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말기 대통령 선거 때 집권당인 자유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각각 한강백사장에서 선거유세를 했다. 그 당시 선거유세장에 모인 청중의 숫자는 선거유세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가늠자가 됐다. 집권당과 야당이 각각 100만 명의 청중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을 두고 당시 동아일보는 유세장풍경을 보도하면서 “걸어 온 민심 100만, 타고 온 민심 100만”이라고 대서특필했다. 걸어 온 민심은 누구이고 타고 온 민심은 어떤 패거리들인가?
자유당 말기 1950년대 후반의 선거유세를 방불케 하는 청중 숫자 조작 꼼수놀이가 60년이 지난 지금 수도 서울에서 재현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60년 전으로 후퇴한 것 같아 서글픔을 느낀다. 지난 주말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친여세력이 개최한 검찰개혁지지 집회에 주최측이 200만이 모였다고 큰소리쳤다. 주최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KBS 등 친여 매체들은 확인 없이 반복보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자성하라고 강조한 데 이어 이인영 등 여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검찰을 겁박하는 막말을 노골적으로 한 뒤에 개최된 집회에 모인 청중의 숫자를 놓고 왈가왈부 헛소리들이 많다.
주최측이 200만이라고 과장된 주장을 하지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숫자이고 교황 한국 방문 등 대규모집회에 모인 청중들과의 숫자를 비교 분석할 때 많이 모여야 10만 이하이고 2만에서 5만 정도가 될까 말까 한다는 것이 야당과 집회 군중 계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들 집회와 서초구 축제 행사참가자들이 혼합돼서 뒤죽박죽이 이었는데 이를 모두 검찰개혁과 조국 살리기 집회 참가인원으로 뻥튀기했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민병두, 이종걸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민란이라고까지 선동했다. 검찰 개혁과 조국 일가 비리 혐의수사는 별개인데도 마치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인 것처럼 과장해서 주장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다. 범법혐의자를 대놓고 비호하고 구출작전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파렴치한 작태가 집권여당의 진면목인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윤석열 검찰총장을 불러 검찰자체개혁을 세우라고 지시한 것은 대통령의 올바른 처신으로 보기 어렵다. 대통령은 왜 조국의 대통령이기를 그렇게 조급해 하는가? 오늘의 집권세력의 주장과 언행은 자유당 말기 권력유지를 위해 단말마적으로 날뛰던 그들의 모습과 흡사해 보여 국민의 마음은 더욱 슬프다.
21세기 신판 백골단, 땃벌떼요 狗意, 猪意라…