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

먼저 정세균의 추한 모습이다. 정세균이 국무총리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선일보는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수장 밑으로, 부끄러움을 잃은 나라’란 제목의 사설(社說)에서 정세균을 크게 꾸짖었다.

<사퇴가 임박한 이낙연 총리의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도 정권과 당사자가 검토하고 있는 그 자체로도 부적절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장은 대통령 다음으로 국가서열 2위이지만 헌법상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는 삼권분립의 한 축이다. 실질 권력은 대통령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형식적으로는 대등한 위치에 있어야 마땅한 자리다. 국회를 대표했던 전직 국회의장이 행정부 수장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국회를 행정부의 하위조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삼권분립을 희화화하는 처사다.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인가?>

정세균이 예상대로 국무총리가 되는 날 정세균은 후배 문희상 현 국회의장 아랫자리에 서서 국회의원들로부터 국정 질의를 받고 대답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후배 국회의원들로부터 꾸지람도 들어야 하고 호통도 들어야 한다. 정세균으로서는 온갖 창피를 다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국정 실패에 대한 질책과 질타를 온몸으로 받아야 한다. 더러운 똥바가지도 모두 뒤집어써야 하는 총알받이가될 수도 있다.

정세균에게 묻는다. 그래도 국무총리란 자리와 권력이 탐이 나는가? 만약 정세균이 국무총리가 되면 대한민국 국회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국무총리가 되는 수모를 겪게 될 것이다. 정세균은 국회를 모독하고 후배 국회의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모자라는 인간이란 소리도 듣게 될지 모른다. 그래도 정세균은 국무총리란 자리가 탐이 나는가? 정세균이 국무총리로 강등되는 날, 대한민국 국회는 장송곡(葬送曲)이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

전직 국회의장의 행실(行實)이 후임 국회의장에게로 전수된 탓인가? 문희상 국회의장도 비난의 여론에 휩싸여 있다.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국회의사봉을 주성용 부의장에게 넘겨 내년도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키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야당이 비난하고 있다. 문희상은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하는 이른바 ‘국회의원 지역구 세습’을 위해 정권에 기생하며 국회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세균과 문희상, 전·현직 국회의장은 문재인 행정부가 국정에 실패하고 농단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 본연의 자세를 보이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겠는가? 전·현직 국회의장이 권력에 취하고 국회의원 세습을 위해 정신을 잃고 있을 때 국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일본의 시사 월간지 'Hanada'는 신년 특집호에서 ‘문재인은 제2의 히틀러’라 했고 ‘문재인은 탈북자 살인범’이라고도 기록했다. 이처럼 충격적인 제목의 내용을 게재한 'Hanada'의 주장에 대해 정세균과 문희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자신이 있는가? 이런 끔찍한 소리를 듣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랑스러운가? 부끄러운가?

행정부의 견제기관인 국회와 그 대표인 국회의장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轉落)할 때 국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천지에 가득함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정세균과 문희상,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구질구질하고 치사하게 권력에 도취되어 놀아나는 그 추태야말로 민의(民意)의 상징인 신성한 국회의사당 돔에 오물을 뿌리는 것 같아 보인다. 지저분한 권력의 하수인이여, 제발 그 노추(老醜)의 탐욕과 위선의 가면을 벗어 던져라!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등 자유한국당 출신 국회의장들은 의장직을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런데 정세균은 국회의장을 하고도 먹잇감을 찾아 기웃거리는 하이에나처럼 권력의 그늘 밑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